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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으로 도약하는 자이! 2026 타이완 등불축제 🏮

자이 타이바오에서 열린 2026 타이완 등불축제 - 사진: 안우산
자이 타이바오에서 열린 2026 타이완 등불축제 - 사진: 안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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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불축제의 천장판! 2026 타이완 등불축제 in 자이 🎆

최근 타이완에서 특별히 주목받은 도시가 있습니다. 바로 2026 타이완 등불축제의 개최 도시 자이(嘉義)인데요. 이번 축제는 현장 인파가 너무 많아 자이현장이 SNS에 “오늘 말고 내일 오세요”라는 안내 글을 두 차례나 올릴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모았습니다. 13일간 무려 1,360만 명이 찾으면서 정월대보름의 열기를 한 층 더 달궜습니다.

타이완에서는 무엇이든 ‘천장판(天花板)’이라고 표현하면 ‘최고 수준’의 뜻인데요. 이번 등불축제는 그 천장판의 기준을 다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자이의 명소 아리산(阿里山)을 모티브로 한 메인 등불부터, 지난해 오사카 엑스포에서 선보였던 타이완 테마관 ‘테크 월드(Tech World)’까지 화려한 등불들이 밤하늘을 수놓았고, 자이의 매력도 함께 세계에 알렸죠. 특히 그동안 비교적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자이현은 이번 기회를 통해 드디어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전국적인 존재감을 드러냈습니다.


각 언어로 이뤄진 환영 간판 - 사진: 안우산

날씨가 점차 따듯해지는 3월 말, 봄의 문턱에서 2026 타이완 등불축제를 함께 돌아볼까요?


자이의 뉴페이스 ✨

자이라고 하면 무엇이 떠오를까요? 보통은 칠면조덮밥(火雞肉飯)이나 아리산 차, 또는 민슝(民雄) 파인애플 같은 지역 특산품이 가장 먼저 생각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자이는 조금 다른 변화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고궁박물원 남부단지를 비롯한 관광 자원부터 올해 말 가동을 앞둔 TSMC 공장이 들어서는 과학단지까지, 산업 구조 전환을 통해 도시의 새로운 모습을 하나씩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2026 등불축제 현장 - 사진: 안우산

이번 타이완 등불축제는 8년 만에 다시 자이현을 찾았는데요. ‘빛으로 도약하는 타이완, 자이를 밝히다(光躍台灣‧點亮嘉義)’라는 주제로, 농업 중심 도시에서 농공업과 과학기술 산업으로 발전해 가는 자이의 뉴페이스를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또한 ‘과감한 혁신, 문화적 자부심, 지속가능한 발전’의 3가지 키워드로 도시의 변화와 발전 과정을 소개했습니다.


아리산 신목 형상화한 메인등불 🌳

행사장은 고궁박물원 남부단지와 과학단지, 그리고 자이 고속철도역이 위치한 행정 중심지 타이바오(太保)에 마련되었습니다. 전시 역시 이러한 지리적 특색을 살려 주변 풍경과 지역 이미지를 600여 점의 등불 작품에 담아냈습니다. 전체 규모는 축구장으로 치면 약 40여 개에 달해 하루 만에 모든 전시를 둘러보기는 쉽지 않은데요. 그래서 많은 시민들이 두세 번씩 다시 찾았고, 어떤 사람은 열 번이나 다녀갔다는 이야기도 전해집니다.

보통 등불축제의 메인 등불은 그 해의 띠 동물을 주제로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이번에는 자이의 특징을 부각시키기 위해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지 아리산이 테마로 선택되었습니다. 아리산의 상징인 커다란 나무 ‘신목’ 조형물을 중심으로, 주변에 태양을 형상화한 원형 구조물과 구름 바다를 연출한 안개 효과가 더해졌습니다. 등불 아래에 서 있으면 마치 아리산에 와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데요. 여기에 30분마다 펼쳐진 라이팅쇼가 영상과 음향 효과를 더하며 축제의 분위기를 한 층 더 끌어올렸습니다.


아리산 신목을 재현한 메인 등불 - 사진: 안우산

메인 등불 옆에는 포켓몬을 닮은 귀여운 사슴 등불들이 모여 있습니다. 이 구역은 아리산 원주민 저우족(鄒族)의 전설을 바탕으로,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이야기하는데요. 전설에 따르면, 아리산 러예(樂野)에는 사슴들이 모여드는 물웅덩이 ‘수천(獸泉)’이 있다고 하는데, 사냥할 때 가장 큰 사슴을 절대 쏘지 말아야 한다는 규칙이 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두 형제가 사냥을 하다 실수로 큰 사슴을 맞히게 되었고, 결국 형제 중 한 명이 사슴에게 붙잡혀 갔다고 전해집니다. 이 신화에는 자연에 대한 경외와 존중, 그리고 모든 생명과의 공존이라는 저우족의 핵심 가치가 담겨 있습니다. 따라서 8마리의 사슴 등불이 세워져, 수호신처럼 아리산 쩌우족을 지키는 모습을 표현했습니다. 


아리산 원주민 저우족 신화를 바탕으로 한 사슴 등불 - 사진: 안우산


2025 오사카 엑스포 타이완 테마관 ‘테크 월드’👩‍🔬

자연 풍경뿐만 아니라, 타이바오가 지닌 문화적 자산도 등불로 재해석되었습니다. 고궁박물원이 소장한 청나라 도자기 ‘제청 금채 유어 전심병(霽青描金游魚轉心瓶)’이 대형 등불 작품으로 등장했는데요. 이 도자기는 안팎 두 겹의 구조로 이루어져 있고, 병의 목 부분을 돌리면 안쪽 병에 그려진 금붕어와 수초가 나타납니다. 병이 회전하면서 물고기가 물속을 헤엄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 특징이죠. 이번 축제에서는 기계 장치와 빛·영상 기술을 활용해 청나라 공예의 정수를 생동감 있는 예술 작품으로 구현했습니다.

고궁박물원 소장품을 바탕으로 한 등불 - 사진: 타이완 등불축제 홈페이지

등불 외에 또 하나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지난해 오사카 엑스포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타이완 테마관 ‘테크 월드(Tech World)’ 전시입니다. 엑스포 현장을 직접 찾지 못했던 국민들을 위해 주최 측은 전시관을 축제 현장에 재현했는데요. 생명, 자연, 미래라는 3대 테마를 통해 인간과 자연, 과학기술의 상호작용 속에서 아름다운 미래를 구축하는 타이완의 모습을 소개했습니다.

테크 월드 전시관 - 사진: 안우산

이어서 자이 타이바오 출신의 가수 예치톈(葉啟田)의 ‘노력해야 성공한다(愛拼才會贏)’를 함께 들어보시죠! 타이완사람이라면 후렴 가사를 줄줄 외울 정도로 유명한 국민 노래입니다.


줄 서도 꼭 받아야 할 기념랜턴들 🏮

현장에서 대형 등불을 관람한 후, 집으로 가져갈 수 있는 기념 랜턴도 빼놓을 수 없죠. 마치 아이돌 구즈를 모으듯, 매년 다른 모양의 랜턴을 수집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이번 말의 해를 맞아 첫 번째 랜턴은 타이완흑곰 캐릭터 ‘오슝(喔熊)’이 말을 탄 랜턴인데요. 오슝이 흔들마 위에서 신나게 표정을 짓는 모습이 정말 귀엽습니다.

흔들마를 탄 오슝 랜턴 - 사진: 안우산

그리고 올해 축제는 닌텐도 슈퍼마리오와 콜라보를 진행하며 행사장을 오사카 유니버설 스튜디오처럼 꾸미기도 했는데요. 커다란 마리오 등불은 물론, 슈퍼마리오의 아이콘인 벽돌 랜턴도 무료로 배부되었습니다. 이 랜턴을 들면 등불축제인지 놀이공원인지 헷갈릴 정도로 특별한 체험이 되었습니다. 


슈퍼마리오 등불 - 사진: Rti

방금 소개해 드린 고궁박물원 도자기도 작은 랜턴으로 제작되었습니다. 모양이 매우 정교하고 수량이 제한되어 있어, 모든 랜턴 중 가장 받기 어려운 랜턴으로 평가되었는데요. 미미한 노란빛이 비치면서 금빛 물고기가 랜턴 위에서 헤엄치는 모습은 청나라 도저기의 아름다움을 그대로 재현했습니다. 이렇게 국보를 작은 랜턴으로 만들어 아이들에게도 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죠.

이번 등불축제의 마스코트인 ‘자자(嘉嘉)’와 ‘이이(義義)’도 큰 인기였습니다. 자이의 한자를 형상화한 두 캐릭터는 노란 낮과 보라 밤을 표현하며, 살짝 통통한 모습이 특징인데요. 관련 굿즈는 현장에서 며칠 만에 품절되어 오는 3월 31일까지 온라인 예약 주문을 받고 있습니다.


이번 등불축제의 마스코트 캐릭터 '자자'와 '이이' - 사진: 타이완 등불축제


전시장 코너에 숨겨진 작은 재미들 🐡

축제 현장의 작은 코너들도 큰 호평을 받았습니다. 우선은 다양한 의자 전시인데요. ‘TAIWAN’이라고 적힌 등불 의자, 현지 목재로 만든 목조 의자, 등불 조형물과 하나가 된 의자까지, 시각적 효과와 편안함을 동시에 갖췄습니다. 또한 야시장 구역에서는 복어 모양 장치가 눈길을 끌었는데요. 보통 음식 꼬치를 쓰레기 봉투에 버리면 봉투가 찢어져, 청소 인력들이 다칠 위험이 있죠. 그래서 복어 구조물을 활용해 꼬치를 꽂는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꼬치가 복어의 가시처럼 보여서 보기에도 재미있고 쓰레기도 보다 안전하게 처리할 수 있습니다. 참 배려심이 있는 발상이었죠!


꼬치를 꽂는 복어 구조물 - 사진: 페이스북@嘉減碳

이처럼 세밀한 기획과 과감한 실행을 통해, 자이에서 열린 타이완 등불축제는 ‘천장판을 높인’ 카니발을 연출했습니다. 교통부와 자이현정부의 협력은 훗날 축제 개최에도 좋은 모범이 되었죠. 무엇보다 자이는 이번 축제로 큰 화제성을 얻으며, 자신의 매력과 에너지를 증명했습니다. 내년 등불축제의 주최 도시인 먀오리(苗栗)도 이 분위기를 이어받아 멋진 축제를 만들어 주길 기대해 봅니다!

오늘 <랜드마크 원정대>와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상으로 Rti 한국어 방송의 안우산이었습니다.

▲참고자료:
2026台灣燈會在嘉義-台灣燈會官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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