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잉원 전 총통이 백색테러 희생자 유족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전설적인 여가수, 가오쥐화(傳奇女伶 高菊花)’ 를 관람한 뒤 "타이완 역사의 더 깊은 면을 보았다"고 소감을 남겼다.
차이 전 총통은 18일(토) 영화 '전설적인 여가수, 가오쥐화' 시사회에 직접 참석해 이 같이 밝혔다.
영화 ‘전설적인 여가수, 가오쥐화’의 주인공 가오쥐화는 백색테러 시기인 1954년 처형된 원주민족 지도자 가오이성(高一生)의 딸이다. 영화는 아버지를 잃고 홀로 생계를 책임지며 파이나나(派娜娜)라는 예명으로 가수로서 화려한 삶을 살았던 주인공 가오쥐화의 이면을 파고든다.
기밀 해제된 관련 기록에 따르면, 가오쥐화는 정치적 상황 속에서 강제로 국가적 외교 임무에 동원되었으며, 평생에 걸쳐 감시와 사회적 낙인에 시달려야 했다. 영화는 백색테러 희생자의 유족으로서 그간 침묵을 강요 받았던 가오쥐화가 노년에 이르러 비로소 마음을 열고 과거의 상처를 증언하는 과정을 담담히 기록했다.
차이 전 총통은 관람 직후 "가오쥐화의 모습에서 원주민족 출신이자 노래를 사랑하셨던 나의 할머니가 떠올라 더욱 친숙하게 느껴졌다"고 운을 뗐다.
이어 "하지만 영화 속에 그려진 그녀의 삶은 억압과 고통으로 가득했다"며 "복잡한 환경 속에서 생존을 위해 분투해야 했던 과정에 큰 충격을 받았고,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여성이 겪어야 했던 처절한 상황을 더 깊이 이해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영화 ‘전설적인 여가수, 가오쥐화'는 제작진이 20년간 문헌 조사와 영상 기록을 통해, 한 시대를 풍미했던 여가수 파이나나(가오쥐화)의 화려한 모습 뒤에 가려진 국가 폭력의 상흔을 담담하게 풀어내 화제를 모으고 있다.
Rti 한국어방송 손전홍 기자 sch@rti.org.t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