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에서 사실상 미국 대사관 역할을 하는 미국재타이완협회(美國在台協會ㆍAIT)의 윌리엄 A. 스탠튼(William A. Stanton) 전 처장이 지난 10년간의 타이완-미국 관계를 진단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거래주의적 특성으로 인해 향후 타이완·미·중 삼각 관계의 향방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전망했다.
윌리엄 전 AIT 처장은 17일(일) 타이베이 타이완독립건국연맹판공실(台灣獨立建國聯盟辦公室)에서 열린 ‘10년 : 2016~2026년 본토 정권 총검토(十年 2016~2026年本土政權總檢視)’ 좌담회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윌리엄 전 AIT 처장은 타이완의 정권 교체에 따른 대중국 정책 변화를 짚으며, 타이완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공세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윌리엄 전 처장은 "마잉주 정부가 양안 교류를 강조했다면, 차이잉원 정부는 타이완의 국제적 가시성을 높이는 데 주력했고, 현 라이칭더 정부는 안보와 회복탄력성 정책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 모든 과정을 볼 때 타이완 지도자들은 항상 '현상 유지'를 하려고 노력해 왔다"고 설명했다. 반면 중국의 태도는 완전히 달라졌다고 지적했다. 윌리엄 전 처장은 "상대적으로 중화인민공화국의 정책은 과거 '평화 발전'에서 현재는 훨씬 더 강압적이고 긴박감에 쫓기는 방식으로 변모했다"고 분석했다.
나아가 최근 끝난 미·중 정상회담(川習會)이 타이완·미·중 삼각 관계와 미국의 대(對)타이완 무기 판매 정책을 바꿀지 묻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사업가적인 마인드'를 들어 변수가 많다고 내다봤다.
윌리엄 전 처장은 "트럼프는 상인(商人)이기 때문에 모든 일에 가능성이 열려 있다"며 미국의 정책 변화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이어 "어디까지나 추측"임을 전제하면서도, "트럼프가 외교 정책을 처리하는 방식은 언제나 '거래 주의적(Transactional)'인 것으로 유명하기 때문에 (정책 변화는)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그 역시 "트럼프의 진짜 속내에 대한 내부 정보를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신중한 태도를 덧붙였다.
한편, 이날 좌담회는 타이완독립건국연맹(台灣獨立建國聯盟), 타이완안보협회(台灣安保協會), 타이완기독교장로교회(台灣基督長老教會), 흑곰학원(黑熊學院) 등 타이완 내 주요 진보 성향 시민단체들이 공동 주최했다.
Rti 한국어방송 손전홍 기자 sch@rti.org.t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