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파운드리 기업 TSMC가 미국에 1,000억 달러를 추가 투자하면서 미국 내 총 투자 규모를 2,650억 달러(한화 약 392조 6천억 원)로 확대한다. TSMC는 애리조나주에 반도체 웨이퍼 공장 4곳과 첨단 패키징 시설 등을 추가로 건설할 계획이며, 웨이저자(魏哲家) 회장 겸 CEO는 미국 고객들의 장기적인 반도체 수요에 대응하고 글로벌 공급망의 회복력을 강화하기 위한 투자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향후 수년간 타이완에서도 첨단 반도체 공장 13곳을 신설하는 등 타이완 투자를 지속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중화민국 경제부는 TSMC의 해외 투자 확대가 타이완 반도체 산업의 약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며 '최대 생산능력의 타이완 유지', '최첨단 기술의 타이완 유지', '완전한 반도체 산업 생태계 보호'라는 3대 원칙을 재확인했다. 현재 TSMC는 타이완에서 첨단 공정과 첨단 패키징 관련 19개 생산시설을 운영 중이며, 주요 과학단지에서 13개 신규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정부는 산업용 토지와 전력, 용수 등 기반시설 지원을 통해 핵심 생산기지와 기술 경쟁력을 계속 타이완에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미국 정부는 이번 투자를 자국 내 제조업 부흥 정책의 대표적 성과로 평가했다. 미국 상무부는 TSMC의 투자로 10개 이상의 첨단 생산시설이 건설되고 수만 개의 일자리와 상당한 경제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했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첨단 반도체 제조의 미국 회귀를 가속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으며, 백악관도 TSMC의 투자 결정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산업 정책 성과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투자가 경제적 효과와 함께 미국·타이완 관계를 강화하는 정치적 의미도 갖는다고 분석했다. 미국 싱크탱크들은 TSMC의 대규모 대미 투자가 양국 협력을 강화하는 상징성이 크지만, 첨단 반도체 생산의 중심은 앞으로도 타이완에 남을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재타이완협회(AIT)도 이번 투자가 양측의 신뢰를 보여주는 사례라며, AI와 고성능 컴퓨팅 수요 증가에 대응해 고객과 가까운 생산거점을 확보하고 공급망 안정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