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주요 반도체 기업 TSMC가 오늘(24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증시를 견인한 가운데, 인공지능(AI) 수요 확대를 바탕으로 올해 타이완 경제 성장률 전망도 크게 상향 조정됐다.
24일 타이완 증시에서 TSMC는 장중 2180뉴타이완달러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다시 썼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은 56조 뉴타이완달러(한화 약 2,633조 6,800억 원)를 돌파했다. 미국 예탁증서(ADR)가 전날 1% 이상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타이완 시장에서는 강한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TSMC 급등에 힘입어 타이완 가권지수는 장중 3만8916.85포인트까지 상승하며 1200포인트 이상 급등했다. 오전 11시 15분 기준 지수는 3만8608.08포인트로 2.37% 상승했으며, 거래대금은 7115억 뉴타이완달러를 기록했다.
이번 상승세에는 금융당국의 제도 완화도 영향을 미쳤다. 당국은 국내 주식형 펀드와 액티브 ETF의 단일 종목 투자 한도를 일부 완화하기로 했으며, 현재 기준으로 해당 혜택을 받는 기업은 TSMC가 유일하다.
TSMC의 상승 배경에는 첨단 기술 경쟁력이 자리하고 있다. 회사는 최근 북미 기술 포럼에서 A13 공정 기술을 공개하고, 차세대 A12 공정에 ‘슈퍼 파워 레일’ 기술을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두 공정은 2029년 양산을 목표로 하며, AI 및 고성능 컴퓨팅(HPC) 수요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다. 시장에서는 TSMC가 향후에도 기술 선도 지위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처럼 AI를 중심으로 한 산업 호황은 거시경제 지표에도 반영되고 있다. 타이완경제연구원은 오늘(24일) 발표한 최신 전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을 7.56%로 제시하며, 기존보다 3.51%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중동 전쟁이라는 외부 변수에도 불구하고 AI 수요가 반도체와 정보통신 산업 투자를 확대시키고, 수출 증가까지 이끌며 경제 전반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연구원은 2026년 수출과 수입 증가율을 각각 27.11%, 21.22%로 전망했으며, 실질 수출·수입 증가율도 각각 15.74%, 13.33%로 상향 조정했다. 민간 투자 증가율 역시 4.42%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쑨밍더(孫明德) 경기예측센터장은 “AI 열풍이 반도체와 서버를 넘어 메모리와 부품, 산업용 부동산까지 확산되고 있다”며 “AI가 이끄는 수출과 투자가 타이완 경제의 핵심 성장 동력”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중동 분쟁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은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수입 물가 상승과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고 있지만, 연구원은 정부의 물가 안정 정책으로 통제 가능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2026년 소비자물가 상승률(CPI)은 1.89%로 예상되며, 여전히 2% 기준선 아래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