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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어 로그인: 타이완 아동문학 속으로 🧒

오는 11월 15일까지 타이완문학관에서 열리는 ‘플레이어 로그인: 타이완 아동문학전(玩家登入:兒童文學特展)’ - 사진: 타이완문학관
오는 11월 15일까지 타이완문학관에서 열리는 ‘플레이어 로그인: 타이완 아동문학전(玩家登入:兒童文學特展)’ - 사진: 타이완문학관

타이완 문학의 향기를 담아, 지금 <포르모사 문학관>의 문을 엽니다.


5월 18일 국제 박물관의 날 🖼️

지난 18일 ‘국제 박물관의 날’을 맞아, 타이완 곳곳의 박물관들이 다채로운 행사를 선보였는데요. 특히 평소 휴관일인 월요일임에도 무료 입장을 개방한 곳들이 많아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이 가운데, 13개 박물관은 타이난(台南)에 있는 ‘타이완문학관’에 모여, 4일간 특별 행사를 펼쳤습니다. ‘박물관으로 서로 다른 세계를 연결한다(Museums Uniting a Divided World)’는 주제 아래, 지속가능성·평등권·공존공영을 중심으로 다양한 프로젝트들이 마련되었습니다. 


시인 샤오여우의 시 〈야광도(夜光島)〉를 바탕으로 한 수어 무용 - 사진: 타이완문학관

15일 개막식에서는 2025년 타이완문학상 하카어(客語) 창작상 현대시 부문의 대상작 〈야광도(夜光島)〉를 바탕으로 한 퍼포먼스가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는데요. 시인 샤오여우(蕭宥)의 낭송에 청각 장애 극단의 수어 무용이 더해져 깊은 울임을 전했습니다.

2007년생인 샤오여우는 타이둥 출신의 젊은 하카인으로, 하카어 아동시 창작상을 5차례나 수상했을 정도로 큰 주목을 받아왔습니다. 하카어와 타이완어, 원주민어 등 모국어가 사라질 위기에 놓인 지금, 젊은 세대가 모국어 문학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죠. 이는 올해 국제 박물관의 날이 강조한 ‘문화 평등권’의 가치와도 일맥상통입니다.


‘꼬마 북봇’과 함께 타이완 아동문학 속으로 🤖

뿐만 아니라, 현재 타이완문학관에서는 어린 독자를 위한 특별전도 열리고 있습니다. 관람객들은 게임 속 플레이어가 되어, 귀여운 가이드 캐릭터 ‘꼬마 북봇(小書機器人)’과 함께 타이완 아동문학의 세계를 탐색하게 됩니다. 전시는 아동시와 아동문학 역사, 그림책, 모국어 창작, 그리고 외국어로 번역된 타이완 작품까지 총 5개 주제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체험형 콘텐츠를 통해, 문학을 보다 쉽고 친근하게 풀이되었습니다.


전시의 가이드 ‘꼬마 북봇’ - 사진: 타이완문학관

그럼 오늘은 타이완문학관의 특별전 ‘플레이어 로그인: 타이완 아동문학전(玩家登入:兒童文學特展)’ 현장으로 함께 떠나보겠습니다!


거짓 없는 타이완 아동시 💝

꼬마 북봇의 발걸음을 따라가면, 가장 먼저 만나게 되는 전시구역은 숲으로 꾸며진 ‘시의 공간’입니다. 아동시는 의인화와 비유 같은 표현 기법을 통해 풍부한 상상력을 보여주는데요. 우리가 살아가는 자연 풍경을 가장 순수한 시선으로 그려내며, 천진하고도 거짓 없는 마음을 담아내죠. 


첫 번째 전시구역 ‘시의 공간’ - 사진: 타이완문학관

타이완 아동시를 대표하는 시인으로는 양환(楊喚)과 린량(林良) 등이 있습니다. 두 시인은 모두 1920~30년대 중화민국령 중국 본토에서 태어나, 1949년 이후 타이완으로 이주해 타이완 문단을 이끈 인물입니다.


‘타이완 아동시의 선구자’ 양환 👨

우선 ‘타이완 아동시의 선구자’로 불리는 양환은 위트있고 감성적인 시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그의 작품 속 밝은 분위기와 달리, 어린 시절은 매우 고단했는데요. 어머니의 병환으로 어른 나이에 이별을 경험했고, 이후 새어머니의 학대를 당했으며, 17살에는 아버지마저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어 타이완으로 건너와 중화민국 육군에서 문서 업무를 맡으면서 현대시 창작을 시작했지만, 안타깝게도 1954년 사고로 24살의 짧은 생을 마감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지인의 노력으로 그의 작품을 모은 《양환 전집(楊喚全集)》이 출간되면서 비로소 이름이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양환 시집 - 사진: 타이완문학관

어머니의 사랑을 충분히 받지 못했던 경험 때문인지, 양환은 특히 아동문학 창작에 깊은 관심을 기울였습니다. 그의 대표작 〈여름의 밤(夏夜)〉은 밤이 천천히 내려앉는 풍경 속에서 논밭과 언덕, 시냇물, 그리고 잠든 아이들의 모습을 그려내는 동시에, 별과 달, 반딧불이 빛나는 하늘을 함께 담아냅니다. 리듬감 있는 구성과 생생한 묘사로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는 작품이죠.


평생을 타이완 아동문학에 바친 린량 👨

양환이 젊은 천재 시인이라면, 2019년 향년 95세로 별세한 린량은 평생을 아동 출판물에 바친 거장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아동 신문지 《국어일보(國語日報)》 편집장과 출판부장, 이사장을 역임했고, 타이완 아동문학학회 초대 이사장을 맡기도 했습니다.

이번 전시에 소개된 그의 시 〈잠자리(蜻蜓)〉는 잠자리를 비행기, 연잎을 정류장에 비유해 대자연의 매력을 살린 작품입니다. 또 시뿐만 아니라, 에세이, 그림칙, 평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은 활동을 이어왔는데요. 특히 그의 별명이 된 에세이집 《작은 태양(小太陽)》은 결혼과 세 딸의 아버지가 되어가는 일상의 기록을 담으며, 소소한 행복을 따뜻하게 그려낸 작품입니다. 1972년 출간 이후 100쇄 이상 재판되며 세대를 넘어 사랑받아 왔습니다.

린량의 에세이집 《작은 태양》 원고 - 사진: 타이완문학관

이어서 같은 이름을 가진 노래, 푸쥐안(傅娟)의 ‘작은 태양’을 함께 들어보시죠!


타이완 아동문학 발전사 🌲

꼬마 북봇이 안내한 두 번째 코너는 100년 이상 시간을 거친 타이완 아동문학의 발전사입니다. 일본 식민지 시대로 거슬로 올라가면, 타이완에 거주하던 일본인들이 동화와 동요를 전하며 아동문학의 씨앗을 심었고, 이를 바탕으로 타이완인들 역시 본격적인 창작을 시작하게 되었는데요. 당시 12살 소녀였던 황펑즈(黃鳳姿)는 일본어로 타이완 민간설화를 기록하며 아동문학의 초기 토대를 다졌습니다.

황펑즈의 《칠낭마 탄신일(七娘媽生)》 - 사진: 타이완문학관

이어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타이완 사회는 새로운 공용어인 중국어를 배우기 시작했고, 신문과 잡지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아동문학 창작이 이어졌습니다. 1965년 정부가 출판한 아동 도서 《중화아동총서(中華兒童叢書)》를 통해 아이들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향상된 아동 도서를 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1974년, 타이완 최초의 아동문학상 ‘홍젠취안 아동문학 창작상(洪建全兒童文學創作獎)’이 제정되면서 창작 환경은 한층 더 활기를 띠게 되었죠.

그리고 빠른 경제 성장과 계엄령 해제와 함께, 연령별 독자를 위한 다양한 작품과 아동 전문 서점이 등장했으며, 아동문학의 세계는 더욱 풍성해졌습니다. 특히 그림책 분야는 국제 일러스트 어워드 수상과 번역 출판으로 세계 무대로 진출하며, 타이완 문학의 새로운 얼굴로 자리 잡았습니다.


아동 시인 저우다관 👦

이 가운데, 1997년, 9살에 세상을 떠난 저우다관(周大觀)의 시집 《내게는 아직 한쪽 다리가 있다(我還有一隻腳)》는 한국어를 비롯한 17개 언어로 번역되어 천만 부 이상 판매되었습니다. 저우다관은 5살 때부터 중국 고전을 낭송할 만큼 매우 총명했던 아이였지만, 암으로 다리 절단 수술을 받고 힘겨운 인생을 보냈습니다. 그럼에도 삶에 대한 강한 의지를 놓지 않았고, 시 〈데이터(約會)〉에서는 칠석날 견우와 직녀처럼 고통 속에서도 다시 만나는 존재를 통해 삶을 향한 희망을 전했습니다. 그가 세상을 떠난 뒤에는 부모가 그의 이름으로 기금을 설립해, 아동 암 환자 지원과 생명 존중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저우다관의 시집 《내게는 아직 한쪽 다리가 있다》 - 사진: 타이완문학관


이야기의 세계는 언제나 열려 있다! ✨

이렇게 시인 양환, 린량, 저우다관으로 이어지는 흐름 속에서 타이완 아동문학은 한 줄기 빛처럼 성장해 왔고, 오늘날 샤오여우와 같은 신세대 작가들은 그 빛을 이어가며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전시의 마지막에서 꼬마 북봇은 이렇게 말합니다. “전시는 끝나지만, 이야기의 세계는 언제나 열려 있습니다.” 이제, 플레이어인 우리가 그 다음 모험을 이어갈 차례입니다!

오늘 <포르모사 문학관>과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상으로 Rti 한국어 방송의 안우산이었습니다.

▲참고자료:
1. 洪瑞琴,「響應國際博物館日 國立台灣文學館串連展演」,自由時報。
2. 「國際博物館日展會活動——5.15-5.18臺南登場!讓博物館聯結歧異的世界」,台灣文學館。
3. 2025客語文學創作獎-新詩首獎〡蕭宥。
4. 玩家登入:兒童文學特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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