臺-우 언론간 협력 심화: Rti , LMF와 협력 ‘타이완세션’ 열어
2026.05.15.
2026년 우크라이나 최대 미디어 행사인 ‘리비우 미디어 포럼(Lviv Media Forum, LMF)’이 14일 공식 개막했다. 중화민국 국가방송 ‘타이완의 소리 Rti(중앙방송국, 이하 약칭 ‘Rti’)는 이번 행사에서 우크라이나와의 새로운 교류의 장을 열며, 처음으로 LMF와 심도 있는 협력을 전개했다.
Rti는 중화민국 외교부, 미국 민주주의진흥재단(NED)과 함께 LMF 2026 연례회의의 전략 파트너로 참여했으며, 개막 첫날 ‘먼 국경, 공통의 위협: 글로벌 미디어 협력이 어떻게 권위주의 정보전을 저지할 수 있는가(Distant Borders, Common Threats: How Can Global Media Partnerships Disrupt Authoritarian Infowars)’를 주제로 한 ‘타이완 세션(Taiwan Session)’을 성대하게 개최해 70명이 넘는 국제 및 우크라이나 언론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는 권위주의 확장과 정보전에 맞서는 타이완-우크라이나 미디어 협력의 긴밀한 연대를 보여주었다.
Rti부사장 류자웨이(劉嘉偉)가 진행한 포럼에는 타이완과 우크라이나의 정보전·미디어 연구·오픈소스 정보(OSINT)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해 권위주의 국가의 인지전, 플랫폼 거버넌스, 글로벌 미디어 협력 등을 논의했다.
난관을 뚫고 최전선으로, 라이슈루 “전 세계 공영미디어와 함께 언론 자유 수호”
Rti 이사장 라이슈루(賴秀如)는 개막 연설에서 이번 방문 과정이 매우 험난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비자 신청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장애를 겪었고, 출발 직전까지도 단 한 명만 비자를 발급받은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다행히 주최 측과 각계의 노력으로 개막 전날 밤 모든 7명의 대표단이 비자를 받았고, 곧바로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리비우로 이동할 수 있었다.
라이슈루는 타이완이 세계에서 가짜뉴스와 인지전 공격을 가장 심하게 받는 국가라고 강조했다. Rti는 지난해(2025) ‘Rti 아카데미’를 설립한 것도 국제 미디어 및 싱크탱크와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우크라이나에 와야만 했다. 권위주의에 맞서고 언론 전문성과 표현의 자유를 추구하는 세계의 동반자들과 함께 서기 위해서다”라고 말했다.
또한 “폴란드와 우크라이나, 그리고 여러 국제기구와 LMF 주최 측의 도움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아름답고 용감한 이 도시에 직접 와서 타이완의 가짜뉴스 대응 경험을 공유할 수 있게 되어 매우 뜻깊다”고 밝혔다.
주폴란드 타이완 대표 류융젠 “타이완은 종합외교로 우크라이나 지원”
비자 문제로 현장에 참석하지 못한 주폴란드 타이완대표처 대표 류융젠(劉永健)은 사전 녹화 영상을 통해 기조연설을 진행했다.
그는 타이완과 우크라이나는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지만, 모두 권위주의 확장에 맞서는 최전선에 서 있다고 말했다. 또한 미국 전 대통령 존 F. 케네디가 1963년 서베를린 연설에서 남긴 “자유는 분리될 수 없다. 한 사람이 노예가 되는 순간 누구도 자유롭지 않다”는 말을 인용했다.
류 대표는 러시아가 2022년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이후 타이완인들이 우크라이나에 강한 공감과 지지를 보내고 있으며, 현재까지 타이완 정부의 지원 규모는 미화 1억5천만 달러를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또한 타이완은 현재 외교장관 린자룽(林佳龍)이 주도하는 ‘종합외교(Integrated Diplomacy)’ 정책을 추진 중이며, ‘가치·맹우(동맹)·경제’ 3축을 통해 우크라이나 및 민주주의 국가들과 협력을 심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인도적 지원 외에도2022년에 국경없는기자회(RSF)에 미화 50만 달러를 기부해 리비우에 언론자유센터를 설립하도록 지원하는 등, 타이완은 언론 자유와 미디어 회복력 구축을 지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타이완·우크라이나 전문가 토론, “방어에서 적극적 서사 구축으로”
포럼의 주제 발표에서는 먼저 타이완 전략모의학회 연구원 황보루이(黃柏叡)는 중국이 SNS·서사 조작·회색지대 전략 등을 통해 여론전, 심리전, 법률전을 수행하며 타이완 민주사회와 정체성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분석했다.
우크라이나 전 정보정책부 차관 드미트로 졸로투힌(Dmytro Zolotukhin)은 국제사회가 ‘선전(propaganda)’ 개념에서 점차 ‘허위정보(disinformation)’와 ‘외국 정보 조작 및 개입(FIMI)’ 개념으로 발전해 온 과정을 설명했다.
그는 각국이 단순히 가짜뉴스를 방어하는 데 그치지 말고, 스스로의 서사를 구축해 국가 정체성과 민주주의 가치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틱톡과 중국판 더우인(抖音) 같은 플랫폼이 선거 기간 정보 환경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알고리즘과 플랫폼 책임에 대한 법적 규제가 여전히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타이완 국방연구제안 공동창립자 원웨서(溫約瑟)는 오픈소스 정보(OSINT)를 활용한 실제 분석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중국 관영매체 자료, 위성사진, 지리 위치 기술을 이용해 중국 군사훈련 동향을 실시간 분석하고, 중국 군사 선전의 과장과 조작을 밝혀내는 과정을 시연해 큰 관심을 끌었다.
마지막으로 OpenMinds 데이터저널리즘 부문 책임자이자 탐사보도 기자인 율리아 두카치(Yuliia Dukach)는 우크라이나가 틱톡과 텔레그램의 봇 농장을 조사한 경험을 공유했다.
율리아는 타이완과 우크라이나가 플랫폼 기반 정보조작 문제에서 매우 유사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앞으로 국제 간 데이터 분석 시스템과 조사 방법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우크라이나 연구자들이 대규모 협업형 행동 및 AI 생성 댓글 패턴을 발견했으며, 이러한 방법론은 타이완 정보환경 연구에도 적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민주주의 국가의 언론과 연구기관이 공동의 분석 방법론을 구축해 더욱 복잡해질 미래의 권위주의 정보전에 대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물질적 지원을 넘어 미래 공동 대응으로
이번 Lviv Media Forum 2026에서 ‘타이완 세션’은 아시아 민주주의 방어와 초지역 정보전 협력에 초점을 맞춘 몇 안 되는 행사 중 하나였다.
이를 통해 타이완과 우크라이나는 단순한 물질적 지원 관계를 넘어, 미디어 기술과 경험을 공유하는 심층적 협력 관계로 발전하고 있으며, 권위주의 확장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협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白兆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