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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 대신 인기 받는 공무원들? 타이완 도시 마스코트 🐻

타이완의 도시 마스코트들. 좌로는 관광서의 ‘오슝(喔熊)’, 타이난의 ‘골목길 먀오(巷仔Niau)’와 ‘차이치야(菜奇鴨)’ - 사진: 안우산
타이완의 도시 마스코트들. 좌로는 관광서의 ‘오슝(喔熊)’, 타이난의 ‘골목길 먀오(巷仔Niau)’와 ‘차이치야(菜奇鴨)’ - 사진: 안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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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투 타이완 🇹🇼 타이완흑감 마스코트들 

타이완에 입국하시면 공항에서 귀여운 흑곰 캐릭터, 보신 적 있으신가요? 타이완 고유종 타이완흑곰을 모티브로 한 이 캐릭터는 ‘오숑(喔熊, OhBear)’이라 불리는데요. 타이완 관광서의 공식 마스코트입니다. 

이름은 흑곰의 타이완어 발음에서 따왔고요. 가슴에는 타이완을 상징하는 영어 대문자 ‘T’와 타이완흑곰의 상징인 V자 흰색 문늬가 있습니다. 여기에 오렌지색 망토까지 두르고 있어, 슈퍼히어 같은 느낌도 나죠. 실제로 타이완 관광서가 주최하는 각종 행사에서 홍보대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관광서 마스코트 ‘오슝’을 모티브로 한 2026 타이완 등불축제 기념랜턴 - 사진: 페이스북@타이완관광협회 

2000년대 후반으로 가보면요. 일본 히코네의 마스코트 ‘히코냥(ひこにゃん)’, 그리고 구마모토의 ‘구마몬(くまモン )’이 큰 성공을 거두면서 타이완에서도 ‘마스코트 마케팅’이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귀엽고 눈에 띄는 캐릭터를 앞세워 관광을 홍보하는 방식인데요. 2013년 관광서 승격 전의 관광국은 타이완 최대 메신저 라인에 오숑 스티커를 출시하면서, 이 캐릭터를 적극 알리기 시작했죠. 이후 가오슝을 시작으로 지방정부들이 저마다의 캐릭터를 선보이며, 이른바 ‘도시 마스코트 시대’가 열렸습니다.

타이완흑곰 캐릭터만 봐도 흥미로운데요. 오숑을 비롯해 타이베이시의 ‘브라보베어(熊讚)’, 가오슝의 ‘가오슝곰(高雄熊)’까지 마치 ‘형제자매’처럼 다양한 캐릭터가 존재합니다. 이렇게 귀여움을 실제 경제적 가치로 연결하는 것이 오늘날 관광 홍보의 중요한 전략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때로는 조금 독특하고 엽기적인 캐릭터로 화제를 모으기도 합니다.

좌로는 타이베이의 브라보베어, 가오슝곰, 오슝 - 사진: 각 마스코트 페이스북, 합성: 城市學

그럼 오늘은 타이완 각 도시에서 활약하는 귀여운 ‘공무원’들, 함께 만나보시죠!


타이완 도시의 첫 번째 모스코트, 가오슝곰 🐻

관광서 마스코트 오숑에 이어 등장한 캐릭터는 가오슝의 ‘가오슝곰’입니다. 2015년 5월, 가오슝시정부는 ‘가오슝곰 공모전’을 개최했는데, 결국 가오슝시범대 산업디자인과 학생의 작품이 선정되면서 가오슝의 관광 홍보대사로 정식 ‘취임’하게 되었습니다. 빨간 볼과 귀여운 발바닥이 특징이고요. 가끔은 가오슝 하카인(客家人)의 전통 꽃바지를 입고 행사에 등장해 눈길을 끌기도 합니다. 참고로, 곰을 뜻하는 중국어 ‘슝(熊)’의 발음이 가오슝의 ‘슝(雄)’과 같아, 이름 자체에도 재미있는 언어유희가 담겨 있습니다.

가오슝곰 - 사진: 페이스북@高雄熊

같은 해 연말, 흥미로운 이벤트가 하나 더 열렸습니다. 바로 가오슝의 다양한 마스코트들이 총출동한 ‘마스코트 인기 대회(高雄城市吉祥物PK戰)’였는데요. 각 행정구역 캐릭터부터 정부 부서 캐릭터까지, 무려 30개 팀이 출마했습니다. 진짜 선거 같은 캠페인이 펼쳐졌고, 당시 가오슝시장이었던 천쥐(陳菊)는 “시장은 중립을 지키겠다”며 선거에 개입하지 않겠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습니다. 치열한 경쟁 끝에, 가오슝곰은 아쉽게도 2위를 차지했고, 1위는 농업국 캐릭터 ‘가오퉁퉁(高通通)’에게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끝이 아니죠! 가오슝을 시작으로, 타오위안(桃園), 먀오리(苗栗), 타이베이 등 도시도 잇따라 마스코트를 선보이면서, 전국 단위의 마스코트 인기 대회도 열렸습니다. 이번에 가오슝곰은 당당히 1위에 올라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죠. 타오위안의 아타오와 위안거(ㄚ桃&園哥), 타이베이의 ‘브라보베어’, 먀오리의 ‘먀오리먀오(貓裏喵)’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이로써 가오슝곰은 명실상부한 가오슝의 마스코트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실업 위기에서 벗어난 타이베이 마스코트, 브라보베어🐻

오슝과 가오슝곰보다 늦게 등장했지만, 타이베이의 브라보베어 역시 수도의 마스코트로서 강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브라보베어는 처음부터 타이베이 마스코트가 아니고, 2017년 하계 유니버시아드의 마스코트로 무대에 올랐습니다. 당시에는 시정부 내 전담 사무실까지 마련될 정도로 큰 기대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유니버시아드가 끝나자 브라보베어는 졸지에 ‘실업자’가 되었고, 어쩔 수 없이 취업서비스센터에서 구직 등록을 했습니다. 다향히 얼마 후에 타이베이시의 공식 마스코트로 재취업에 성공하게 되었죠. 이 과정에서 이미지 리뉴얼, 즉 성형 수술도 받았는데, 가슴의 금메달을 제거하고, 눈썹을 추가하며 코 색깔도 지금의 청록색으로 바꿨습니다. 이렇게 새롭게 태어난 브라보베어는 등불축제, 열기구 축제, 국경일 경축식 등 대형 행사에서 빠질 수 없는 존재로 떠올랐죠. 

지난해 브라보베어 생일을 맞아 세워진 대형 인형 - 사진: 타이베이시정부

서로 다른 매력을 가진 ‘곰 세 마리’. 이들의 매력을 느껴보기 위해 귀여운 노래 한 곡 함께 들어보시죠. 류뤄잉(劉若英)의 ‘곰’입니다.


마스코트 대세 도시, 타이난! 👍

앞서 소개해 드린 캐릭터 선배들을 통해, 타이완의 마스코트 홍보도 더욱 체계화되었습니다. 이제는 단순한 캐릭터를 넘어, 개성을 지닌 하나의 인물로 등장하는 거죠. 춤도 잘 추고, 유머 감각도 뛰어나고요. 무엇보다 SNS를 통해 일상을 공유하면서 사람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있습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자연스럽게 경제적 효과도 뒤따르죠.

밀크피쉬 🐟 사바 보이

이 가운데, 오랜 역사를 지닌 타이난은 특히 다양한 캐릭터로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타이난 하면, 역시 ‘밀크피쉬(虱目魚)’로 알려진 갯농어가 떠오르죠. 머리부터 내장까지 버릴 것 하나 없는, 말 그대로 ‘보물 생선’인데요. 찜, 구이, 튀김, 조림 등 조리법도 정말 다양합니다. 이런 상징성을 살려 타이난시정부는 2018년 ‘사바 보이(魚頭君)’라는 캐릭터를 선보였습니다. 이름은 갯농어의 타이완어 ‘Sat-ba̍k-hî’에서 따온 겁니다.

사바 보이는 독특한 디자인이 눈길을 끕니다. 정명에서는 생선 머리, 뒷면에서는 잘린 단면을 표현하고요. 머리에는 일본 만화 ‘원피스’의 주인공 루피처럼 밀짚모자를 쓰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귀엽지만 어딘가 엉뚱한 ‘엽기미’가 있는 거죠. 특히 물 위로 떠오를 때 머리만 쑥 올라오는 모습이 묘하게 중독성이 있습니다. 기존 캐릭터와 다른 매력으로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물 위에 떠있는 사바 보이 - 사진: 안우산

고양이 🐱 골목길 냐오

또, 지난 2024년 타이완문화박람회 마스코트로 등장한 고양이 ‘골목길 냐오(巷仔Niau)’도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지금 타이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고양이는 사실 17세기 네덜란드인과 함께 들어온 건데요. 그 첫 상륙지가 바로 타이난 바닷가였다고 합니다. 이 역사적 배경과, 타이완문화박람회가 처음으로 타이난에서 열린 점을 결합해 고양이 캐릭터가 탄생한 거죠. 귀엽고 세련된 디자인 덕분에 출시되자마자 인기 캐릭터로 부상했고요. 박람회 이후에도 유적지 버전, 칠석날 버전, 야구 버전 등 다양한 상품으로 확장되면서 경제적 측면에서 매우 성공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관련 프로그램:
[타이난 400] ‘포르모사의 100가지 모습’ 2024 타이완문화박람회


타이난 옛 질란디아 요새에 있는 ‘골목길 냐오’ 조형물 - 사진: 안우산


‘골목길 냐오’와 타이난 대표 유적지의 콜라보 기념품 - 사진: 안우산

오리 🦆 차이치야 & 예치야

뿐만 아니라, 최근 SNS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오리 형제’도 빠질 수 없습니다. 시장을 상징하는 ‘차이치야(菜奇鴨, Tshài-tshī-á)’, 그리고 야시장을 상징하는 ‘예치야(夜奇鴨, Ia-tshī-á)’! 이름은 타이완어에서 따온 겁니다. 통통한 몸에 치마를 입은 모습이 인상적인데요. 형인 차이치야는 2021년 타이난 시장 마스코트 공모전에서 우승하며 탄생했고, 이후 시민들의 요청으로 ‘야시장 버전’인 동생 캐릭터까지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어설프고 사랑스러운 매력 덕분에, 이 형제는 ‘가장 로컬한 공무원’이라는 별명까지 얻게 되었죠.

오리 형제 - 사진: 타이난시정부


당신의 원픽은? 💞

오늘은 이렇게 타이완의 도시 마스코트를 살펴봤는데, 혹시 여러분의 마음을 사로잡은 캐릭터가 있으신가요? 마스코트는 한 도시를 좋아하게 만드는 ‘입덕 포인트’인 만큼, 그 매력을 어떻게 극대화하고 때로는 아이돌처럼 ‘프로듀싱’ 하느냐가 중요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각 지방정부가 어떤 새로운 캐릭터와 이야기를 만들어낼지, 기대해 보겠습니다!

오늘 <랜드마크 원정대>와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상으로 Rti 한국어 방송의 안우산이었습니다.

엽기미가 넘치는 타이완 마스코트들 - 사진: Instagram@keke_traveltheworld

▲참고자료:
1. 程啟峰,「高市吉祥物PK 高雄熊議會拉票」,​​程啟峰。
2. 「高雄吉祥物來PK 『萌經濟』當道」,高雄畫刊。
3. 王榮祥,「高雄城市吉祥物PK賽出爐 高通通、高雄熊獲大小盟主」,自由時報。
4. 葛祐豪,「2016全台吉祥物PK戰 冠軍終於出爐啦」,自由時報。
5. 「台南夜市全新吉祥物『夜奇鴨』萌樣出道 黃偉哲盼『菜奇鴨』、『夜奇鴨』強強聯手掀觀光熱潮」,臺南市政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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