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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는 타이베이의 꽃구경 명소를 소개해 드렸는데요. ‘타이베이의 가든’ 양밍산(陽明山)부터 마오쿵(貓空)의 산책로까지 꽃향기 속에서 도시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었죠. 오늘은 타이베이를 벗어나 타이완 전역의 꽃구경 명소로 떠나보겠습니다!
📍이란 산싱 🎋 은버들
가장 먼저, 타이베이에서 차로 약 1시간 거리에 있는 이란(宜蘭)으로 가볼까요? 끝없이 펼쳐진 논밭과 그 뒤를 감싸는 산악 풍경으로 유명한 이란에서는 벚꽃과 수국, 카라, 오동나무 꽃 등 다양한 꽃을 만날 수 있습니다.
조금 특별한 꽃을 보고 싶다면, ‘파의 고향’ 산싱(三星)으로 가보시죠. 이곳에서는 우아한 ‘은버들’이 많이 재배되어 있는데요. 은버들은 꽃이 피기 전에 붉은 꽃눈을 맺고, 꽃이 피면 마치 은빛 고양이 발바닥처럼 보송보송한 꽃망울이 가지마다 달립니다. 이처럼 사랑스러운 외형 덕분에 관상 가치가 매우 높죠.

'파의 고향' 이란 산싱 - 사진: 안우산
또한 은버들의 중국어 발음 ‘인려우(銀柳)’는 금은방을 뜻하는 ‘인러우(銀樓)’와 비슷해, 재물을 불러온다는 길한 의미도 담고 있는데요. 게다가 개화 시기가 춘절 전후와 맞물려, 명절 분위기를 한층 더 화사하게 만들어 줍니다.
기후가 습한 산싱은 타이완에서 은버들의 최대 재배지로, 전체 생산량의 약 95%를 차지합니다. 은버들이 1969년 일본에서 도입된 이후 관련 산업이 크게 발전되었고, 최근에는 정부의 논 휴경 전환 정책에 발맞춰 지역의 대표적인 화훼 산업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현재 생산량의 70%는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홍콩 등 해외로 수출되고, 30%는 국내 춘절 시장에 공급됩니다. 은버들은 이 아름다운 마을을 더욱 빛나게 하는 존재로 할 수 있죠.

은버들 - 사진: 뤄둥(羅東)자연교육센터
📍화롄, 타이둥 🏵️ 원추리꽃
이란에서 더 남쪽으로 내려가면, 예술품 같은 바다 경치로 유명한 화롄(花蓮)과 타이둥(台東)입니다. 동부지역을 대표하는 꽃이라면, 역시 아기자기한 원추리꽃이죠. 주황색 꽃잎은 마치 작은 태양처럼 따뜻하게 빛나, 보기만 해도 에너지가 생기고 우울함을 잊게 한다고 해서 ‘망우화(忘憂花)’라고도 불립니다. 또 영양분이 풍부해 식재료와 약재로 널리 활용되는데, 대표적인 요리로는 ‘원추리 갈비탕(金針排骨湯)’과 ‘원추리 볶음 쌀국수(金針炒米粉)’가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 꽃은 중국 전통 문화에서 어머니를 향한 그리움을 상징하기도 해서 카네이션에 이어, 어머니날을 상징하는 꽃으로도 여겨지고 있습니다.
타이완 원추리꽃의 70%는 화롄, 20%는 타이둥에서 재배됩니다. 대표적인 생산지로는 화롄 푸리(富里) 류스시산(六十石山)와 위리(玉里) 츠커산(赤科山), 그리고 타이둥 타이마리(太麻里) 진전산(金針山) 등이 있습니다. 금빛 꽃이 산비탈을 가득 덮는 풍경은 그야말로 장관입니다. 고지대에서는 7월 하순부터 꽃이 피기 시작하고, 저지대는 8월 초부터 개화해 약 두 달 반 동안 꽃구경을 즐길 수 있습니다.
화렌 류스시산(六十石山)의 원추리꽃 - 사진: 화롄현정부
그런데 1960년대 처음 이 지역에 원추리가 재배되기 시작했을 당시에는 지금처럼 꽃바다를 감상하기는 어려웠는데요. 관광이 아니라 농산물 생산이 목적이었기 때문입니다. 꽃이 피면 바로 수확해 건조시킨 후, 식재료나 약재로 판매했죠. 하지만 이후 건조 원추리의 가격이 하락하면서 점차 경관을 살리는 방향으로 변화하게 되었고, 현재의 꽃바다가 형성되었습니다. 여기에 식품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유기농 원추리 재배도 등장해, 새로운 경제적 가치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그럼 이어서 원추리를 모티브로 한 노래, 저우화젠(周華健)의 ‘망우초(忘憂草)’를 들으면서 동부지역의 황금빛 꽃바다를 함께 떠올려 보시죠.
📍핑둥 🌼 코스모스
타이둥에서 서쪽으로 이동하면, 타이완 남부지역에 도착합니다. 여기서는 벚꽃 못지않은 핑크빛 꽃바다가 펼쳐지는데요. 핑둥과 가오슝을 잇는 다리(下淡水溪橋) 아래서는 매년 1월 무렵, 핑크색 코스모스가 만개합니다. 넓게 펼쳐진 꽃밭과 다리가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만들어내죠. 석양이 더해지면 그 아름다움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 참고로, 이곳은 이란 산싱처럼 휴경지를 이용해 관광형 꽃밭으로 전화한 사례입니다.
핑두의 코스마스 꽃바다 - 사진: 페이스북@周春米 핑둥현장
📍가오슝 메이농 🌸 화기목
다리를 건너 가오슝 쪽으로 조금 더 가면, 하카(客家) 마을 메이농(美濃)에 도착합니다. 랜드마크인 메이농후(美濃湖) 주변에는 태국 벚꽃 ‘화기목(花旗木)’이 호수를 감싸고 있는데요. 화기목은 벚꽃보다 꽃잎이 크고 향기가 짙으며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 최근 타이완에서 큰 인기를 받는 관상수입니다. 고온을 좋아해 온대 기후에서 자라는 벚꽃보다 타이완 환경에 더 잘 맞는 나무죠. 매년 3월부터 꽃이 피기 시작해 진분홍에서 점차 연분홍으로 변하고 5월쯤 꽃잎이 떨어집니다. 꽃이 풍성하게 피어 ‘핑크 샤워 트리(pink shower tree)’라고도 불리고, 메이농의 하카 문화와 어우리지며, 독특한 봄 풍경을 연출합니다.
메이농후 - 사진: 가오슝시정부
📍타이난 바이허 🪷 연꽃
보다 은은한 분홍빛을 선호하신다면, 타이난 바이허(白河)의 연꽃을 추천드립니다. 타이완 최대의 연꽃 생산지로서 바이허는 청나라 시대부터 연꽃 재배가 시작되었는데요. 초기에는 원추리처럼 관상용이 아닌 경제 작물로 활용되었습니다. 연자와 연뿌리 등 대부분 부위가 식용 가능하기 때문이죠. 이후 1990년대 관광 산업과 결합되며 축제 형태로 발전했고, 현재는 바이허를 대표하는 여름 행사로 자리매김했습니다. 분홍과 흰색 연꽃이 수면 위에 피어나며, 마을 전체를 화사하게 물들입니다.

바이허 연꽃 - 사진: 바이허구공소
📍타이중 신서 🌷 화훼 단지
이제 중부로 이동해 볼까요? 타이중 신서(新社)는 100년 이상의 농업 역사를 지닌 지역으로, 일본 식민지 시대에는 사탕수수 밭이었습니다. 2000년대 이후 농업부와 지역 농회(農會)의 추진으로 화훼 단지로 전환되었는데요. 약 42개 축구장 규모의 단지에는 라벤더, 세이지, 코스모스, 해바라기, 풍접초 등 다양한 꽃이 있고, 매년 11~12월에 성대한 꽃 축제가 열립니다.
2023 신성 꽃축제 현장 - 사진: 타이중시정부
📍난터우 신이 🌺 매화
또 타이완 한가운데 난터우(南投) 신이(信義)는 중화민국 국화 매화의 고향입니다. 해발 600~1,200m의 산간 지형과 겨울철 기온이 매화 재배에 적합한 환경입니다. 매년 1월이 되면 매화가 만개해 산 전체가 눈으로 덮인 듯한 풍경으로 꾸며집니다. 또한 매실을 활용한 다양한 가공품도 유명한데요. 매실, 매실주, 말린 매실 등은 지역 경제를 지탱하는 중요한 자원인 만큼, 매년 매화가 피기 전, 현지 원주민 부농족(布農族)은 전통 행사를 통해 꽃의 만개와 풍년을 기원합니다.

난터우 신이 매화 - 사진: 신이향농회
📍먀오리 💮 유동나무
중부에서 북쪽으로 올라가면 오동나무로 유명한 먀오리(苗栗)에 도착합니다. 오동나무는 일본 식민지 시대 산업 목적으로 중국에서 도입되었지만 활용이 어려워지면서 자연스럽게 방치되었는데요. 덕분에 지금 산 곳곳에서 자유롭게 자라 아름다운 경관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지금 같은 봄이 되면 흰 꽃잎이 떨어지며 마치 눈이 내린 듯한 풍경을 연출해, ‘5월의 눈’이라 불리기도 합니다.
한편, 먀오리는 하카인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데요. 과거 하카인은 유동나무 씨앗에서 기름을 짜 우산에 바르거나 페인트로 활용했습니다. 비록 관련 산업은 거의 사라졌지만, 오동나무는 여전히 하카 문화를 상징하는 존재로 남아 있습니다.
먀오리 유동나무 - 사진: 먀오리현정부
즐거운 봄 🌻
오늘은 이렇게 타이완 한 바퀴를 돌며 다채로운 꽃구경 명소를 살펴봤는데요. 꽃과 함께 그 지역의 문화와 역사까지 함께 살펴본다면, 여행의 즐거움은 더욱 깊어질 텐데요. 타이완의 봄 기운이 청취자 여러분께 잘 전달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모두 즐거운 봄 보내시길 바랍니다!
오늘 <랜드마크 원정대>와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상으로 Rti 한국어 방송의 안우산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