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정상회담에서 중국 국가주석 시진핑이 타이완 문제를 “미중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지만, 미국 측은 공식 발표에서 관련 언급을 제외했다. 이에 대해 일본 도쿄대학 동양문화연구소 특임연구원 린취안중(林泉忠)은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가 중국 측에 과장 해석의 여지를 주지 않기 위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중국 관영 신화 통신에 따르면, 시진핑은 14일 정상회담에서 “타이완 독립과 타이완해협의 평화는 양립할 수 없다”며 미국이 타이완 문제를 매우 신중하게 다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백악관 회담 요약에는 타이완 관련 내용이 포함되지 않았고, 중국 측 발표에서도 트럼프의 관련 발언은 언급되지 않았다.
린취안중 연구원은 트럼프가 타이완 문제로 회담 분위기를 해치는 것을 원하지 않았고, 경제·무역 문제를 우선시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만약 트럼프가 ‘타이완 독립 반대’ 같은 표현을 사용했다면 중국 측이 반드시 공개했을 것”이라며, 미국은 중국이 이를 확대 해석하는 상황을 피하려 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호주 싱크탱크 로위 연구소(Lowy Institute)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이 설령 무력으로 타이완을 장악하더라도 이후 통치 과정은 훨씬 더 어려운 과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중국의 타이완 정책이 ‘평화적 포용’에서 ‘완전한 정치 통합’ 방향으로 강경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중국이 타이완을 통치할 경우 정치적 반대 세력 탄압과 장기간의 사상·정체성 재편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며, 수백만 명의 타이완인이 사회적으로 배제되거나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특히 타이완의 민주주의와 독자적 정체성이 이미 깊게 자리 잡고 있어, 베이징이 해결하기 가장 어려운 문제는 타이완을 ‘점령하는 것’이 아니라 ‘통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