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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장대교 개통 기념 축제 ㊗️
지난 26일, 타이완 수도권에서 며칠째 이어지던 비가 그치고 눈부신 햇살이 쏟아졌습니다. 노을 명소로 유명한 신베이시 단수이(淡水)에는 1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몰려들었는데요. 단수이강(淡水河) 양안을 잇는 다리 ‘단장대교(淡江大橋)’ 위에서는 대규모 퍼레이드가 펼쳐지며, 다가오는 개통을 함께 축하하는 장면이 연출되었습니다.
지난 26일에 열린 단장대교 퍼레이드 - 사진: CNA
12년에 걸친 공사 끝에, 길이 약 1km에 이르는 단장대교가 드디어 다음주 5월 12일 정식 개통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단수이와 바리(八里) 사이 이동 시간은 기존 30~40분에서 5~10분으로 크게 단축될 전망인데요. 여기에 향후 지하철까지 연결되면 교통 편의성은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뿐만 아니라, 단장대교는 세계에서 가장 긴 단일 주탑 비대칭 사장교로, 앞으로 단수이에 더 많은 관광객을 불러모을 수도 있습니다.
이 역사적인 순간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 4월 18일부터 개통 전까지 매 주말마다 다양한 행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차가 다니지 않는 다리 위를 직접 걸어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인데요. 마라톤과 자전거 대회, 퍼레이드는 물론, 음악회와 피크닉까지 열리면서 시민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다리의 매력을 가까이에서 즐길 수 있습니다. 특히 오는 9일 밤에는 개통 기념식이 열릴 예정인데, 600대의 드론이 수놓는 밤하늘 아래, 타이완 최고의 현대무용단 ‘운문무집(雲門舞集)’의 새로운 공연을 선보일 예정입니다. 이렇게 다채로운 행사들은 대교의 시작을 더 화려하게 꾸미고 있습니다.
개통까지 이제 단 6일! 오늘은 단수이로 함께 떠나보시죠!
지난 18일에 열린 단장대교 불꽃놀이 행사 - 사진: CNA
세계적인 건축가의 마스터피스 🌉
단장대교의 개통이 이토록 큰 주목 받는 이유는 30여 년에 걸친 긴 여정에서 비롯됩니다. 1980년 처음 건설 구상이 제기된 이후, 무려 2010년에야 본격적으로 확정되었고요. 1~2단계 공사는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되었지만, 3단계 공사는 기술적 난이도가 매우 높아 7차례나 유찰되며 2년간 중단되었습니다. 이 때문에 현지에서는 “선거 때만 되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는 다리”라는 씁쓸한 농담까지 나왔죠. 다행히 이후 추가 예산이 확보되면서, 2019년 공사가 재개되었고,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지난해 연말 완공되었습니다.
주요 교량과 연결 통로가 포함된 3단계 공사는 세계적인 건축가 자하 하디드(Zaha Hadid)가 설계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국에도 그의 작품이 있는데, 바로 서울의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죠! 하디드는 생전 건축계의 최고 권위상인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최초의 여성 건축가로, 유려한 곡선미로 ‘곡선의 여왕(Queen of the Curve)’이라 불리기도 합니다. 안타깝게도 그는 단장대교 디자인을 완성한 후인 2016년, 심근경색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건축계의 최고 권위상인 ‘프리츠커상’을 수상한 최초의 여성 건축가 자하 하디드(Zaha Hadid) - 사진: 위키백과
하디드 팀은 단수이의 대표적인 일몰 경관이 가려지지 않도록, 현지의 유명 노을 명소 12곳을 직접 답사하며 설계를 여러 차례 수정했다고 합니다. 또한 일반적인 두 개의 주탑 대신 단일 주탑 구조를 선택해, 높이 약 70층 규모의 구조로 교량을 지탱하도록 설계했습니다.
그리고 단수이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현대무용단 ‘운문무집’에서 영감을 받아, 마치 무용수가 도약하는 순간처럼 리듬감 있는 형태를 구현하고자 했습니다. 멀리서 보면 주탑이 마치 합장하는 모습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전체적으로는 세련된 조형미로 단수이강을 감싸는 예술 작품처럼 완성되었습니다.

단일 주탑 구조로 이뤄진 단장대교 - 사진: CNA
기적 같은 공사 과정 🌟
하지만 바로 이 특수한 구조 때문에, 공사 자체는 처음부터 ‘미션 임파서블’로 평가되었는데요. 여기에 계절풍, 조석 변화, 지진과 태풍 같은 자연재해까지 겹치면서 설계 변경 논의도 끊이지 않았습니다. 공사를 총괄한 공신공정(工信工程) 류융칭(劉永慶) 부총지배인은 중앙사와의 인터뷰에서 당시를 이렇게 회상했습니다. “처음 입찰에 참여한다고 했을 때는 제가 직접 사장 책상을 치며 강하게 반대했어요. 하지만 공사가 시작된 이상, 실패하면 더 이상 회사에 남아 있을 수 없다는 각오로 임했어요.”
실제 공사 과정에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급등, 그리고 타이완의 극심한 인력난이 발생했습니다. 때문에 공사팀은 다른 대형 공공사업은 물론, TSMC와도 용접 인력을 두고 경쟁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기도 했습니다. 그야말로 예측하기 어려운 변수들이 연이어 겹친 시간들이었지만, 국내외 기술 인력의 협력 속에 3단계 공사는 약 6년에 걸쳐 마침내 완성되었습니다. 이는 타이완 대형 건설의 이정표를 넘어, 세계적으로도 의미 있는 사례로 남게 되었죠.
이어서 이 긴 여정을 묵묵히 걸어온 모든 이들에게 한 곡을 건네봅니다. 단수이의 황혼을 노래한 명곡, 장훼이(江蕙)의 ‘단수이의 황혼(淡水暮色)’입니다.
단수이의 노을 경치 - 사진: 안우산
교통 체증을 개선할 수 있는 ‘희망의 다리’ 🚗
대부분 사람들에게 단장대교는 새로운 여행 목적지일 뿐이지만, 단수이 사람들에게는 기다리고 또 기다리는 ‘희망의 다리’죠. 그동안 단수이와 바리는 서로 오가려면 유람선을 타거나, 단수이 아래 관두(關渡)대교를 거쳐야 했습니다. 또한 단수이에서 타오위안 공항으로 갈 때도 남쪽으로 관두대교를 건넌 후 다시 북쭉으로 올라가야 하는 불편한 동선이 반복되었는데요. 단장대교 개통 이후에는 최소 30분 이동 시간이 단축되고, 무엇보다 관두대교의 교통 혼잡 완화에도 큰 도움이 될 거죠.
그리고 단수이의 주택구역 ‘단하이 신시진(淡海新市鎮)’ 역시 이번 변화의 직접적인 수혜 지역입니다. 타이베이 시내 집값이 계속 상승하면서, 많은 젊은 세대들이 상대적으로 외곽인 이 지역으로 눈을 돌리고 있지만, 대외 교통의 불편과 심한 교통체증으로 인해 단하이 신시진은 사실상 ‘고립된 신도시’라는 평가를 받아왔습니다. 대형 마트와 영화관까지 잇따라 문을 닫을 정도로 상권이 위축되면서 생활 인프라 역시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단장대교의 개통은 지역 활성화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단수이 지도 - 사진: 구글맵 / 한글 추가 안우산
‘신베이 돔’은 어디에!? 👀
한편, 타이베이 돔에 이어 ‘신베이 돔’ 건설 계획도 추진 중입니다. 후보지로는 단하이 신시진과 수린(樹林)이 거론되고 있는데요. 단하이는 주변 개발 여지가 넓고, 단장대교 개통 후 타오위안 공항 접근성도 약 30분대로 개선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대중교통 연결성은 과제로 남아 있죠.
반면, 수린은 기존 철도망과 신설 지하철 노선을 갖춘 뛰어난 접근성이 강점이 있지만, 관광 유입 효과 측면에서는 신베이시 정부가 기대하는 장기적인 도시 성장 전략과도 다소 결이 다르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결국 단하이가 선정된다면 지역 개발에는 더 큰 동력이 될 수 있죠. 최종 결과는 올해 하반기에 발표될 예정입니다.
단수이의 새로운 얼굴 ✨
이제 단장대교 개통과 함께 단수이를 대표하는 풍경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습니다. 기존의 일몰 중심 풍경에서, 다리와 석양이 함께 어우러진 새로운 장면이 단수이의 얼굴이 되고 있는 거죠. 또한 매년 연말 열리는 새해맞이 불꽃놀이에서도 다리와 불꽃이 함께 하늘을 채우는 경치를 관람할 수 있습니다. 이로써 단수이는 새로운 도시 이미지로 다시 그려지고 있습니다.
오늘 <랜드마크 원정대>와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상으로 Rti 한국어 방송의 안우산이었습니다.
▲참고자료:
1. 余曉涵,「淡江大橋5月通車 9項活動陸續開跑邀全民參與」,中央社。
2. 余曉涵,「小鹿氣球領軍逾30遊行團體 萬人漫步淡江大橋」,中央社。
3. 黃巧雯,「淡江大橋融入淡水夕陽美景 團隊走訪12景點確認橋塔不擋落日」,中央社。
4. 張欣民,「淡江大橋通車,淡水八里房價起飛?3大房市效應全解析!達人點出關鍵死穴:沒這件事就是多個拍照景點」,今週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