유럽 3개국을 순방 중인 차이잉원(蔡英文) 전 총통이 현지시간으로 어제(17일) 벨기에 브뤼셀에 소재한 유럽의회를 방문해 유럽의회 및 벨기에, 네덜란드 의원 총 80명과 회동하고 연설했다. 전직 총통이 유럽의회를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차이 전 총통은 연설에서 유럽과 의기상투한 타이완은 유럽을 민주, 인권, 법치의 본보기로 삼아 유럽의 경험에서 많이 배웠고, 2,350만 명 타이완인의 굳건한 의지를 통해 역동적인 민주사회를 구축하여 권위주의의 위협 속에서도 보편적 가치에 기초한 사회가 잘 발전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차이 전 총통은 타이완은 유럽과 마찬가지로 강력한 이웃나라의 위협에 직면해 있지만 수십 년간의 경험을 통해 평화는 굴복이나 타협으로 실현될 수 없음을 인식했다며, 타이완해협의 평화를 수호하는 타이완은 존엄과 호혜의 전제 아래 중국과 교류하고 전 세계와의 연결을 강화하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타이완은 아시아의 민주주의 등대이자 글로벌 공급망의 중요한 일원으로서 ‘타이완은 도울 수 있다(Taiwan Can Help)’의 정신을 계속 견지할 것이라며, 앞으로 유럽의회와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타이완의 국제참여를 지지하고 지역 평화를 해치는 중국의 침략을 저지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차이 전 총통의 환영회를 주재한 미리엄 렉스만(Miriam Lexmann) 유럽의회 의원은 중앙사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순방의 의미는 중국이 미국의 ‘하나의 중국 정책(One-China Policy)’을 남용해 유럽과 타이완의 협력관계를 저해하는 행위를 더 이상 방임할 수 없는 데 있으며, 중국의 위협을 받고 있는 글로벌 경제를 바로잡고 타이완과의 협력관계를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차이 전 총통 순방에 대한 중국 반발에 관해 렉스만은 개인적으로 일일이 대응하고 싶지 않다며, 전 세계 39개국 초당파 국회의원 250명으로 구성된 대중국국제의회연맹(Inter-Parliamentary Alliance on China, IPAC)의 회원 모두가 중국의 사이버 공격을 당한 바 있고, 이는 대화를 요청하는 태도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유럽의회의 지지 아래 차이 전 총통이 과거 8년간 타이완과 유럽의 상호경제, 무역, 투자협정을 적극 추진했으나 EU집행위원회의 부작위로 큰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며, 앞으로 집행위원회에 계속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顏佑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