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혼자가 아닙니다”
비스트르칠, 민주주의 국가들의 단결ㆍ타이완 지지ㆍ권위주의 대응 촉구
체코 상원 의장 밀로시 비스트르칠(Miloš Vystrčil)은 타이완은 전 세계 민주주의를 고무하는 존재라며, 자유와 민주주의 수호를 포기하지 말 것을 타이완인을 향해 촉구하고, 또한 민주주의 국가들은 권위주의의 압력에 맞서기 위해 단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스트르칠 의장은 2020년 중국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타이완 방문을 강행했으며, 중화민국 입법원 연설에서 “저는 타이완인입니다(我是臺灣人)”라는 말로 많은 이들에게 깊은 감동을 안겨줬던 바 있다. 그는 어제(6/2) 타이베이에서 타이완의 소리 Rti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타이완인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포기하지 마십시오. 여러분의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키십시오. 여러분은 혼자가 아닙니다. 우리는 여러분과 함께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비스트르칠 의장은 체코와 타이완의 관계가 3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최근에는 프라하와 타이베이 간 직항 노선, 대학 협력 프로그램, 과학 연구, 학생 장학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이 더욱 발전하고 있다고 말하며, 양국 관계의 핵심은 ‘가치관’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제가 모두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민주주의 국가들이 반드시 단결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타이완이 압력에 맞서고 있는 노력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중국이 국제사회에서 타이완을 고립시키려 하고 있지만, “타이완의 이러한 모습이 전 세계에도 영감과 용기를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에 고위급 대표단을 이끌고 다시 타이완을 방문한 것이 체코의 대 중국 경제적 이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는 체코는 타이완과 중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와 상호 이익이 되는 관계를 발전시켜야 하지만, 그 관계는 반드시 평등을 기반으로 해야 한다고 답했다.
비스트르칠 의장은 중국이 대국인 것은 사실이지만 양국 관계가 특정 전제조건에 기반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또한 만약 베이징이 자신의 타이완 방문을 이유로 양국 간 경제·무역 협력을 중단한다면 체코는 이를 절대 받아들일 수 없으며, 그렇게 되면 체코가 중국의 ‘속국’으로 전락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체코 현임 총리 안드레이 바비시(Andrej Babiš)는 비스트르칠 의장의 이번 타이완 방문을 비판했다. 이는 상원의 지지를 받아 타이완을 방문한 비스트르칠 의장과 중국과의 보다 실용적인 관계를 추구하겠다는 체코 정부의 입장 사이에 뚜렷한 견해 차이가 있음을 보여준다. 이에 대해 비스트르칠 의장은 체코 상원의원들이 2020년과 2026년에 각각 자신의 타이완 방문을 지지했으며, 체코와 타이완의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는 데도 적극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체코 의회가 매년 결의안을 통해 타이완이 ‘유의미한 국제기구 참여(meaningful participation)’를 지지하고 있는 점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타이완이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배제된 것은 “매우 큰 실수”였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타이완을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에서 제외하는 것 역시 아무런 합리적 이유가 없으며, 범죄 대응을 위해서는 각국이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스트르칠 의장은 민주주의 국가들이 유엔총회 제2758호 결의안이 왜곡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어떤 국가도 현상을 변경하도록 허용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하면서, 현재 타이완은 자체적인 총통과 정부, 그리고 입법기관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6월1일 새벽 타이완에 도착한 비스트르칠 의장 일행에는 체코의 경제계, 학계, 문화계 등 각 분야 인사들이 포함되어 있으며, 그는 2일 오전 라이칭더(賴清德) 총통을 예방했다. 라이 총통은 그에게 ‘특종대수경운훈장(特種大綬卿雲勳章)’을 수여하며, 오랜 기간 타이완을 지지하고 타이완-체코 관계 발전과 세계 민주주의 수호에 기여한 공로를 높이 평가했다. -白兆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