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집권 노동당이 23일 제50차 전국 전당대회를 개최한 가운데, 타이완 주호주 대표부 관계자들이 초청을 받아 참석했다. 이에 중국 외교관들이 타이완 측 인사의 퇴장을 요구했지만, 노동당은 이를 거부했다.
주호주 대표부는 24일 중앙사(CNA)에 전날 남호주 애들레이드에서 열린 노동당 전국 전당대회에 대표부 직원 2명이 참석했다고 확인했다. 대표부는 "타이완과 호주는 민주주의라는 공동의 가치와 이념을 공유하는 오랜 협력 파트너"라며, 해외 공관을 통해 주재국 각계와 교류를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허위정보 대응과 복합 안보 위협, 지정학적 도전에 대응하기 위해 가치가 비슷한 국가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국제사회에서 타이완의 목소리가 존중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 외교관들의 항의와 노동당의 대응에 대해서는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호주 공영방송 ABC에 따르면 타이완 대표부 관계자들은 옵서버 자격으로 회의에 참석했다. 중국 외교관들은 노동당 사무총장 폴 에릭슨(Paul Erickson)에게 강하게 항의하며 이들의 퇴장을 요구했지만, 에릭슨 사무총장은 참관 권리를 인정하며 이를 거부했다. 이후 중국 외교관들은 회의장을 떠났으며, 현장 외교관들과 노동당 관계자들은 이를 사실상 '항의성 퇴장'으로 평가했다.
중국 문제 전문가인 마크 해리슨(Mark Harrison) 태즈메이니아대 교수는 노동당이 중국의 압박에 굴하지 않은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노동당은 정당으로서 '하나의 중국' 정책에 구속되지 않는다"며, 호주와 타이완의 긴밀한 경제 관계를 고려할 때 타이완 대표부의 회의 참관을 허용한 것은 적절한 결정이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