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경제 신문, 닛케이 아시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 관세’를 발표한 지 1년이 지난 현재, 글로벌 산업 경쟁력의 격차가 무역 구조 변화에서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타이완의 대미 수출은 80% 이상 급증하며 일본과 한국을 넘어섰다.
미국 정부의 공식 무역 통계에 따르면, 2025년 4월부터 2026년 1월까지 미국의 총 수입액은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했다. 이는 높은 관세로 인해 세계 최대 소비 시장인 미국 진입 장벽이 높아졌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이러한 흐름은 국가별로 차이를 보였다. 타이완의 대미 수출은 인공지능(AI) 시대 핵심인 첨단 기술 산업 경쟁력에 힘입어 81.8% 급증해 1,890억 달러(한화 약 284조 9,175억 원)에 달하며 일본과 한국을 추월했다. 타이완 기업들은 AI 서버 생산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 약 90%, 반도체 파운드리 분야에서 약 70%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다수 제품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적용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타이완은 대미 무역에서 추가 비용 부담을 피할 수 있었다. 타이완과 미국 간 경제 안보 협력도 긴밀해지며, 2025년 4월부터 2026년 1월까지 양국 간 무역은 68.4%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미국과 중국 간 무역은 38% 감소했다. 이는 양국 간 긴장 고조의 영향으로, 2025년 4월 상호 100% 이상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며 사실상 무역 금수 조치에 가까운 상황이 전개된 데 따른 것이다. 그럼에도 중국 세관 통계에 따르면, 중국의 2025년 전체 수출은 전년 대비 5.5% 증가한 3조 7,700억 달러(한화 약 5,684조 290억 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간 무역흑자도 처음으로 1조 달러를 돌파했으며, 특히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으로의 수출이 크게 증가했다.
한편, 일본의 경우 2025년 수출액이 110조 4,000억 엔(한화 약 1,042조 4,851억 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시아 지역에서 AI 수요가 급증하면서 반도체 제조 장비 및 관련 제품 수출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그러나 2025년 4월부터 2026년 1월까지 일본의 대미 수출은 4.1% 감소했다. 고율 관세 부담을 상쇄하고 물량을 유지하기 위해 가격 인하 전략을 취해 주요 수출 품목인 자동차의 단가가 하락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