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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년 전 해상 교류로 재현…란위 다우족 대형 전통 카누, 15일 필리핀 바탄 제도로 출항

12/06/2026 19:32
원고 편집: 서승임
란위 다우족이 제작한 20인승 전통 판목선 「오바얀 황금우의호(Ovayan 黃金友誼號)」가 15일 쿠로시오 해류를 따라 필리핀 바탄 제도를 향해 출항한다. (원주민문화사업기금회 제공) - 사진: CNA
란위 다우족이 제작한 20인승 전통 판목선 「오바얀 황금우의호(Ovayan 黃金友誼號)」가 15일 쿠로시오 해류를 따라 필리핀 바탄 제도를 향해 출항한다. (원주민문화사업기금회 제공) - 사진: CNA

타이완 동부 타이둥현 란위(蘭嶼)의 다우족(達悟·야미족이라고도 불림)이 제작한 20인승 전통 판목선 ‘황금우의호(黃金友誼號)’가 오는 15일 필리핀 바탄(Batanes) 제도를 향해 출항한다. 이번 항해는 약 300년 전 란위와 바탄 제도 사이에 이루어졌던 해상 교류의 길을 재현하는 프로젝트다.

타이완 원주민위원회와 원주민문화사업기금회, 란위 6개 마을이 공동으로 건조한 이 배는 지난 3월 완공되었으며, 9일 전통 진수식을 마쳤다. 길이 약 12m의 대형 판목선으로 최대 20명이 탑승할 수 있다. 배 이름인 ‘오바얀(Ovayan)’은 다우어로 남성의 황금 장신구를 뜻하며, 과거 란위와 바탄 제도 간 해상 교역의 기억을 상징한다.

원주민위원회는 이번 항해가 단순한 문화 교류를 넘어 오스트로네시아 문화권을 잇는 문화 외교와 교육의 의미를 지닌다고 밝혔다. 원주민위원회 주임위원인 쩡즈융(曾智勇, 원주민명 랴우추 징루르 Ljaucu Zingrur)은 출항식에서 “타이완은 오스트로네시아어족이 세계로 확산하는 중요한 거점”이라며, “원주민들의 해양 지혜는 부족 공동체의 소중한 자산일 뿐 아니라 국가의 문화적 역량”이라고 강조했다. 앞으로도 언어·공예·청년 교류 등을 통해 남도문화권의 연결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항해에는 60명이 교대로 참여하며, 란위 룽먼항에서 출발해 약 1박 2일 동안 노를 저어 바탄 제도 마하타오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또한 무탄소 선박 ‘포리마 1호(Porrima P111)’를 포함한 7척의 지원선이 동행해 안전을 지원한다.

원주민문화사업기금회 이사장 마라오스(Maraos)는 이번 항해를 통해 다우족의 해양 문화와 항해 지혜를 세계에 알리고, 바다를 매개로 이어져 온 란위와 바탄 제도의 역사적·문화적 유대를 다시 확인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도착 후에는 양측 주민들이 입항 의식과 전통 노래 교류, 문화 행사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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