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민국 육군 항공특전지휘부의 ‘해룡와병(海龍蛙兵, Army 101st Amphibious Reconnaissance Battalion, ARB-101)’ 부대가 과거 타이완 최전방의 진먼(金馬)과 마주(馬祖)섬에 집중 배치되었으나, 최근에는 타이완 본섬과 가까운 펑후(澎湖)섬으로 배치 중점을 옮기고 있다. 이에 미국 해군의 마크 몽고메리(Mark Montgomery) 퇴역 소장은 9일 중앙사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조정은 실전배치와 전투훈련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고효율 부대의 중요한 상징이라고 평가했다.
해룡와병은 수륙양용 정찰대대로, 최근 병영 신축과 훈련 계획에 따라 병력이 펑후로 집중되고 있다.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근무했던 몽고메리 퇴역 소장은 타이완의 군사구조를 잘 이해하며, 타이완해협 군사훈련에도 여러 차례 참여한 바 있다. 그는 구리슝(顧立雄) 국방부 장관은 적의 상황과 필요한 대응 조치를 높은 수준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긍정했다.
미국 MIT 안전연구계획의 에릭 헤긴보텀(Eric Heginbotham) 학자는 이번 조정은 부대를 보다 방어에 유리한 위치에 두기 위한 수단으로, 이를 통해 국방 자원을 더욱 합리적으로 배분할 수 있다며, 특히 펑후는 진먼, 마주와 달리 ‘타이완관계법(Taiwan Relations Act)’에 포함되어 있어 전략적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일부 부대는 여전히 진먼에 주둔하고 있는데, 이는 타이완이 외딴섬을 포기하지 않았음을 보여주면서도 전체 부대를 최전방에 둘 필요는 없음을 방증했다고 분석했다.
미국 싱크탱크 랜드 연구소(RAND Corporation)의 궈홍쥔(郭泓均) 학자는 과거 진먼과 마주에 배치된 해룡와병의 주요 기능을 두 가지로 설명했다. 첫째, 정보·감시·정찰(ISR, Intelligence, Surveillance, Reconnaissance) 역할로 중국군 동향을 감시하는 것. 둘째, ‘트립와이어 부대(tripwire force)’로서의 기능이다. 트립와이어 부대는 억지 전략의 일환으로, 해외 소규모 부대가 공격받을 경우 대규모 군사력 투입으로 반격하는 방식이다.
궈 학자는 최근 드론을 통한 정찰이 가능해지면서 첫 번째 기능의 중요성은 감소했으나, 두 번째 기능은 여전히 핵심이라며, 해룡와병의 뛰어난 능력을 고려할 때 펑후에서 배치함으로써 최전방 방어 작전을 조정하고, 비대칭 방어 및 봉쇄 대응에서 유연성과 대응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顏佑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