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회 한국 광주비엔날레 개막을 십여 일 앞둔 시점에서 중화민국 문화부와 타이완 예술가들은 ‘타이완 파빌리온(대만관)’ 명칭 없이는 전시를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오는 9월 5일부터 11월 15일까지 열리는 제16회 광주비엔날레 주최 측이 일방적으로 ‘대만관’을 국립타이완미술관의 영문 약칭 ‘NTMoFA’로 변경한 것과 관련하여 지난 8월9일 중화민국 문화부가 나서 한국 주최 측에 엄중히 항의하였고, 지난 8월15일에는 타이완의 예술가들이 공동 항의하면서 국제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중화민국 외교부 린자룽(林佳龍) 장관은 오늘(8/19) 외교부와 문화부는 이 사안에 대해 계속 지원하고 있으며, 당초 합의된 명칭을 유지하기 위해 최대한 협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개막까지 아직 시간이 남아 있는 만큼 협상을 통해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린 장관은 외교부가 우려를 표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문화부 및 예술가들과 함께 광주시와 광주비엔날레 주최 측을 상대로 협상하는 과정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광주는 한국 역사에서 민주주의·자유·인권운동의 중요한 상징적 장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광주비엔날레를 개최하는 취지와 정신에 주최 측이 어긋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문화부 리위안(李遠) 장관은 오늘(8/19) 발표에서 결코 쉽게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그는 이날 문화예술 이벤트에 참석하기 전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대만관’이라는 이름 없이 전시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이 문제를 쉽게 포기하지도 않을 것이며, 항의를 위한 모든 가능한 조치를 취하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한국 예술인 단체 ‘검열에 반대하는 예술인 연대’는 인스타그램에 게시한 성명을 통해 광주비엔날레를 비난했다. 해당 게시글에는 ‘광주비엔날레는 1995년 처음 개최된 이래 5·18 광주민중항쟁의 역사와 그로부터 이어진 민주주의, 인권, 자유와 저항의 가치를 널리 표방해 왔다’며, 그러나 ‘광주비엔날레가 이제 예술가들이 스스로 선택한 국가 정체성의 명칭을 무시하고, 민주적인 논의와 협의 절차를 배제함으로써 ‘반민주적’ 상황을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한편, 제16회 광주비엔날레는 9월 5일부터 11월 15일까지 열리며, 올해 주제는 ‘너는 네 삶을 바꿔야 한다’로, 총 22개 국가 43명/팀의 300여 작품이 선보이게 된다. -白兆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