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칭더(賴清德) 총통은 오늘(31일) 오전 총통부에서 유럽의회 ‘안보·방위위원회(SEDE)’ 공식 대표단을 접견했다. 그는 이번 방문이 2025년 안보·방위위원회가 정식 상설 위원회로 승격된 이후 이루어진 첫 공식 타이완 방문이라는 점에 주목하며, 이는 유럽의회가 타이완을 고도로 중시하고 지지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매우 뜻깊은 행보라고 평가했다.
라이 총통은 이날 치사를 통해 유럽의회가 그간 타이완을 적극적으로 지지해온 데 대해 감사를 표했다. 특히 올해 1월 통과된 유럽연합(EU)의 ‘공동 외교·안보 정책’과 ‘공동 안보·방위 정책’ 연례 이행보고서 결의안에서, 중국이 유엔총회 제2758호 결의안을 왜곡하거나 무력 및 강압을 통해 타이완해협의 현상을 일방적으로 변경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점에 대해 “이는 민주주의 가치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보여줄 뿐만 아니라, 타이완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EU의 중요한 파트너임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라이 총통은 권위주의가 지속적으로 확장되는 상황에서, 타이완은 자아방위 능력 강화와 사회 전반의 회복력 제고, 그리고 유사한 이념을 공유하는 국가들과의 협력 심화를 통해서만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실질적인 힘으로 지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타이완은 최근 자국산 군용기 및 군함 개발(국기국조·국함국조), 무인체계 등 핵심 기술의 자주적 연구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있으며, 정부는 8년간 미화 400억 달러 규모의 국방 특별예산 계획도 제시해 국방 역량을 강화하고 보다 견고한 방위 체계를 구축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라이 총통은 타이완이 오랜 기간 권위주의 확장과 복합적 위협에 맞서는 최전선에 서 왔다며, 그간 축적한 경험을 EU 및 국제 파트너들과 기꺼이 공유하고 공동으로 지역 평화를 수호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앞으로 무인기, 반도체, 사이버 보안, 우주 등 핵심 전략 산업 분야에서 EU와 더욱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해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으며 회복력 있는 민주주의 공급망을 공동 조성하고, 핵심 산업의 안보와 자주성을 함께 확보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라이 총통은 “민주 국가 간의 협력은 특정 대상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 우리가 소중히 여기는 민주, 자유, 인권 등 보편적 가치를 수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역설했다. 아울러 지정학적 변동이 심한 시기에 타이완을 방문해 행동으로 지지를 보여준 대표단에 다시 한번 사의를 표하며, 이번 방문이 EU의 타이완에 대한 이해와 신뢰를 높이고 향후 협력의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