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타이완 독립에 반대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자 라이칭더 총통이 "중국에 종속되지 않는 것이 타이완 독립"이라고 밝혔다.
집권당인 민주진보당(민진당)의 당대표(당주석)를 겸하고 있는 라이 총통은 17일(일) 오후 타이베이에서 열린 민진당 창단 40주년 기념 청년 좌담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라이 총통은 “소위 ‘타이완 독립(台獨)’이라는 두 글자의 의미는 타이완이 중화인민공화국의 일부가 아니라는 뜻”이라며, “중화민국과 중화인민공화국은 서로 종속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국가 정체성에 대해 “어떤 이는 타이완을, 다른 이는 중화민국을 자신의 정체성으로 인식한다”며, “사람마다 생활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국가 정체성도 다르게 형성된다”면서도 “타이완 정체성과 중화민국 정체성은 사실상 동일하며, ‘중화민국’, ‘중화민국 타이완’, ‘타이완’은 기본적으로 타이완·펑후·진먼·마주에 거주하는 2,300만 국민을 지칭한다”고 설명했다.
라이 총통은 또 “국가 주권이 없으면 민주도 없다”며 “민주란 국민이 주인이 되는 것이며, 주권이 있어야 국민이 주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하며, 민주주의와 국가 주권의 불가분 관계를 역설했다.
라이 총통은 끝으로 청년들을 향해서는 “타이완 민주운동이 얼마나 험난했는지를 이해하길 바란다”며, “어렵게 얻은 민주주의를 소중히 여기고 계속해서 민주주의를 지켜내며 심화시켜야만 다음 세대에 더 나은 국가를 물려줄 수 있다”고 당부했다.
한편, 라이 총통의 이번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한 직후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 받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방영된 미국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타이완을 '매우 작은 섬'이라고 지칭하며 자신은 현상 유지를 선호하며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특히 “나는 누군가(타이완)가 독립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강조해 독립 지향적인 민진당 정권을 겨냥한 경고가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양안 사이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 “중립(neutral)”이라면서 “미국의 타이완 정책은 아무것도 변한 게 없다"고 덧붙였다.
Rti 한국어방송 손전홍 기자 sch@rti.org.t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