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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으면서 즐기는 모바일 게임 ‘피크민’ 열풍 🌹
지난 20일 춘분이 지나면서 낮이 점점 길어지고 있습니다. 따뜻한 봄날 속에서 새로운 기운을 느낄 수 있는 요즘인데요. 특히 타이완에서는 어린이날과 청명절 연휴를 앞두고, 봄나들이가 큰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여기에, 걸으면서 즐기는 모바일 게임 ‘피크민 블룸’의 유행까지 더해져 이제는 밖으로 나가 산책하는 것이 가장 ‘힙한’ 코스가 되었습니다.
피크민 블룸은 일본 닌텐도에서 개발한 증강현실(AR) 게임인데요. ‘포켓몬 GO’와 비슷한 방식으로, 걸음 수를 통해 ‘피크민’이라는 생물체를 키울 수 있습니다. 피크민을 잘 키우면 머리 위에 꽃이 피고, 그 꽃잎을 모아 길가에 꽃을 심을 수도 있죠. 이렇게 운동도 하고 귀여운 피크민도 모을 수 있어, 최근 타이완에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고 있습니다.
게임 세계가 꽃바다로 변신하는 것뿐만 아니라, 현실에서도 곳곳이 봄꽃으로 물들고 있습니다. 벚꽃과 튤립, 진달래는 물론이고, 지금 타이베이 신성(新生)공원에서는 장미 페스티벌이 한창입니다. 오색찬란한 꽃들 덕분에, 평범한 일상도 훨씬 빛나게 느껴지죠.
4월 첫날인 오늘, 타이베이의 꽃구경 명소들로 함께 떠나볼까요?
타이베이 꽃구경 맵 🗺️
지난 한 달 동안, 타이베이는 맑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꽃구경 명소마다 늘 인파로 붐볐습니다. 피크민을 키우며 다양한 꽃바다를 순례하고 싶다면, 타이베이시정부가 발표한 ‘꽃구경 맵’이 참고할 만한데요. 코스모스, 국화, 라벤더, 동백꽃, 루피너스, 벚꽃, 튤립, 장미, 진달래, 카라, 수국, 해바라기까지 12종의 꽃이 베이터(北投), 스린(士林), 중산(中山), 다안(大安), 쿠팅(古亭), 네이후(內湖), 마오쿵(貓空) 등 구역에 재배되어 있습니다. 대중교통으로도 쉽게 접근할 수 있어,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편리한 코스들이죠.

2026 타이베이 꽃구경 맵 - 사진: 花IN台北
📍양밍산 주즈후 🏵 카라, 수국
우선 베이터 지역에는 ‘타이베이의 가든’ 양밍산(陽明山)의 꽃구경 명소 ‘주즈후(竹子湖)’가 있습니다. 주즈후는 산 사이 깊은 골짜기에 있으며, 해발 약 670m 정도인데요. 과거에는 화산 폭발로 형성된 폐색후였고, 대량의 대나무가 자라 ‘죽자호’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습니다. 지금 호수는 사라졌지만, 풍부한 수자원과 비옥한 토양 덕분에 양밍산에서 보기 드문 농업 지역으로 남아 있습니다. 일본 식민지 시대에는 쌀과 양배추 산업이 발달했고, 1960년대 이후 카라꽃이 도입되면서 관광과 화훼 산업 중심으로 전환되었죠.
카라의 시즌은 바로 지금, 3~4월입니다. 카라는 크게 ‘습지형’과 ‘육생형’으로 나뉘는데, 습지형은 흰색과 녹색, 육생형은 붉은색과 노란색이 대표적입니다. 양밍산에서는 습지형 흰 카라가 대부분이며, 꽃잎은 도자기처럼 우아하고 아름답습니다. 햇살이 강하게 내리쬘 때는 우아한 신사처럼 보이고, 안개가 자욱할 때는 신비로운 분위기를 더하며, 양밍산을 상징하는 꽃이죠.

양밍산 카라 - 사진: 花IN台北
날씨가 조금 더 더워지면, 5~6월에는 수국이 만개합니다. 수국은 일본 식민지 시대에 양밍산으로 도입되었지만 당시에는 도매 목적이었고, 2000년대 이후에야 관광 지향으로 전환되었습니다. 현재 양밍산에는 약 20여 종의 수국이 재배되어 있으며, 파랑, 횐색, 보라, 분홍, 빨강 등 다양한 색상이 모여, 마치 귀여운 공주들이 한 자리에 있는 듯한 풍경을 연출합니다. 그리고 같은 양밍산에 있는 ‘화훼실험센터(花卉試驗中心)’는 동백꽃으로로 유명합니다.
양밍산 수국 - 사진: 花IN台北
📍스린관저 🌷 국화, 튤립
베이터 아래 스린 지역에는 말할 것도 없이 유명한 ‘스린관저(士林官邸)’가 있죠. 총통 관저로 가장 잘 알려져 있지만, 사실 일본 식민지 시대에는 ‘원예 시험장’으로 식물의 재배와 종묘 배양을 담당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좋은 환경과 편리한 교통에 착안해 국빈을 접대하는 공간으로 쓰였고, 1950년부터는 장제스(蔣介石)와 숭메이링(宋美齡) 총통 내외의 관저가 되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드디어 1996년 대외에 개방되어 시민들의 꽃구경 명소로 탈바꿈했습니다.
관전에는 원래 다양한 꽃이 있었지만, 관광화 이후로는 가을의 국화와 봄의 튤립이 가장 유명한데요. 국화 페스티벌은 장제스 총통이 숭메이링 여사의 생신을 위해 개최한 수연에서 비롯되었고, 2002년부터는 페스티벌 형식으로 전환되어 2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타이베이 가을 대표 꽃전시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스린관저 국화 - 사진: 花IN台北
반대로 큘립은 완전히 관광을 위해 도입된 화훼인데요. 2018년부터 네덜란드와 일본에서 들여와 산뜻한 꽃바다를 만들었습니다. 국화가 11~12월 만개하고 난 후, 큘립은 2~3월에 피어 연말과 연초를 아름답게 장식합니다.
스린관저 튤립 - 사진: 花IN台北
이 분위기를 이어서 런셴치(任賢齊)의 노래, ‘봄이 오면 꽃이 핀다(春天花會開)’를 함께 들어보시죠.
📍신성공원 🌹 장미
동화 속 세계에 대한 로망이 있으시다면, 지금 막바지에 이른 장미 페스티벌을 놓치면 정말 아쉬울 텐데요. 무려 800개 품종, 5,000개 이상의 장미가 만개해 환상적인 풍경을 자랑합니다. 행사장인 신성공원(新生公園)은 2010년 타이베이국제화훼엑스포의 전시장 중 하나였는데, 엑스포 이후 장미가 심어지기 시작했고, 점차 지금의 규모로 확대되었죠. 공원 안에서는 마치 어느 동화 속 정원에 들어온 것처럼 판타지적 분위기를 느낄 수 있습니다.
신성공원 장미 페스티벌 - 사진: 타이베이시정부
또한 신성공원에서 북쪽으로 가면 바로 ‘다자강변공원(大佳河濱公園)’이 있습니다. 여름에는 해바라기, 가을에는 코스모스와 라벤더 등 꽃이 피어, 하반기 꽃구경의 중심지 역할을 하죠.
📍다안삼린공원 🌺 진달래
그리고 지난 3월 말 막 끝난 진달래 페스티벌도 빠질 수 없는데요. 진달래꽃은 타이베이시를 상징하는 꽃으로, 강한 생명력이 특징입니다. 타이베이 한복판에 있는 ‘다안삼린공원(大安森林公園)’과 타이완대학교 일대에는 많은 진달래꽃이 재배되어, 시간이 지나면서 타이베이사람들이 공유하는 ‘봄의 기억’이 되었습니다. 2017년부터 시정부는 관련 지역의 자원을 통합해 진달레 페스티벌을 개최하고, 이를 통해 타이베이의 대표적 꽃축제가 탄생했죠. 빨강, 진분홍, 핑크, 흰색까지 다채로운 색감이 야들야들하게 피어 정말 장관입니다.
타이베이시를 상징하는 진달래꽃 - 사진: 花IN台北
참고로, 다안삼린공원은 ‘도시의 폐’라 불릴 만큼 다양한 식물이 심어져 있는데요. 진달래뿐만 아니라 2~3월에는 벚꽃, 5~6월에는 황금빛 카시아, 3월·7월·10월에는 보라색 사포덩굴, 11월부터 2월까지는 주황빛 낙우송을 감상할 수 있어, 주말 나들이 장소로 최적입니다.
📍러훠공원 🌸 벚꽃
📍녹나무 보행로 🌳 녹나무
이 외에도 2월에 가볼 만한 곳으로는 네이후의 ‘러훠공원(樂活公園)’과 마오쿵의 ‘녹나무 보행로(樟樹步道)’가 있습니다. 러훠공원은 최근 10년간 벚꽃을 많이 심어 밤 벚꽃 구경으로 유명하고, 녹나무 보행로는 바람과 산사태를 막는 녹나무 숲 속에 코스모스, 백일홍, 루피너스 등 꽃이 피어 걷는 재미가 있습니다.
러훠공원의 밤 벚꽃 구경 - 시진: 타이베이시정부
만개한 꽃바다를 보면, 진짜 봄이 왔다는 걸 실감할 수 있죠. 다음주에는 타이베이 외 지역의 꽃구경 명소도 계속해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오늘 <랜드마크 원정대>와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상으로 Rti 한국어 방송의 안우산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