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3일(현지시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인공지능(AI) 기술 인프라 구축 열풍으로 수입이 늘면서 미국의 7월 무역적자가 2025년 3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미국의 대(對)타이완 무역적자는 한 달 만에 207억 달러까지 급증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백악관에 복귀한 이후 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해 대규모 관세 조치를 시행하면서 미국의 무역 관련 지표는 큰 폭의 변동을 거듭하고 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의 7월 무역적자는 886억 달러로 전월보다 24.4% 증가했다. 수출은 전월보다 2.1% 감소한 3,107억 달러를 기록한 반면, 수입은 컴퓨터와 컴퓨터 부품, 반도체 등의 수입 증가에 힘입어 2.8% 늘어난 3,993억 달러를 기록했다. 원유와 금 수출 감소도 무역적자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세계적인 반도체 생산 거점인 타이완에 대한 미국의 월간 무역적자는 207억 달러(한화 약 28조 400억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멕시코, 베트남, 태국, 한국, 말레이시아에 대한 무역적자 역시 모두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반도체와 스마트폰 등 주요 전자제품에 대해 그동안 신중하게 관세를 적용해 왔지만,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2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반도체에 새로운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내에서 생산할 경우 관세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대상과 범위를 정밀하게 설정한 관세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년간 주요 기업들은 새로운 관세가 발효되기 전에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수입을 서둘러 늘려왔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8월 서비스업 조사에서도 영업 활동은 크게 개선됐지만, 일부 기업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운영 비용 상승과 경영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미 연방대법원이 올해 2월 트럼프 행정부의 일부 글로벌 관세 조치를 뒤집었지만, 미국 당국은 7월부터 60개 무역 상대국을 대상으로 새로운 관세 정책을 시행했다. 중국과 유럽연합(EU), 타이완 등 16개 무역 상대국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별도 무역 조사도 추가 관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