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민국 행정원 성평등처는 오늘(27일) ‘2025년 성평등 인식 전화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국민 대다수가 성폭력 방지에 명확한 지지를 보였으며, 동성 결혼 합법화 이후 약 70%의 국민이 동성 커플의 결혼 및 자녀 입양 권리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가정 내 성역할 분담과 트랜스젠더 권익에 있어서는 여전히 고정관념이 일부 남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행정원은 올해 3월 ‘성폭력 방지 국가행동계획(2025~2027년)’을 출범시키며 성폭력 대응을 주요 정책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93.4%의 응답자가 “여성이 ‘싫다’고 말했지만 강하게 저항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성폭력으로 보지 않는 것”에 동의하지 않았으며, 94.1%는 “동료가 성희롱을 당하면 도움을 줄 의향이 있다”고 응답해, 성폭력에 대한 사회적 민감도와 무관용 태도가 대세를 이루고 있음을 보여줬다.
또한 동성 커플의 권리에 대한 인식도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69.9%가 동성 커플의 합법적 결혼을 지지, 78%는 이들이 자녀를 입양할 권리가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2018년 대비 큰 폭으로 상승한 수치로, 다양한 가족 형태에 대한 사회적 인정이 확산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가정 내 역할 분담에 있어 성별 고정관념은 여전히 뿌리 깊은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에 따르면 96.3%는 부부의 의견이 가정 내에서 동등하게 중요하다고 답했으며, 94.7%는 ‘여성은 이공계에 적합하지 않다’는 편견에 반대했지만, 58.3%는 ‘여성이 남성보다 영유아 돌봄에 더 적합하다’고 응답해, 가족 내 성역할에 대한 인식 개선은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트랜스젠더 권익에 대한 인식도 엇갈리는 양상을 보였다. 응답자의 91.5%는 트랜스젠더와 함께 일하는 데 거부감이 없다고 응답했지만, 신분증 상 성별 변경 관련 제도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번 조사는 타이완 전국의 2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전화 무작위 추출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유효 표본 수는 1,077건, 신뢰 수준은 95%, 표본 오차는 ±2.99%포인트다. -徐承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