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오사카 총영사 쉐젠(薛劍)이 ‘타이완 유사시 일본이 집단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한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의 발언을 두고 지난 8일 “제멋대로 쳐들어오면 목을 베겠다”는 극언을 쏟아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중화민국 외교부는 오늘(11일) “이러한 ‘전랑(戰狼)’식 언행은 중국의 자의적이고 오만한 패권적 사고를 그대로 드러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7일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타이완 유사시는 일본이 집단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는 ‘존립위기 사태’에 해당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쉐젠 중국 주오사카 총영사는 8일 X에 관련 기사를 인용하며 “제멋대로 쳐들어온 더러운 목은 한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베어버릴 수밖에 없다. 각오는 돼 있는가”라고 썼다. 이후 그는 해당 글을 삭제했지만 다음 날 재차 “‘타이완 유사(有事·큰일)는 곧 일본의 유사’라 하는 것은 일본의 일부 머리 나쁜 정치인들이 선택하려는 죽음의 길”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중화민국 외교부 대변인 샤오광웨이(蕭光偉)는 11일 기자들의 질문에 “중국 외교관의 이런 ‘전랑’식 언행은 중국의 자의적이고 오만한 패권적 태도를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며, 이러한 위협성 발언은 문명 법치국가라면 지켜야 할 표현 자유의 한계를 넘어설 뿐만 아니라, 타국 정상에 대한 심각한 무례이자 결례”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 같은 부적절한 행동은 결국 중국 스스로의 국가 이미지만 훼손할 뿐”이라며, “중국은 상호 존중의 원칙을 지키고 타이완을 포함한 다른 국가들과 성실하게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총통부 역시 중국 측의 해당 발언에 대해 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총통부 대변인 궈야후이(郭雅慧)는 10일 “중국 관료의 위협적 발언은 이미 외교적 예의를 넘어선 것”이라며 “타이완은 민주주의와 자유의 가치를 지키며 일본을 비롯한 이념이 유사한 국제 파트너들과 함께 지역 평화와 안정 유지를 위해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