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병오년(丙午年) 춘절 연휴를 맞아, 타이완에 주재하는 주요국 대표들이 타이완 국민을 향해 따뜻하고 특색 있는 새해 메시지를 전했다. 특히 올해는 '말의 해'를 상징하는 다양한 문화적 요소와 협력의 의지를 담아 눈길을 끌었다.
네덜란드·호주 대표, 타이완 민남어와 서예로 친밀감 표현
먼저 바스 풀레스(Bas Pulles) 주타이완 네덜란드 대표는 16일(월) 네덜란드재타이완 판사처(荷蘭在台辦事處, Netherlands Office Taipei, 약칭 NLOT)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춘절 인사를 건넸다. 바스 풀레스 대표는 유창한 타이완 민남어와 중국어를 섞어 “모든 일이 잘 풀리길 바란다(蝦米攏賀)”며, “곧 부자가 되길 기원한다(馬上有錢)”는 재치 있는 인사를 전하며, 대표로 부임한 뒤 처음 맞는 타이완의 음력 춘절이라 더욱 뜻깊다고 밝혔다.
로버트 퍼거슨(Robert Fergusson) 주타이완 호주 대표는 직접 붓을 들었다. 퍼거슨 대표는 호주주타이완판사처(澳洲駐台辦事處, Australian Office in Taipei) 공식 인스타그램 영상에서 서툰 솜씨지만 정성을 다해 ‘말 마(馬)’자를 써 내려가며 ‘춘리엔(春聯)’을 완성했다. 퍼거슨 대표 역시 유창한 중국어로 “서예 실력은 부족하지만 마음만큼은 진심”이라며, “모두가 뜻하는 바를 즉시 이루는 마도성공(馬到成功)의 한 해가 되길 바란다”고 축복했다.

▲로버트 퍼거슨(Robert Fergusson) 주타이완 호주 대표가 직접 쓴 춘리엔(春聯)을 들고 있다. [사진 =호주주타이완판사처 인스타그램 캡처]
인도 대표, ‘신화’와 ‘첨단 기술 협력’ 강조
타이완에서 사실상 인도 대사관 역할을 하는 인도타이베이협회(印度台北協會, India Taipei Association, 약칭ITA)의 니나드 데쉬판데(Ninad Deshpande) 회장은 ITA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교육과 경제 협력을 키워드로 제시했다. 니나드 회장은 춘절 전 타이베이의 한 유치원에서 인도의 신화인 ‘태양신 수리야(Surya)와 7마리 말’ 이야기를 소개했다면서, “각자의 장점을 발휘하고 협력해야 세상을 앞으로 나아가게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특히 니나드 회장은 “타이완과 인도는 오랜 경제·무역 파트너”임을 강조하며, 말의 해를 맞아 양국 기업들이 새로운 투자 기회와 시장을 함께 발굴할 것이라고 밝혔다.
독일 대표, “승마 종주국의 자부심으로 타이완과의 우정 다질 것”
카르스텐 티에츠(Karsten Tietz) 독일재타이완협회(德國在台協會, German Institute Taipei ) 처장은 독일의 강점인 ‘승마 문화’를 새해 인사에 녹여냈다. 티에츠 처장은 독일재타이완협회 공식 페이스북에 공개된 영상에서 ‘독일-타이완 우정(德台友誼)’이라는 글귀가 쓰여진 ‘춘리엔(春聯)’을 직접 붙이며, 양국의 긴밀한 관계를 과시했다.
티에츠 처장은 “독일은 올림픽과 세계 승마 대회에서 가장 많은 금메달을 보유한 세계 최고의 승마 강국”이라고 소개하며, “역동적인 말의 기운을 받아 올해 독일과 타이완의 관계 역시 그 어느 때보다 힘차게 발전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6년 춘절 바로 전날 밤인 2월 16일(월) 제석(除夕)에 공개된 주요국 대표들의 이러한 행보는 단순한 의례적 인사를 넘어, 타이완과의 문화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향후 경제·외교적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하려는 의지로 풀이된다.
Rti 한국어방송 손전홍 기자 sch@rti.org.t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