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국민 대다수가 중국의 ‘일국양제(一國兩制)’ 구상에 반대하고 자위 역량 강화를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중국 군용기와 함정의 타이완해협 주변 활동도 이어지면서 양안 긴장이 지속되고 있다.
중화민국 대륙위원회(대륙위)가 29일 발표한 최신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79.7%가 중국의 일국양제 주장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또 87.1%는 “중국의 평화통일과 일국양제를 받아들여 자유민주주의를 잃더라도 괜찮다”는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5월 22~23일과 25~26일 타이완 내 20세 이상 성인 1073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응답자의 85.6%는 현재 가장 중요한 과제로 타이완해협의 평화와 안정적인 현상 유지를 꼽았으며, 71.9%는 국방예산 확대와 자위 역량 강화 정책에 찬성했다.
또 72.6%는 “중화민국과 중화인민공화국은 서로 예속되지 않는다”는 입장에 동의했다. 중국이 라이칭더(賴清德) 총통의 우방국 순방 전용기 운항을 방해한 데 대해서도 82.2%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대륙위는 이번 조사 결과가 타이완 사회의 주류 민심이 양안 상호 비예속 원칙과 자위 능력 강화, 현상 유지 노선을 지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측에 타이완의 민주적 선택과 중화민국의 존재 현실을 직시하고, 전제조건 없는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 같은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된 가운데, 중화민국 국방부는 같은 날 중국 군용기와 함정이 타이완해협 주변에서 활동을 지속했다고 밝혔다.
국방부에 따르면 전날 오전 6시부터 이날 오전 6시까지 중국 군용기 10대가 해협 중간선을 넘어 타이완 북부·중부·서남부·동부 공역에 진입했다. 이와 함께 중국 군함 8척과 공무선 4척도 활동해 총 22대(척)의 중국 측 항공기·선박이 타이완 주변에서 포착됐다.
타이완군은 해협 공역에서 중국 헬기 1대가 중간선을 넘는 장면을 포착했으며, 서남부 공역에서는 중국 주력·지원 전투기 6대의 활동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동부와 북부 공역에서도 중국 헬기 활동이 탐지됐다. 국방부는 군용기와 함정,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 등을 동원해 관련 상황을 엄중 감시하고 대응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중국의 군사 활동이 이어지는 가운데, 타이완 사회에서는 양안 현상 유지와 자위 능력 강화를 지지하는 여론이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