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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 파빌리온’ 대신 ‘NTMOFA’ 표기…臺외교부 “주한타이베이대표부, 광주비엔날레와 협상 중”

17/08/2026 18:30
원고 편집: 손전홍
▲ 광주비엔날레에 대한 타이완 작가 공동 성명서. [사진=2026 제16회 광주비엔날레 참여 타이완 큐레이터 및 참여 작가 제공 via Rti DB ]
▲ 광주비엔날레에 대한 타이완 작가 공동 성명서. [사진=2026 제16회 광주비엔날레 참여 타이완 큐레이터 및 참여 작가 제공 via Rti DB ]

내달 9월 개막을 앞둔 아시아 최대 현대미술 축제인 2026 제 16회 광주비엔날레(Gwangju Biennale)가 공식 홍보물에서 타이완 파빌리온(Taiwan Pavilion)의 명칭을 임의 변경해 논란이 일고 있다.

중화민국 정부는 광주비엔날레 측과 명칭 표기 관련 협상을 진행 중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중화민국 외교부는 16일(일) 성명을 내고, 주한타이베이대표부 부산사무처를 통해 광주비엔날레 측에 공식 항의 서한을 보내고 엄중한 입장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지난 7월 초 해당 사실을 인지한 즉시 항의했다"며 "현재 광주비엔날레 주최측 및 광주광역시와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외교부는 또한 향후 문화부와 협력해 이번 사안을 타당하게 처리하고 적절한 시기에 대외적으로 설명하겠다고 덧붙였다.

논란은 제16회 광주비엔날레의 공식 포스터와 전자 홍보물에서 시작됐다. 올해 타이완은 국립타이완미술관을 통해 '타이완 파빌리온(Taiwan Pavilion)'이라는 명칭으로 공식 참가를 신청했다. 문화부와 국립타이완미술관 등에 따르면 전시 기획 제안과 계약 체결, 사전 준비 단계까지 모두 이 명칭으로 상호 합의 하에 진행됐다. 그러나 최근 공개된 공식 홍보물에서 '타이완(Taiwan)'이라는 표기가 통째로 사라졌다. 중국은 'CHINA', 프랑스와 이탈리아 등은 정상적으로 국가명이 표기된 것과 달리, 타이완은 국립타이완미술관의 영문 약자인 'NTMOFA'로 축소 대체됐다. 주최 측이 사전 고지나 동의 없이 명칭을 임의 변경했다는 게 타이완 측의 주장이다.

이와 관련해 이번 광주비엔날레에 초청된 타이완 큐레이터와 작가 10명은 지난 15일(토)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주최 측을 강하게 규탄했다.

'검열 아래의 광주비엔날레 파빌리온-사라진 타이완 파빌리온'이라는 제목의 공동성명에서 이들은 "참여 구성원의 어떠한 인지나 동의도 없이 일방적이고 폭력적으로 명칭이 변경됐다"며 사실상 타이완의 흔적을 지워버리려는 시도와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2026 제16회 광주비엔날레는 '너는 네 삶을 바꿔야 한다(You Must Change Your Life)'를 주제로 오는 9월 5일부터 11월 15일까지 72일간 열린다. 5·18 민주화운동의 저항 정신과 인권 가치를 뿌리에 둔 광주에서 발생한 이번 명칭 표기 논란을 두고, 예술계 안팎에서는 표현의 자율성과 참가국의 주권 침해에 대한 우려와 아쉬움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Rti 한국어방송 손전홍 기자 sch@rti.org.t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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