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 엑스포 주최 측의 요구로 공연 무대 배경인 중화민국 국기가 도구로 가려진 사건이 28일 벌어졌다. 이에 타이완 문화부는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타이완의 민간신앙과 전통예술을 담은 퍼포먼스 ‘섬의 목소리 ― 사찰 마당 앞의 신에게 바치는 연극’이 26일부터 사흘간 오사카 엑스포 무대에 오른 가운데, 주최 측은 28일 외부 압력을 이유로 무대 배경의 중화민국 국기를 가릴 것을 요구했고, 결국 공연 단체는 무대 도구를 활용해 국기를 가렸다.
왕스스(王時思) 문화부 차관은 공연 후 인터뷰에서 무대 디자인은 이미 사전 심사를 거쳐 엑스포 측의 허가를 받았고, 공연 과정에서도 원활히 소통해왔으나 마지막 날에 돌연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화부는 디자인 의도를 재차 설명하고 현장 규정을 위반하지 않았음을 강조했지만, 결국 우리 측이 자발적으로 국기를 가리는 식으로 합의했다며, 공연단체는 신명을 형상화하는 대형인형 ‘신장(神將)’을 무대에 배치해 국기를 가렸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주최 측의 요구를 수용하느라 무대에 설 예정이었던 신장 아티스트 2명은 공연에 참여하지 못하게 되었다. 왕 차관은 “타이완이 타이완이라는 이름으로 국제무대에 오르는 것은 여전히 쉽지 않지만, 국기가 가려지고 이름이 지워지더라도 타이완이 실존 국가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며 국민의 이해를 구했다.
공연에 참여한 9개의 단체는 공연 직전 상황을 전달받았다. 아티스트 리위성(李育昇)은 매우 아쉽고 억울했지만, 신명들의 가호 속에서 모든 공연을 무사히 마칠 수 있어 다행이었다고 언급했다. -顏佑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