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토니아 국방 싱크탱크 ‘국제방위 및 안보센터(ICDS)’가 지난 10월 30일 회의를 열고, 에스토니아와 타이완의 공역 침해 대응 전략을 논의했다. 중화민국 국방부 부부장 보홍후이(柏鴻輝)가 초청 연사로 나서 중국과 러시아의 군사 협력 및 위협을 분석했으며, 이는 그가 에스토니아에서 공개 연설을 한 첫 사례다.
국방부에 따르면, 보 부부장은 연설에서 “위협이 계속되는 상황에서도 타이완은 자유의 하늘을 수호한다”를 주제로 중국 군용기의 타이완 공역 침범과 최근 러시아 전투기가 에스토니아 및 다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 영공에 진입한 사례를 비교 분석했다.
보 부부장은 “타이완과 에스토니아 모두 중·러 위협의 최전선에 위치해 있으며, 양국은 교류와 협력을 강화할 필요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은 지난 9월 3일 열병식에서 핵 삼위일체를 포함한 전략타격 능력을 갖춘 신형 무기 체계를 선보였으며, 이를 통해 글로벌 타격 범위가 완전히 형성되었음을 보여주고, 인도·태평양과 유럽 지역 모두가 그 범위에 포함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면밀히 관찰하며 작전 경험을 습득하고 있으며, 중·러 양국은 경제, 군사, 기술 분야 협력을 심화하는 동시에, 서로의 작전 개념과 회색지대 전략을 학습하고 있다”며, “최근 중국의 공역 침범과 러시아 전투기의 NATO 영공 진입 사례는 ‘동일한 패턴, 다른 장소’ 방식의 행동 양상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보 부부장은 또한 “이념이 유사한 국가들은 지속적으로 협력과 소통을 강화하고, 보다 회복력 있고 미래 지향적인 국제 파트너 네트워크를 구축해 권위주의 진영의 확장에 따른 도전에 공동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연설 후에는 ICDS 소장 크리스티 라이크(Kristi Raik)가 사회를 맡아, 보 부부장, 중화민국 국방부 정보연구센터 부소장 판쥔광(潘俊光), 에스토니아 의회의원 겸 대타이완 우호 단체 멤버 라이몬드 칼율라이드(Raimond Kaljulaid), 전 해군 지휘관 유리 사스카(Juri Saska)와 함께 공동 좌담회를 진행하며 타이완-에스토니아 관계와 지역 안보 상황에 대한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