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NVIDIA) 최고경영자(CEO)가 타이완 기업들의 인공지능(AI) 컴퓨팅 파워 임대 사업 진출에 대해 "엔비디아와 경쟁이 아닌 상호 보완적 관계"라며 강력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젠슨 황 CEO는 1일(일) 타이베이 소재 '저우지 식당(鄒記食舖)'에서 웨이저자(魏哲家) TSMC 회장 등 세계 반도체·AI(인공지능) 산업을 주무르는 주요 협력사 수장들과 만찬을 가졌으며, 식당에 들어서기 전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밝혔다.
황 CEO는 “엔비디아는 현재 전 세계에 AI 공장을 건설 중이며, 타이완 파트너사들이 이 'AI 공장'에 장비를 판매하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면서, "그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고 전했다.
황 CEO는 특히 "타이완 파트너사들이 올해 눈부신 성과를 냈으며, 내년에도 다시 한번 기록적인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타이완의 주요 반도체·전자 제조사들은 단순 서버 조립에서 벗어나, 자체 인프라를 활용한 'AI 컴퓨팅 파워 임대 서비스'를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있다. 컴퓨팅 파워 임대 서비스란 기업이나 개발자가 고가의 AI 하드웨어를 직접 구매하지 않고 클라우드 플랫폼을 통해 연산 자원을 일정 기간 ‘임대’하여 AI 모델 학습이나 추론을 진행하는 서비스다.
"모든 제조 기업은 결국 '지능'을 생산하게 될 것"
황 CEO는 미래 산업 구조의 핵심을 '지능(Intelligence)' 생산으로 정의했다. 황 CEO는 "폭스콘은 AI 공장을 갖게 될 것이고, TSMC는 기존 칩 공장에 더해 미래에는 AI 공장까지 보유하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모든 제조 기업은 제품뿐만 아니라 그 이면의 '지능'까지 생산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픈AI 1,000억 달러 투자 제안에 "영광이지만 신중히 검토"
오픈AI에 대한 대규모 투자 설과 관련한 입장도 내놨다. 황 CEO는 "오픈AI로부터 최대 미화 1,000억 달러(한화 약 145조 원. 2026년 2월 2일 다음 환율 기준) 규모의 투자 요청을 받은 것은 사실이며, 엔비디아로서도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투자 라운드마다 개별적으로 가치를 평가하고 신중하게 검토할 계획"이라며 단계별 투자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젠슨 황, 6월 타이베이 컴퓨텍스 참가 확정
황 CEO는 오늘 2일(월) 타이완 방문 일정을 마무리하며, 오는 6월 타이베이에서 열리는 컴퓨텍스(Computex)에 참석할 것이라고 직접 밝혔다.
황 CEO는 이날 오전 숙소를 나서며 기자들과 만나 “컴퓨텍스(기조연설)에서 엔비디아의 최신 성과를 공개할 것”이라면서, “타이완 협력사들에게 올해는 ‘믿기 어려운(incredible)한 해’것”이라며 강력한 파트너십과 성장을 예고했다.
한편, 이번 방문에서는 엔비디아의 타이완 내 거가 될 점 확대 계획도 구체화됐다. 타이베이시 정부는 오는 2월 10일부터 15일 사이에 엔비디아 타이완 신본부 베이터우스린과학기술단지(北投士林科技園區 , Beitou Shilin Technology Park) T17, T18 부지 입주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황 CEO는 “관련 행사나 대규모 이벤트가 있다면 최대한 참석하겠다”면서도 “올해는 나에게 ‘슈퍼 바쁜(super busy)’ 한 해가 될 것”이라며 AI 열풍 속 쉴 틈 없는 글로벌 행보를 시사했다.
황 CEO는 이번 방문 기간 내내 타이완 산업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AI 산업의 중심지로서 타이완의 위상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Rti 한국어방송 손전홍 기자 sch@rti.org.t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