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의 중요 우호 인사로 손꼽히는 마르케타 페카로바 아다모바(Markéta Pekarová Adamová) 체코 전 하원의장이 타이완을 방문 중인 가운데, 오늘(23일) 중앙방송국(Rti)을 찾아 타이완과 체코 간 상호 교류 및 협력에 대한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누었다. 아다모바 전 의장의 이번 방문은 중앙방송국 첫 방문이자 첫 단독 인터뷰다.
아다모바 전 의장은 라이슈루(賴秀如) 중앙방송국 이사장과의 만남에서 '하이브리드 위협'을 결코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특히 지난 2024년 취임 전 샤오메이친(蕭美琴) 부총통의 체코 방문 당시 중국 인원의 미행으로 교통사고가 발생할 뻔했던 사건과 최근 체코 경찰이 중국 정보기관을 위해 활동한 혐의를 받는 기자를 체포한 사건과 관련해, 이러한 행위를 중국과 러시아가 다양한 수단을 동원해 벌이는 ‘하이브리드 위협’의 일환이라고 규정하며, 일종의 비전통적 전쟁 형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결코 가볍게 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아다모바 전 의장은 ‘국방산업’을 타이완과 체코 간 핵심 협력 산업으로 지목했다. 현재 민간 기업에서 활동 중인 아다모바 전 의장은 타이완과 체코가 이미 경제·무역, 투자, 문화·교육 분야에서 활발히 교류하고 있지만, 국방산업 분야에는 여전히 상당한 협력 기회가 남아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체코는 유럽연합(EU) 내에서 산업 경쟁력이 두 번째로 높은 국가로, 위성, 무인기, 탄약 등을 생산하고 있다며, 향후 체코의 관련 기업들이 타이완 기업들과 관계를 구축하고 새로운 기회를 모색함으로써 민간 차원의 양국 국방 협력이 한층 확대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또한 민주주의의 취약성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최근의 그린란드 관련 사안을 언급하며, 아다모바 전 의장은 가치와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국가들은 단결해 미국에 분명하게 ‘아니오’라고 말해야 하며, 이 세계에는 여전히 지켜야 할 ‘규칙’이 존재하고 무력에 의해 바뀌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는 2014년 크림반도를 불법 병합한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에 대해 국제사회가 제재에 나선 것과 같은 맥락으로, 과격한 행보를 보이는 정치 지도자들에게 분명한 ‘중단’의 신호를 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다모바 전 의장은 인터뷰 후 중앙방송국 역사관을 참관하며, 2022년 체코로 간 타이베이 무자(木柵) 동물원의 천산갑 2만 마리가 프라하 동물원에서 2세를 출산한 일은 타이완과 체코 간 깊은 우정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