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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흑곰 대변 키링 ❗️
얼마 전 SNS 스레드에서 한 한국 네티즌이 타이완의 독특한 키링을 공유해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이 키링은 귀여운 캐릭터 형태가 아니라 다소 기발한 ‘대변 모양’인데, 지퍼를 열어보면 대변 안에 다양한 씨앗도 들어가 있습니다.
알고 보니 이 상품은 타이완 동부 화롄(花蓮) 위리(玉里)에 있는 ‘타이완흑곰교육관(台灣黑熊教育館)’에서 출시한 ‘타이완흑곰 대변 키링’입니다. 박물관 측은 생태 지식을 알리기 위해 야생 타이완흑곰의 배설물을 모티브로 이 키링을 제작했으며, 일부 마니아층을 겨냥했지만 뜻밖의 큰 주목을 받게 되았습니다.
교육관 안내원에 따르면, 타이완흑곰은 먹이의 80% 이상이 식물이기 때문에 배설물 안에 씨앗과 열매가 많이 남아 있고, 또 배설물을 통해 씨앗을 퍼뜨리는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타이완흑곰은 타이완의 유일한 토종 곰으로, 관광 마스코트로도 자주 활용되는데요. 특히 가슴에 있는 흰색 V자 무늬와 귀여운 외모로 타이완사람들에게 오랫동안 큰 사랑을 받아 왔습니다. 이번 ‘키링 열풍’을 계기로 국민 마스코트로서의 입지도 더욱 확고해졌죠.
그럼 오늘은 타이완흑곰의 서식지와 타이완흑곰박물관으로 함께 떠나보겠습니다!
타이완 유일한 토좀 곰 🐻
타이완흑곰은 타이완 법규상 최고 등급인 ‘멸종 위기(瀕臨絕種)’로 지정되어 있으며,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에서는 ‘취약종(vulnerable species)’으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다행히 최근 10년간 보전 노력이 효과를 보이면서, 야생 개체 수는 2014년 200~600마리에서 2026년 약 1,200마리 수준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저해발 지역과 평지에서 목격 신고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개체 수 증가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농업부는 올해 말 보다 자세한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타이완흑곰의 주요 서식지는 중앙산맥 해발 1,000~3,500m 지역으로, 특히 지형이 험준하고 인적이 드문 원시림이 대부분입니다. 보전 활동이 본격화되기 전에는 도로 개발 등으로 서식지가 크게 훼손되었고, 동시에 식용 및 경제적 가치 때문에 불법 포획의 대상이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정부, 학계, 민간단체의 협력을 통해 서식지 보호, 인공 번식, 생명공학 기술, DNA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 다양한 보전 정책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타이완흑곰 성격상 소심한 편이라 인간을 먼저 공격하는 경우는 드물며, 만약 마주치면 정면을 바라보며 천천히 뒤로 물러나는 게 안전한 대응법입니다. 또 겨울잠은 하지 않고, 대신에 먹기를 찾기 위해 저해발 지역으로 이동하기도 합니다.

가슴에 있는 흰색 V자 무늬를 지닌 타이완흑곰 - 사진: 타이완흑곰보전협회
타이완흑곰의 생태적·문화적 중요성 ✨
그리고 타이완흑곰의 중요성은 크게 생태적 측면과 문화적 측면으로 나뉠 수 있는데요. 우선 생태적으로는 넓은 서식지를 필요로 하는 상위 포식자로서, 그들의 존재와 이동 범위는 타이완 산림 생태계의 건강성과 완전성을 보여주는 지표가 됩니다. 또한 보호구역 규정은 같은 서식지에 공존하는 다양한 생물의 보전에도 기여하죠. 더불어 앞서 언급한 ‘씨앗의 전파자’로서 식물 종 다양성을 촉진하고, 초식 동물의 개체 수 균형에도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칩니다.
문화적으로는 타이완의 자연을 대표하는 동물로 여겨질 뿐만 아니라, 여러 원주민 문화에서도 용맹의 상징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일부 부족에서는 사냥 시 피해야 하는 신성한 존재로 간주되는 반면, 다른 부족에서는 공동체의 음식물로 인식되기도 했습니다. 현재는 법적으로 보호종이기 때문에 사냥이 엄격히 금지되어 있습니다.
이어서 화롄 출신 가수 린원룽(林文隆)의 ‘흑곰(黑熊)’을 함께 들어보시죠. 환경보호에 깊은 관심을 가졌던 그는 불법 포획으로 위기에 처한 타이완흑곰의 현실을 음악적으로 고발하며 사회적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관련 프로그램:
월급 대신 인기 받는 공무원들? 타이완 도시 마스코트
화롄 위리, 타이완흑곰 서식지를 통한 관문 ⛰️
그렇다면, 타이완흑곰교육관은 왜 화롄 위리에 있을까요? 위리는 타이완흑곰의 주요 서식지 중 하나인 줘시(卓溪) 지역과 위산(玉山)국가공원을 진입하는 관문에 해당하기 때문입니다. 이 교육관은 타이완에서 유일하게 타이완흑곰을 주제로 한 전문 전시관으로, 지역 주민들에게 생태 지식을 전하고 타이완흑곰과 공존하는 인식을 확산시키는 데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교육관 내부에는 타이완흑곰의 생태와 습성, 연구, 보전 현황 등을 상시 전시하는 한편, ‘세계 8대 곰’ 모형도 함께 소개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북극곰, 불곰, 아메리카흑곰, 아시아흑곰, 자이언트 판다, 안경곰, 느림보곰, 말레이곰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타이완흑곰교육관에 전시된 세계 8대 곰 - 사진: 타이완흑곰보전협회
2022년 교육관은 대규모 리모델링을 거쳐 AR 기술, 몰입형 인터랙티브 장치, 3D 모형 등을 도입해 전시 콘텐츠를 한층 강화했는데요. 관람객들은 ‘생명의 숲’ 전시 공간에서 동물의 소리를 듣고 타이완흑곰의 생태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동시에 스마트 장치로 관련 그림책도 읽어볼 수 있습니다. 또한 길을 잃은 아기 타이완흑곰의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난안 작은 곰의 귀가길(南安小熊回家記)>도 상영되고 있습니다.
교육관의 운영 주체는 2010년 설립된 NGO ‘타이완흑곰보전협회’입니다. 이 단체는 정부와 기업, 민간과 협력해 다양한 생태 교육 및 공익 활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전국적으로 ‘흑곰 보전 활동가’를 양성하는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2017년에는 모금 활동을 통해 타이완흑곰교육관을 설립했고, 2019년에는 신베이시 시즈(汐止)에 ‘타이완흑곰예술관’을 개관해 예술과 상태를 결합한 시도를 했지만, 약 2년간 운영 후 폐관하게 되었습니다.
타이완흑곰교육관 내부 - 사진: 타이완흑곰보전협회
참고로, 현재 교육관 건물은 과거 위리초등학교의 교실을 활용한 건데요. 위리초등학교는 원래 활성단층에 위치해 지진 피해 위험으로 인해 2009년 이전했습니다. 이전 부지는 현재 공원(玉里鎮民廣場)으로 조성되었고, 교실 일부는 보존되어 타이완흑곰교육관으로 재활용되며, 지역 사회와 연결된 공간으로 계속 쓰이고 있습니다.
다큐멘터리 <흑곰의 숲> 🌳
한편, 타이완흑곰에 대해 더 깊이 알고 싶다면, 다큐멘터리 <흑곰의 숲(黑熊森林)>도 주목할 만합니다. 감독 리샹슈(李香秀)가 6년을 거쳐 위산국가공원의 산림 보호관리원 린위안원(林淵源), 그리고 타이완흑곰 연구의 1인자이자 타이완흑곰보전협회 설립자 황메이슈(黃美秀) 교수를 따라 촬영한 작품입니다. 타이완의 웅장한 대자연과 타이완흑곰 보전 현장을 생생하게 담아냅니다.
자연과 인간의 공존 🌲
현재 ‘타이완흑곰 대변 키링’은 품절 상태지만, 교육관에서는 지속적으로 전시와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타이완흑곰은 타이완을 대표하는 생태 상징으로, 앞으로도 지속적인 보전과 공존 노력이 이어지기를 바랍니다!
오늘 <랜드마크 원정대>와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상으로 Rti 한국어 방송의 안우산이었습니다.
▲참고자료:
1. 台灣黑熊教育館。
2. 汪淑芬,「林保署初估台灣黑熊約1200隻 將建長期收容中心」,中央社。
3. 台灣黑熊保育協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