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은 실제 당일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꼭 먹어야 할 타이완 전통 음식부터 각 지역 특산물과 현대 감각을 더한 퓨전 음식까지 타이완을 대표하는 음식을 직접 맛보고 생생하게 전해드리는 Rti한국어방송의 수요일 프로그램 랜선미식회입니다. 안녕하세요 랜선미식회 진행자 손전홍(sch@rti.org.tw)입니다.
여러분, 맛집을 찾을 때 어떤 걸 검색하시나요?
보통 맛집 검색할 때 ‘미쉐린 가이드’나
미쉐린 가이드에서
합리적인 가격에 훌륭한 음식을 제공하는
식당에 부여하는 인증이죠?
가성비 좋은 맛집 ‘빕구르망’ 리스트를 많이 참고하실 텐데요.
그런데 말이죠.
타이완 여행을 계획 중이시라면
이제 이 미쉐린 가이드 맛집 리스트는
잠시 접어두셔도 좋습니다.
왜냐! 타이완에는 진짜 타이완 사람들의 입맛과
트렌드를 고스란히 대변하는
진짜배기 미식 지표가 따로 있으니까요.
바로 현지인 맛집 찾기의 숨은 강자,
‘500그릇(500碗)’입니다.
‘500그릇’은 중화민국, 타이완의 유력 일간지인 연합보(聯合報)가
선보이는 아주 감각적인 미디어 브랜드
‘500집(500輯)’이 만드는 대중 미식 평가 지표입니다.
500집은 매달 격주 금요일마다
연합보 종이 신문 사이에 쏙 끼워져 배달되는
일종의 ‘부록’ 같은 종이 신문이에요.
요즘 젊은 세대들 사이에서
아주 핫한 읽을거리로 떠오르고 있어요.
이 ‘500집’은 추구하는 방향이 독창적이면서 참 신선해요.
새로운 세대를 위한
일종의 ‘독서 캠페인’을 제안하고 있거든요.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문화, 소비, 일상,
그리고 나 자신을 실현하는 삶의 태도까지…
우리의 라이프스타일과
딱 맞춘 감성적인 스토리텔링을 선보입니다.
특히 요즘은 짧은 글로 치고 빠지는.
담백한 글들이 인기잖아요?
짧은 글쓰기를 조금 더 확장한 개념으로
스레드 글쓰기가 있는데…
핵심은 이 스레드는 긴 글보다는 짧은 글,
그리고 빠르게 정보를 얻고 싶어 하는
타이완의 2030 젊은 세대의 욕구를
잘 충족하는 공간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거에요.
500집은 스레드 짧은 글 트렌드에 올라타
딱 ‘500자’의 글을 통해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던 일상에
아주 흥미롭고 위트 있는 새로운 관점들을 선물한다는 거예요.
어쨌든 평소 미식에 관심 있는 분들은
“그래도 맛집 인증하면 빕구르망이 있잖아?” 하실 거예요.
맞아요. 하지만 500집이 만든 ‘500그릇’과 ‘미쉐린 빕구르망’은
맛집 평가 선정 방식부터가 완전히 다릅니다.
2024년 제 2회 500그릇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미식 평론가인 페이치(費奇) 선생님은 이런 말을 했어요.
“미쉐린 빕구르망은 철저하게 훈련된 비밀 평가원들이
국제적인 기준과 정해진 규칙에 따라 맛을 평가한다.
반면, 500그릇은 철저히 타이완 사람들의 관점이다.
개인의 취향이나 그 음식을 만드는 사람과의 정서적인 유대감까지 깊게 연결되어 있다.”
미식 평론가 페이치 선생님의 말 직접 들어보시죠!
미식 평론가 페이치 선생님의 말씀처럼
미쉐린 빕 구르망이 정형화된 국제 기준으로 맛집을 평가했다면,
500그릇의 선정 방식은 철저하게 타이완인들의 일상과
소울푸드에 초점을 맞춘 그야말로 ‘로컬’ 그 자체입니다.
공정하고 엄중한 찐 맛집의 선정을 위하여
기업인, 문화예술인, 미식 평론가, 셰프
그리고 당대 가장 핫한 인플루언서까지
매회마다 각계의 저명한 인사 50명을 심사위원으로 모시죠.
그리고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50명에게
딱 한 가지만 물어봅니다.
“당신의 인생이 담긴 최고의 소울푸드 10가지만 추천해 주세요.”
그렇게 50명의 심사위원이 각각 10그릇씩 추천해,
전국의 숨은 맛집 500곳,
즉 ‘500그릇’을 선정하는 겁니다.
청취자 여러분, 드디어 카운트다운이 시작되었습니다!
타이완인의 리얼한 입맛과 트렌드를 고스란히 담아내어
전국 맛집의 중심 지표라 불리는 500그릇이
올해로 벌써 4회를 맞이했는데…
오는 6월 26일 금요일에
타이완 전국의 숨은 맛집 500곳이 담긴
‘2026 제4회 500그릇’ 전체 명단을 공개한다고 합니다.
올해는 과연 어떤 노포 맛집과
숨은 강자들이 영광의 그릇을 차지하게 될지,
벌써부터 타이완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오늘 랜선미식회에선 이 500그릇에 대해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500그릇, 다소 생소하죠.
왜 ‘그릇’이라는 단어를 썼느냐…
여기에는 타이완 사람들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그릇’은 화려한 레스토랑의 코스 요리가 아니에요.
골목 구석구석 숨어있는 타이완의 특색 있는 길거리 음식,
즉 ‘샤오츠(小吃)’를 뜻하거든요.
작은 먹거리, 가벼운 식사라는 뜻의 ‘샤오츠’는
한국으로 치면 순대나 떡볶이, 닭강정처럼
길거리나 야시장에서 누구나 부담 없이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음식들을 말하는데요.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타이완식 닭튀김 지파이(雞排)같이
샤오츠야말로 타이완의 음식문화를 가장 잘 보여주는
타이완인의 영혼의 음식, 소울푸드입니다.
여기에 타이완은 지역마다 샤오츠 맛이 완전히 다르기로 유명하죠.
때문에 ‘500그릇’을 만드는 곳 500집은 생각한 겁니다.
“그렇다면 타이완인들의 진짜 일상을 담은,
타이완인의 입맛에 딱 맞춘
미식 가이드북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고 말이죠.
500집은 500그릇을 만든 이래
줄곧 하나의 초심을 지켜오고 있어요.
“요리 자체의 매력에 집중하고,
타이완 식탁의 새로운 풍경을 발견하자!”
이 진심 가득한 로컬 미식 가이드 500그릇의 파급력은 실로 엄청났습니다.
지난 세 번의 명단이 공개될 때마다
그야말로 폭발적인 신드롬을 일으켰어요.
500그릇은 사람들이 다른 도시로 여행을 갈 때
절대 빼놓을 수 없는 필수 맛집 안내 지침서가 되었거든요.
오죽하면 주최 측인 500집이 만든
‘500그릇 획득 맛집 모바일 지도(得碗店家電子地圖)’의
누적 조회수가 1,000만 회를 돌파했겠어요.
중화민국, 타이완을 뒤흔든 무시무시한 영향력이죠.
지난 3회 500그릇 명단들을 보면,
우리에게도 익숙한 이름들이 가득해요.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타이완에 올 때마다 꼭 찾는
뭔가 다른 타이베이의 고기 쫑즈(肉粽) 맛집, ‘왕기부성고기쫑즈(王記府城肉粽)’,
타이베이의 아침을 책임지는 대표 맛집, ‘푸항또우장(阜杭豆漿)’,
그리고 진하고 깊은 국물과 신선한 소고기 건더기로 유명한
타이완 최고의 소고기탕 맛집, ‘후쉬중우육탕(鬍鬚忠牛肉湯)’까지
모두 500그릇 명단에 이름을 올린 바 있습니다.
그.런.데. “전국에 그 많은 샤오츠 중에서
대체 500그릇은 어떻게 선정되는 걸까?”
이런 궁금증이 생기셨을 것 같아요.
이 ‘500그릇’의 명단이 완성되는 과정은
들으면 들을수록 참 흥미롭고 신뢰가 갑니다.
앞서 말씀 드렸듯,
주최 측인 ‘500집(500輯)’이 매년 정말 엄격하게 엄선해서
각계각층의 저명한 인사 50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을 꾸려요.
그리고 이 50명의 심사위원이 그냥 대충 고르는 게 아닙니다.
지난 1년 동안 전국의 골목 구석구석을 직접 발로 뛰고,
땀 흘려 가며 발견한 맛집들이에요.
그 중에서도 “아, 이 맛은 내가 진짜 애정한다”,
“내 인생에서 결코 잊을 수 없다!”라고
자신 있게 외칠 수 있는
최고의 인생 샤오츠 10가지를 추천합니다.
그렇게 50명의 심사위원이
각자 가슴에 품어둔 소중한 10그릇,
총 500그릇의 추천이 한데 모여
비로소 최종 ‘500그릇’의 미식 지도가 완성되는 거죠.
여기서 잠깐!
요식업계에서 자신만의 철학과 압도적인 비법으로
'쫌 한다'고 평가 받는 맛집 사장님들이 주최 측에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이 있다고 해요.
바로 이 질문인데요.
“저희 가게도 맛으로는 정말 자신 있는데
500그릇 어디서 신청하면 되나요?”
자, 사장님들! 기대하셨을 텐데 참 아쉽습니다.
이 ‘500그릇’에는요,
본인이 직접 서류 내고 신청하는
‘공모 제도’라는 게 아예 없습니다!
오직 심사위원들의
날카로운 입맛과 추천으로만 결정되거든요.
“그럼 심사위원을 미리 알아내서 뇌물이라도…?”
아하, 사장님들. 그것도 결코 쉽지 않으실 겁니다.
왜냐고요? 정작 심사위원으로 합류한 당사자들조차요.
결과가 나올 때쯤 “어라? 내가 올해 심사위원이었어?” 하고 깜짝 놀랄 만큼,
철저하게 비밀리에 진행되기 때문이죠.
청탁도, 로비도 통하지 않는 오직 실력만의 세계.
500그릇이 인정 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건데…
특히 올해 발표를 앞둔 ‘2026 제4회 500그릇’은
“한 그릇에 한 지역,
타이완 전체가 한자리에(一碗一地,全台入席)”라는 멋진 슬로건을 내걸었습니다.
타이완 전국 구석구석의
지역 색깔을 제대로 보여주겠다는 야심찬 포부인데요.
이 대단한 여정을 함께한
올해의 심사위원 50명의 라인업도 역대급입니다.
먼저 칩 저항기,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부문 세계 3위 기업이죠?
야게오 그룹(YAGEO Group,國巨集團)의 천타이밍(陳泰銘) 회장부터요.
국내 호스피탈리티(Hospitality) 업계를 이끄는
호텔 로얄 닛코 타이페이(老爺酒店)의 선팡정(沈方正) 사장님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여기에 미쉐린 가이드와 월드 50 베스트 레스토랑,
그리고 톱 100 셰프 리스트에 동시에 이름을 올린
유일한 아시아계 셰프!
타이완이 낳은 세계적인 프렌치 요리 거장,
안드레 치앙, 장정청(江振誠, André Chiang)셰프도 참여해
미식 지표의 무게감을 더했습니다.
문화 연예계의 젊은 피들도 대거 출동했는데요.
젊은 세대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는 인기 방송인 방송인 루루(Lulu)와
연기파 배우 류관팅(劉冠廷),
러블리한 매력의 중신링(鍾欣凌),
그리고 요즘 대세인 청춘 밴드 우주인(宇宙人)까지
흥겨운 미식 지표에 흔쾌히 합류했습니다.
더 놀라운 건, 이 50명의 심사위원 중
무려 절반 가까이가 올해 처음으로 합류한
뉴페이스들이라는 점이에요.
세대와 장르를 아우르는 조화 덕분에,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완벽하고 다채로운
‘500그릇 진짜 맛 지도’가 완성되었다고 하네요.

▲ 2026 제4회 500그릇 역대급 심사위원 라인업.[사진= 500그릇 제공]
그런데 여러분, 이렇게 화려한 라인업의 심사위원들이
고르고 고른 500그릇 맛집 리스트를 보고 나면
이런 아쉬움이 들기 마련입니다.
“맛집들이 전국 골목골목에 흩어져 있는데,
여행 중에 저 많은 곳을 언제 다 찾아 다니지?”
바로 그런 분들을 위해,
올해 ‘500그릇’이 준비한 이벤트 소식이 있습니다!
지난 2024년과 2025년, 어마어마한 오픈런 대기 줄을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던 ‘500그릇 샤오츠 파티 마켓(小吃派對市集)’이
올해 더 강력하게 돌아옵니다.
특히 이번에는 최초로 타이베이와 가오슝,
두 도시를 잇는 릴레이 축제로 개최된다고 하는데요!
평소에는 전국에 흩어져 있어서 가보기 힘들었던
500그릇에 든 맛집들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한 번에 만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먼저 축제의 포문을 여는 곳입니다.
전 세계 관광객들과 젊은이들의 에너지가 가득한 타이베이의 상징,
시먼딩 홍로우(西門紅樓) 야외광장입니다.
2026, 제4회, 최신 500 그릇 전체 명단이 공개되는 날이죠?
오는 6월 26일 금요일부터
28일 일요일까지 사흘간
시먼딩 홍로우 야외광장에서
‘500그릇 샤오츠 파티 마켓(小吃派對市集)’이 열리는데요.
첫날 금요일은 오후 4시부터 저녁 8시까지,
이튿날인 토요일은 오전 11시부터 저녁 8시,
마지막 날인 일요일은 오전 11시부터 저녁 6시까지 진행됩니다.
주말을 맞아 500그릇에 든 전국 샤오츠를 직접 맛보고
매력을 느껴보기에 딱 좋겠죠?

▲ ‘500그릇 샤오츠 파티 마켓(小吃派對市集)’ 홍보물. [사진= 500그릇 제공]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타이베이 축제의 열기를 이어받아,
이번 ‘500그릇 마켓’이 처음으로 남부 가오슝으로 내려갑니다.
두 번째 종착지는 바로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고
교통이 아주 편리한 가오슝의 랜드마크,
드림몰, 멍스다이(夢時代) 행복광장(幸福廣場)입니다!
가오슝 500그릇 마켓은
다음달 7월 11일 토요일과 12일 일요일, 이틀간 펼쳐지는데요.
토요일은 오전 11시부터 저녁 8시까지,
일요일은 오전 11시부터 저녁 6시까지 문을 활짝 엽니다.
가오슝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은
무조건 달력에 동그라미 크게 쳐두시고 일정 비워두셔야겠어요.
타이완 길거리 위에서 끊임없이 뿜어져 나오는 가장 날것의 생명력,
그리고 깊은 식문화의 진수를 한자리에서 만끽할 수 있는 최고의 미식 페스티벌!
‘500그릇 샤오츠 파티 마켓’에 대한 더 자세한 참가 라인업과
꿀팁들은 ‘500그릇’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6월 26일에 베일을 벗을 타이완의 새로운 미식 지도!
벌써부터 어떤 숨은 노포들이 500그릇 명단에
이름을 올렸을지 가슴이 두근거리는데요.
명단이 공개되면 여러분도 타이완 맛집 버킷리스트를 새로 짜보시는 건 어떨까요.
Rti 한국어방송의 수요일 프로그램 랜선미식회, 오늘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진행에 손전홍이었습니다. 저는 다음주 수요일 이 시간에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청취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 참고자료
6월 10일(수) 랜선미식회 삽입곡[BGM: 마데르(Mader)- 맘보 타이베이(曼波台北, Mambo Taipei) (영화 ‘음식남녀’ 중에서) ]
《500碗》 <2026 500碗>, https://udn.com/500bowlsawa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