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절 연휴를 맞이한 중화민국 외교부 청사가 맛있는 음식 향기와 웃음소리로 가득 찼다. 타이완의 젊은 농업 인재들이 전국 각지의 제철 식재료로 만든 춘절 음식을 통해 타이완·미국·일본 삼국의 우호를 다지는 특별한 자리가 마련됐다.
청년 농부들의 손끝에서 탄생한 '타이완의 맛'
이날 행사의 주인공은 제6회 농업 청년 대사들(第6屆農業青年大使)이었다. 6명의 농업 청년 대사는 타이완 각지의 신선한 제철 식재료를 활용해 수준 높은 춘절 요리를 선보였다. 타오위안에서 온 예자신(葉佳欣) 청년 대사는 은은한 차 향이 일품인 ‘차운 동파 부귀육(茶韻東坡富貴肉)’을, 천팅웨이(陳廷瑋) 대사는 직접 키운 레몬과 새우를 곁들인 ‘레몬향 후추 새우 요리(檸香胡椒躍鮮蝦)’를 내놓았다. 이 밖에도 딸기, 패션프루트, 선초(仙草) 등 청년 농부들의 땀방울이 맺힌 결실들이 화려한 춘절 요리로 변신해 참석자들의 눈과 입을 사로잡았다.
미·일 대표, '고향의 맛' 지참해 합류… 위트 넘치는 교류
이번 행사에는 린자룽(林佳龍) 중화민국 외교부 장관뿐만 아니라 레이먼드 그린(Raymond Greene) 미국재타이완협회(AIT) 처장과 가타야마 가즈유키(片山和之) 일본타이완교류협회 대표가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가타야마 대표는 일본의 전통 명절 음식인 세가지 떡을 준비해 린 부장과 그린 처장에게 선물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그린 처장은 미국의 추수감사절과 크리스마스 문화를 소개하며, '미국 위스키'의 자부심인 켄터키 버번 위스키와 치즈를 가져왔다. 특히 그린 처장은 "버번 위스키는 경마와 연관이 깊어 병뚜껑에도 질주하는 말이 새겨져 있다”는 설명을 덧붙여 눈길을 끌었다.
"동파육은 어머니의 맛"… 입맛 사로잡은 농업 외교
시식 후 이어진 소감에서 린자룽 장관과 가타야마 대표는 '동파육'을 최고의 요리로 꼽았다. 린 장관은 "동파육은 춘절마다 어머니의 손맛과 행복이 떠오르는 맛"이라며 극찬했다. 그린 처장은 바삭한 식감과 맛의 균형이 훌륭했던 '레몬향 후추 새우 요리'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린자룽 장관은 “춘절 '단합의 식사(團圓飯)'는 가족과 친지에게 가장 좋은 축복과 마음을 나누는 자리”라며, “올해는 미국과 일본 대표와 함께 타이완 청년들의 정성이 담긴 음식을 나눌 수 있어 더욱 뜻깊다”고 밝혔다.

▲린자룽 외교부 장관과 가타야마 가즈유키 일본타이완교류협회 대표가 최고의 요리로 꼽은 '동파육'. [사진 =외교부 페이스북 캡처]
춘리엔(春聯)에 담긴 삼국 우호의 염원
행사 말미에 농업 청년 대사들은 ‘외교도 농업처럼 힘을 합쳐 나아가자’는 의미로 서예가에게 특별히 부탁한 ‘춘리엔(春聯)’을 선물했다.
린자룽 장관에게는 농업과 외교의 번영을 기원하는 ‘농방외교 신마룡유(農邦外交 神馬龍有)’을, 그린 처장에게는 미국과 타이완의 강력한 협력을 의미하는 ‘미대우호 마력전개(美台友好 馬力全開)’를, 가타야마 대표에게는 타이완과 일본의 끈끈한 우정을 담은 ‘일대우달 웅마길(日台友達 熊馬吉)’이라는 말(馬)과 관련된 재치 있는 문구가 담긴 춘리엔을 전달하며, 농업과 춘절 음식을 매개로 한 외교의 힘을 확인하고, 2026년 한 해도 굳건한 삼국 관계를 이어갈 것을 다짐했다.
Rti 한국어방송 손전홍 기자 sch@rti.org.t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