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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시장부터 어시장까지, 요할배와 함께하는 이란(宜蘭) 여행 ① 🏞

타이완 이란 여행 콘텐츠를 다룬 한국 예능
타이완 이란 여행 콘텐츠를 다룬 한국 예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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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요리사 셰프들 in 타이완 이란 🧑‍🍳

<흑백요리사> 셰프들이 출연한 유튜브 예능 <요리하는 할배들>, 줄여서 ‘요할배’, 혹시 보셨나요? 후덕죽 셰프, 박효남 셰프, 김도윤 셰프, 윤남노 셰프, 네 분이 함께 타이완을 여행하며 현지 식재료로 풍성한 요리를 선보였습니다. 특히 동부 이란(宜蘭)에서 자연을 즐기는 장면은 큰 호평을 받고 있는데요. 다소 흐린 날씨였지만, 셰프들은 완벽한 케미를 보여주며 여행의 의미를 제대로 전해줬습니다.

그럼 오늘은 ‘요할배’를 따라 이란으로 함께 떠나보겠습니다!


뤄둥야시장 🍽️ 삼성파 요리

타이완에 도착한 셰프들은 먼저 타이베이 디화제(迪化街)와 융캉제(永康街) 등 인기 명소를 찾아 타이완의 맛을 경험했습니다. 이어 오후엔 차로 약 1시간 이동해 이란으로 향했는데요. 타이완 북동쪽에 있는 이란은 타이베이와 쉐산산맥(雪山)을 사이에 두고, 독특한 자연경관과 문화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셰프들이 머문 숙소는 끝이 없는 논밭 풍경에 둘러싸인 민박집이었는데요. 이곳은 이란에서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뤄둥(羅東)에 있고, 도심과 가까우면서도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지역입니다. 박효남 셰프와 윤남노 셰프처럼 자전거를 타며 탐험하는 재미가 쏠쏠하죠. 다만 이란은 비가 잦은 만큼, 여행 시엔 우비를 챙기는 것이 좋습니다.

이란 뤄둥 - 사진: 교통부 관광서

밤이 되면, 역시 야시장을 빼놓을 수 없죠. 셰프들이 가장 먼저 찾은 이란의 명소는 바로 ‘뤄둥야시장(羅東夜市)’입니다. 이곳에서는 셰프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란의 특산물 ‘삼성파(三星蔥)’로 만든 음식들이 많은데, ‘샤오룽바오(小籠包)’부터 ‘충유빙(蔥油餅)’, 고기구이까지 파의 알싸함 대신 은은한 단맛과 향이 특징입니다. 

또 이란을 대표하는 향토 음식들도 야시장에서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바삭하게 튀긴 ‘가오자(糕渣)’와  ‘부러우(卜肉)’, 꼬치 형태의 ‘이촨신(一串心)’, 훈제 오리 요리인 ‘야상(鴨賞)’, 그리고 ‘땅콩 아이스크림(花生捲冰淇淋)’! 이란의 모든 맛이 한자리에 모여 있습니다.

▲관련 프로그램:
이란(宜蘭)의 중심, 뤄동(羅東) 관광명소 BEST4


뤄둥야시장 🍽️ 100년 역사의 비밀

그렇다면 뤄둥야시장은 어떻게 시작된 걸까요? 이는 뤄둥의 산업 발전과 직결되어 있습니다. 일본 식민지 시대, 타이핑산(太平山)의 목재 산업이 발달하면서 뤄둥은 목재 운송의 중요한 거점으로 성장했고, 이에 따라 인구와 상업 활동도 빠르게 늘어나게 되었죠.

이러한 임업 발전은 자연스럽게 주민들의 여가 문화로 이어졌습니다. 1930년대에는 현재 뤄둥야시장 자리 주변에 극장들이 들어섰고, 일본 쇼와 천황 즉위를 기념하는 ‘뤄둥공원(羅東公園 현 中山公園 중산공원)’도 조성되었습니다. 영화를 본 관객들이 극장 주변에서 야식을 즐기기 시작하면서, 오늘날 야시장의 전신이 만들어진 거죠. 이후 1990년 대대적인 정비를 거쳐 지금의 규모로 발전해, 타이완 10대 야시장 중 하나로 자리잡았습니다.


일본 쇼와 천황 즉위를 기념하는 ‘뤄둥공원(현 中山公園 중산공원)’ - 사진: 뤄둥진공소

맛있는 음식 앞에서는 누구나 잠시 멈출 수밖에 없죠. 이제 기분 전환 겸, 뤄둥 출신 보컬이 속한 타이완 밴드 베스타즈(Bestards)의 대표곡 ‘날씨가 좋아서 사랑하는 게 아니야(不是因為天氣晴朗才愛你)’를 함께 들어보시죠!


난팡아오 어시장 🐟 타이완 3대 어항

이란의 두 번째 날, 셰프들은 뤄둥에서 차로 약 25분 거이에 있는 난팡아오(南方澳)로 향했습니다. 난팡아오는 타이완 동부 원양어업의 중심지로, 가오슝의 전진(前鎮), 핑둥(屏東)의 둥강(東港)과 함께 ‘타이완 3대 어항’으로 꼽힙니다. ‘난팡(南方)’은 남쪽, ‘아오(澳)’는 항만을 뜻하는데, 합쳐서 보면 ‘이란 남쪽의 항만’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난팡아오는 육지와 연결된 ‘육계도’로, 독특한 지리적 조건 덕분에 천혜의 어장이 형성되었습니다. 고등어, 참다랑어, 만새기 등 다양한 어종이 잡히는데, 특히 고등어는 타이완 전체 생산량의 약 90%를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어종입니다. 또 매년 열리는 참다랑어 경매 행사는 난팡아오를 대표하는 상징적인 이벤트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1923년 어항 건설 이후에는 타이완 각지의 어민뿐만 아니라, 류큐(오키나와), 일본 어민들까지 모여들면서 활기찬 어촌으로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육계도인 이란 난팡아오 - 사진: 교통부 관광서

가장 싱싱한 해산물을 맛보고 싶다면, 셰프들이 방문한 ‘산위 어시장(三魚市場)’이 빠질 수 없죠. 여기서 해산물을 구입해 민박에서 요리해 먹을 수도 있고, 시장 옆 식당에 재료를 맡기면 즉석에서 조리해주는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는데요. 요리 방식에 따라 요리당 약 100~200뉴타이완달러(한화 약 4,700~9,500원) 정도의 비용으로 푸짐한 해산물 한 상을 즐길 수 있습니다.


난팡아오 어시장 🐟 기막힌 안주 ‘우위즈’

그리고 셰프들이 반한 또 하나의 별미, 절인 어란 ‘우위즈(烏魚子)’도 난팡아오의 특산물입니다. 우위즈는 숭어의 알을 소금에 절여 건조한 음식으로, 타이완 명절에 즐기는 고급 식재료입니다. 술을 뿌려 구운 후 한입 크기로 썰어 마늘종, 무, 사과나 배와 함께 먹으면 그야말로 최고의 별미라 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한입 크기 제품도 많이 출시되어, 방송 속 윤남노 셰프처럼 자꾸 손이 가는 음식이기도 합니다.

숭어는 매년 겨울, 중국과 한반도 인근 해역에서 타이완으로 남하나는 회유성 어종입니다. 타이완에서 가장 큰 생산지는 중부 위린(雲林) 지역이지만, 어획량이 자연 조건의 영향을 많이 받아 양식도 함께 발달해 왔습니다. 반면 난팡아오 숭어는 대부분 자연산이라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기서 생산된 우위즈 역시 품질 면에서 매우 좋은 평가를 받고 있죠.

▲관련 프로그램:
RTI 지국 여기에 있다! 윈린(雲林) 커우후(口湖) & 바오중(褒忠)


난팡아오 난톈궁 🙏 마주여신 사찰

이렇게 어업을 중심으로 하다 보니, 바다를 지켜주는 마주여신(媽祖) 신앙 또한 깊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산위 어시장에서 바다 반대 방향으로 도보 약 5분 걸어가면, 현지에서 가장 대표적인 마주 사찰 ‘난톈궁(南天宮)’을 만날 수 있습니다.

1946년, 한 난팡아오 어민이 해상 사고에서 기적적으로 귀환한 일을 계기로,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 마주 사찰을 세우자는 움직임이 시작되었습니다. 애초에는 위린 베이강(雲林)의 차오톈궁(朝天宮)에서 향불을 모셔오려 했지만, 난팡아오만의 신앙적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해 지역의 목재로 직접 마주여신 신상을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난톈궁은 난팡아오 주민들을 지켜주는 신앙의 중심이 되었죠.

▲관련 프로그램:
타이완식 순례길 ③ 우렁찬 폭죽 속으로! 차오톈궁 마주여신 순례

난팡아오 차오톈궁 - 사진: 국가문화기억뱅크

비록 작은 어촌에 있지만, 난톈궁은 타이완에서 높은 인지도를 가진 마주 사찰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 뒤에는 몇 가지 상징적인 사건들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1987년의 ‘마주 신상 밀수 사건’인데요. 당시 계염령이 막 해제된 분위기 속에서, 한 이란 어선이 마주여신의 고향 중국 메이저우(湄洲)에서 마주 신상들을 들여오게 되었고, 원칙적으로는 몰수 대상이었지만, 마주 승천 1000년이라는 상징적 의미와 지역 여론을 고려해 결국 정부의 허가 아래 난톈궁에 모셔지게 되었습니다.

이후 양안 교류가 점차 재개되면서, 난톈궁은 “마주도 고향을 방문해야 한다”는 명분 아래 1989년 메이저우 마주 사찰로 향하는 ‘진향(進香)’ 행사를 추진하기 시작했는데요. 결국 10여 척의 어선이 어업 활동을 가장한 형태로 난팡아오에서 메이저우에 도착했고, 이는 양안 교류가 단절된 후 최초의 민간 직항 사례로 기록됩니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을 계기로 난톈궁은 언론의 큰 주목을 받게 되었고, 사찰 측은 이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대형 마주 신상을 조성하게 되었는데요. 1995년 금으로 제작된 약 200cm의 마주 신상이 세워져 오늘날 난톈궁의 상징이 되었습니다.

금으로 만들어진 난톈궁 마주여신 신상 - 사진: 페이스북@南方澳南天宮金媽祖粉絲團


요할배의 여정은 계속된다! ✈️

이렇게 뤄둥야시장부터 난팡아오 어시장과 난톈궁까지 한 바퀴 돌아봤는데요. 이란은 참 매력적인 곳이죠. 다음주에도 계속해서 셰프들이 찾은 이란 랜드마크들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오늘 <랜드마크 원정대>와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상으로 Rti 한국어 방송의 안우산이었습니다.

▲참고자료:
1. 「探索宜蘭百年歷史與美食:深度解析羅東夜市由來?」,UpToGo。
2. 沈昭良,「關於南方澳」。
3. 「到南方澳吃魚、認識魚 聽百年漁港的故事」,微笑台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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