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the main content block
::: | 사이트 맵| Podcasts|
|
Language

Formosa Dream Chasers - Programs - RTI Radio Taiwan International-logo

프로그램
| 전체보기
카테고리
진행자 프로그램 편성표
푸시 알림
繁體中文 简体中文 English Français Deutsch Indonesian 日本語 한국어 Русский Español ภาษาไทย Tiếng Việt Tagalog Bahasa Melayu Українська 사이트맵

타이완과 우크라이나, 문학으로 뭉치다 🪢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2026 아스널 도서전'에서 전시된 타이완 문학들. 위로는 예옌두(葉言都)의 《녹색 원숭이 재앙(綠猴劫)》, 산마오(三毛)의 《사하라의 이야기(撒哈拉故事)》, 궈창성(郭強生)의 《피아노 조율사(尋琴者)》 우크라니아판이다. - 사진: CNA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2026 아스널 도서전'에서 전시된 타이완 문학들. 위로는 예옌두(葉言都)의 《녹색 원숭이 재앙(綠猴劫)》, 산마오(三毛)의 《사하라의 이야기(撒哈拉故事)》, 궈창성(郭強生)의 《피아노 조율사(尋琴者)》 우크라니아판이다. - 사진: CNA

타이완 문학의 향기를 담아, 지금 <포르모사 문학관>의 문을 엽니다.


우크라이나 아스널 도서전 📖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5년째에 접어든 가운데, 우크라이나는 문학을 통해 지속적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세계에 전하고 있습니다. 매년 초여름 키이우에서 개최되는 ‘아스널 도서전(The International BookArsenal Festival)’은 우크라이나 출판계 최대 규모의 연례행사로, 전쟁 속에서도 문학의 힘을 선명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타이완 문학 역시 이 흐름 속에서 우크라이나 독자들과 접점을 넓혀가고 있는데요. 지난 5월 28일부터 31일까지 열린 2026년 도서전에서는 천쓰홍(陳思宏)의 소설 《귀신들의 땅(鬼地方)》이 높은 호응을 얻었고, 인터네셜너 부서상을 수상한 양솽즈(楊双子)의 《1938 타이완 여행기(臺灣漫遊錄)》 우크라이나판 출판에 대한 문의도 이어졌습니다.

두 작품의 번역을 맡은 올렉산드라 베스팔라(Oleksandra Bespala)는 중앙사와의 인터뷰에서 타이완과 우크라이나의 공통점을 강조하며, 번역 과정을 공유했는데요. 그는 “식민 역사 경험을 공유한 두 사회는 자유에 대한 열망이 닮아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타이완 문학을 소개하는 우크라이나 출판사 🔍

또한 타이완의 전통 종교문화가 풍부하게 등장하는 《귀신들의 땅》을 번역할 때는, 독자의 이해를 돕는 번역과 문화적 맥락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게 가장 큰 과제였다며, 《1938 타이완 여행기》의 경우 1년을 거쳐 타이완의 문화, 언어, 민족, 음식 등을 연구했다고 전했습니다.

아시아 문학 출판사 ‘사프란(Safran)’의 설립자 스비틀라나 프리진추크(Svitlana Pryzynchuk)는 소련 시절의 영향으로 아시아 문학이 우크라이나에서 오랫동안 충분히 소개되지 못했다며, 2018년 사프란 설립 이후 이미 50여 권의 타이완, 한국, 일본 문학을 소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작품 선정 기준에 대해서는 독자 반응과 문학적 평가를 함께 고려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귀신들의 땅》과 우밍이(吳明益)의 《도둑맞은 자전거(單車失竊記)》 는 타이완의 역사와 문화를 문학적으로 풀어내어, 우크라이나 독자에게 깊은 인상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면서 앞으로 샤오웨이쉬안(蕭瑋萱)의 추리소설 《괴물이 되기 전(成為怪物以前)》 출간도 예정되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우크라이나의 아시아 문학 출판사 ‘사프란(Safran)’ - 사진: CNA

그럼 오늘은 우크라이나 도서전 속의 타이완 문학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국제무대에서 빛나는 타이완 문학 ✨

우크라이나 국가언어보호 사무실에 따르면, 2023년 러시아와 벨라루스, 러시아 점령 지역의 출판물 수입이 금지된 후, 2025년 기준 우크라이나에서 출판된 도서 중 절반 이상이 자국 서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책은 일종의 소프트파워로서, 우리가 상각하는 것 이상으로 큰 영향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는 《1938 타이완 여행기》의 번역가 진링(金翎)이 인터내셜너 부커상 수상식에서 “타이완 문학만 번역하겠다”고 말했던 발언과도 일맥상통이죠.

이번 아스널 도서전에서 소개된 타이완 문학 중 예전 방송에서 소개해 드린 바 있는 작품이 많은데요. ‘유랑 작가’ 산마오(三毛)의 《사하라의 이야기(撒哈拉的故事)》부터 외로움을 섬세하게 다룬 궈창성(郭強生)의 《피아노 조율사(尋琴者)》까지 폭넓게 전시되었습니다. 그리고 곧 우크라이나에서 출간될 《괴물이 되기 전》은 후각이 예민한 주인공이 살인 사건의 진실을 추적하는 이야기입니다. 이 작품들 모두 타이완에서 대중성과 작품성을 인정받은 바 있죠. 

▲관련 프로그램:
타이완 문학의 새로운 장! 인터내셔널 부커상 수상작 《1938 타이완 여행기》

집이란 무엇인가… 천쓰홍(陳思宏) 《귀신들의 땅(鬼地方)》
사랑을 위해 얼마나 멀리 갈 수 있을까? 샤오웨이쉬안(蕭瑋萱)《괴물이 되기 전》
“고독과 함께라면 외롭지 않아” 궈창성(郭強生) 《피아노 조율사》
사막에서 시작된 전설, 산마오(三毛)의 유랑문학 ①
마음이 머물 곳을 찾아서… 산마오(三毛)의 유랑문학 ②


가장 SF답지 않은 SF소설... 40년 전의 예언 🪐

그런데 비교적 낯선 이름이 하나 있는데, 바로 예옌두(葉言都) 작가입니다. 예옌두는 SF작가이자 역사학자로, 사실적인 역사 서술과 과학적 상상력을 결합하는 서사 방식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때문에 그의 작품은 종종 ‘가장 SF답지 않은 SF’라는  평가를 받기도 합니다. 작품 수는 많지 않지만, 독창적인 스타일로 중화권 SF 문학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의 대표작 《해천용전(海天龍戰)》은 1987년 발표된 이후, 2008년과 2020년 《녹색 원숭이 재앙(綠猴劫)》 이라는 이름으로 재출간되었는데요. 2025년 우크라이나에서 번역 출판되면서 올해 아스널 도서전에서 소개된 거죠. 이 작품은 양안관계을 모티브로, 5개 비전형적인 전쟁 이야기를 다루며, 세균과 철새, 태풍까지 모두 무기로 등장합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겪고 비대칭적 갈등이 지속되는 지금의 세계와 겹쳐 보이며, 오히려 예언처럼 읽힙니다. 

2020년 재출판된 《녹색 원숭이 재앙(綠猴劫)》 - 사진: 청핀서점 

특히 표제작인 〈녹색 원숭이 재앙〉은 작은 섬나라가 강대국을 상대로, 치사율 90%에 달하는 전염병을 무기화하려는 시도를 그립니다. 백신을 먼저 개발해 자국민에게 접종한 후 바이러스를 적대국에 투입한다는 계획이었으나, 바이러스가 외부로 유출되면서 상황은 통제 불가능한 재앙으로 번집니다. 결국 그 피해는 실험실이 위치한 원주민 공동체로 향하게 되는데, 이는 타이완 원주민이 처해온 위치를 떠올리게 하죠.

작품이 품고 있는 서늘한 여운을 이어서, 원주민 아메이족(阿美族) 출신 가수 수밍 루피(Suming Rupi)의 ‘전염병(Lifong)’을 함께 들어보시죠.


바이러스 무기를 운반하는 철새... 🐦

마지막 편 〈길잃은 새(迷鳥記)〉는 우화처럼 다가옵니다. 설정은 앞선 이야기와 같이 작은 섬나라와 강대국의 구조로, 섬나라는 철새를 이용해 전쟁의 균형을 뒤집으려 합니다. 해당 철새는 매년 5월 초 적대국으로 이동하는데, 두꺼운 피하지방이 있어 바이러스 무기를 운반하는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즉, 공격을 전염병의 형태로 은폐하는 계산이죠.

하지만 계획 실행 후, 바이러스 캡슐을 가진 한 철새가 제3국에 이동했고, 자칫하면 무관한 국가에까지 피해가 확산될 수 있죠. 이에 섬나라는 군 관계자와 철새 전문가를 급히 파견하게 됩니다.

그런데 예상치 못하게 이 철새는 제3국에서 정치적 도구가 되는데요. 철새를 처음 발견한 어민은 그를 애완동물로 키우고 싶어하고, 동물원은 연구 자원으로 확보하려 하며, 환경단체는 자연으로 돌려보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오랜 논의 끝에 정부는 방사 결정을 내리지만, 구금 과정에서 철새의 건강이 크게 악화되며 스스로 비행할 수 없게 되고, 결국 문제 해결은 ‘경매’로 넘어가게 됩니다.

날고 있는 철새들 - 사진: AI 생성

최종 낙찰자는 동물원도 환경단체도 아닌 한 갑작스러운 부자입니다. 그는 모든 언론 인터뷰를 거절한 채 새를 데려갔고, 때문에 사건은 조용히 잊혀 가죠. 그러나 이야기의 끝에서, 처음 새를 잡았던 어부는 뉴스를 통해 인근 강대국에서 원인 불명의 전염병으로 수십만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됩니다.

알고 보니 이 부자는 섬나라 군 관계자의 지인으로, 그 철새를 요리하면 양기를 높일 수 있다는 말을 듣고 개입하게 된 인물입니다. 그렇게 바이러스는 계획대로 적대국으로 유입되는 동시에, 제3국과의 외교적 위기도 일단락됩니다.


문학이 가진 힘! 💪

이처럼 바이러스 전쟁의 설정 속에 정치, 사회, 환경보호, 전통적 관념 등이 얽혀 들어가는 게 예옌두 작품의 특징입니다. 특히 현실의 권력 구조와 인간의 욕망을 비추는 서사는 발표된 지 약 40년이 지난 지금도 전혀 낡아 보이지 않고, 오히려 현재의 국제 질서를 다시 성찰하게 합니다. 우크라이나에 소개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을 거죠.

문학은 단순한 텍스트를 넘어, 한 나라의 소중한 자산이자 세계와 연결되는 중요한 통로입니다. 타이완 문학이 국제적으로 인지도를 높이면서 타이완이라는 국가 역시 함께 더 넓은 무대에 드러나고 있습니다. 앞으로 타이완 문학의 발전이 계속 기대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 <포르모사 문학관>과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상으로 Rti 한국어 방송의 안우산이었습니다.

▲참고자료:
1. 葉言都,《綠猴劫》
2. 陳彥婷,「戰火下以出版為武器 烏克蘭書展現文化抗爭」,中央社。
3. 陳彥婷,「『鬼地方』成烏克蘭暢銷書 台灣文學現身基輔書展」,中央社。
4. 朱宥勳,「【台灣IP研究院】三十多年前的科幻軍事小說,創意卻還能再戰三十年:葉言都《綠猴劫》」。
5. 犁客,「專訪《綠猴劫》作者葉言都:三十二年前的科幻短篇,現今世界的真實預言」,Readmoo閱讀最前線。

為提供您更好的網站服務,本網站使用cookies。

若您繼續瀏覽網頁即表示您同意我們的cookies政策,進一步了解隱私權政策。 

我了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