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었던 28일(현지시간) 오전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의 심장부인 테헤란을 포함한 주요 거점에 대규모 공습을 단행했다. 이번 공격으로 이란의 권력 정점에 있는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사망했다. 미국과 이란이 스위스 제네바에서 오만의 중재로 3차 핵 협상을 진행한 지 이틀 만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 내 핵 시설 및 주요 군사 목표물을 전격 타격하며 중동 정세가 격화된 가운데, 라이칭더 총통은 국가안보팀으로부터 실시간 상황 보고를 받고 사태 대응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라이 총통은 이란에 대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이 단행된 직후인 28일(토) 저녁 자신의 엑스 (X·옛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국가안보팀으로부터 최신 상황을 보고받았다”며 “정부는 이미 대응 메커니즘을 가동해 현지에 체류 중인 국민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를 취했으며, 가치와 이념을 공유하는 국제사회의 우방 및 글로벌 파트너들과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제 정세가 어떻게 변하든 국민의 안전과 국가 이익을 수호하는 것이 정부의 최우선 책임”이라며 강력한 대응 의지를 피력했다.
특히 라이 총통은 이번 사태가 국내 경제·금융·민생에 미칠 영향을 우려해 에너지 및 국제 원자재 가격 변동을 면밀히 점검하고 선제적 대응책을 마련할 것을 국가안보 및 행정팀에 지시했다.
라이 총통은 “정부는 후속 변화를 계속 주시하며 신중하고 안정적으로 대응해 국가 안전과 사회 안정을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주이스라엘 중국 대사관은 3월 1일(일) 새벽 긴급 공지를 통해 이스라엘에 체류 중인 중국 교민의 철수를 권고하며, ‘타이완동포증(台胞證)’ 소지자도 등록 대상에 포함시켰다. 중국 측은 홍콩·마카오 및 타이완 동포들에게 필요 시 이집트 등을 통해 철수할 것을 권고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중화민국 외교부는 즉각 반박에 나섰다.
외교부는 1일(일) 성명을 통해 “타이완 정부는 이미 국제적 보호 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국민 안전을 위한 즉각적이고 필요한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며 “타이완의 영사 보호 권한은 정치적 도구로 이용되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중동의 복잡한 정세 속에서 중국의 지원을 의존하는 것은 오히려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1일 기준 이스라엘과 이란에 거주하고 있는 타이완 교민과 국민 수는 각각 264명과 4명으로, 외교부는 “현재 중동 지역의 타이완 교민과 국민 모두 안전한 상태”라며 “주이스라엘 타이완 대표처 등은 교민들의 상황을 파악했으며, 아직 철수 요청은 접수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외교부영사사무국은 최근 중동지역 정세의 불안정성이 고조됨에 따라, 3월 1일 00시부터 일부 지역의 여행경보단계를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정에서 ▲바레인 ▲오만 ▲쿠웨이트▲아랍에미리트▲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 6개국은 기존의 2급 황색 주의(第二級:黃色注意)에서 3급 주황색 여행 자제(第三級:橙色避免前往)로 상향됐다. 이에 따라 단기 관광은 자제하고, 꼭 필요하지 않은 여행은 피할 것을 권고했다.
반면, ▲이란 ▲이라크 ▲이스라엘 ▲레바논 ▲팔레스타인▲예멘 ▲요르단-시리아의 접경 지역 등에 대한 여행경보 4급 적색 즉시 출국(第四級:紅色儘速離境) 단계는 그대로 유지된다.
외교부는 “중동 지역의 정세가 불안정한 상황에서 국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조치”라며, 여행을 계획하는 국민들에게 최신 경보를 반드시 확인할 것을 강조했다.
Rti 한국어방송 손전홍 기자 sch@rti.org.t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