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하나의 중국(一中原則)' 원칙을 내세워 중화민국의 호주 퍼스(Perth) 판사처(辦事處) 신설을 저지하라고 호주 정부를 압박했다는 호주 현지 보도가 나왔다. 중국의 외교적 방해 공작에 대해 타이완 정부는 즉각 반발에 나섰다.
앞서 호주 '더 나이틀리(The Nightly)'는 주호주 중국대사관이 호주 외교통상부(DFAT)에 타이완의 퍼스 판사처 개설과 관련해 공식 항의를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더 나이틀리에 따르면, 중국 측은 퍼스(Perth)에 타이완 판사처가 들어서는 것에 강력히 반대하며, 호주 정부를 향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준수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중화민국 외교부는 5일(일) 중앙통신사(CNA)에 보낸 서면답변에서 "중국이 국제사회에서 타이완과 각국 간의 정당한 교류와 국제적 (생존) 공간을 불합리하게 압박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외교부는 그러면서 "중화민국 타이완과 중화인민공화국은 서로 예속되지 않는 별개의 국가"라는 점을 명확히 재천명했다.
이어 "타이완은 지속적으로 국제사회와 교류하고 적극적으로 다양한 국제 사무에 참여할 것”이며, “중국이 이에 대해 간섭하거나 왈가왈부하는 것을 절대 허용하지 않는다(不容置喙)"고 강조했다.
다만 외교부는 퍼스 대표처의 구체적인 개설 일정과 추진 현황에 대해서는 "현재로서는 추가로 제공할 수 있는 정보가 없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압박을 받은 호주 외교통상부 역시 중국의 항의나 퍼스 판사처 신설 승인 여부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한편, 타이완은 현재 호주 수도 캔버라에 주호주 타이완대표처를 두고 있으며, 남동부 지역인 시드니, 멜버른, 브리스번 등 3곳에 판사처(辦事處)를 운영 중이다.
Rti 한국어방송 손전홍 기자 sch@rti.org.t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