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 관계 악화의 영향으로 제28회 상하이국제영화제에서 일본 영화가 단 한 편도 상영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랜 기간 영화제를 찾은 팬들은 일본 영화가 상하이국제영화제의 핵심 요소였던 만큼 매우 이례적인 조치라고 평가한다.
지난해 11월 일본의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타이완 유사시(台灣有事)’를 언급한 이후 중일 관계가 악화된 가운데, 일본 영화 비상영은 물론 일본인 심사위원 초청과 ‘일본영화주간’ 행사도 모두 취소됐다. 과거 한한령(限韓令, 중국 정부가 비공식적으로 시행한 한류 금지 및 제한 조치) 시기에도 한국 영화는 영화제에서 상영됐던 점을 들어 이번 상황이 당시보다 더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영화 팬들에 따르면 일본 영화는 상하이국제영화제에서 매년 높은 인기를 누렸고, 세계 최초 상영작과 일본 영화인의 참석도 적지 않았다. 약 400편 상영작 가운데 일본 영화는 중국과 미국 다음으로 많았으며, 2025년에는 상영 횟수가 224회에 달했다. 영화제 측도 지난해까지 일본영화주간을 가장 사랑받는 대표 섹션 중 하나로 평가한 바 있다.
국제영화제연맹(FIAPF)이 인정한 A급 영화제인 상하이국제영화제에서 일본 영화가 완전히 배제된 것은 드문 사례라는 지적도 나왔다. 특히 올해는 하마구치 류스케와 고레에다 히로카즈 등 일본 거장 감독들의 신작이 잇따라 공개된 해여서 아쉬움이 더욱 크다는 반응이다. 영화 팬들은 중국 내 상영 시기조차 불투명한 상황을 우려했다.
일부에서는 이번 조치가 중국 영화산업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영화시장이 관객 감소와 흥행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일본 애니메이션과 영화는 여전히 높은 인기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팬들은 일본 영화 배제가 일본보다 중국 영화시장에 더 큰 손실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