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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완 사람들을 취하게 했던 거장의 멜로디... 가수 '황다웨이'를 추모하며

타이완 가수 황다웨이(黃大煒) - 사진: CNA
타이완 가수 황다웨이(黃大煒) - 사진: CNA

어제 6월 14일, 타이완 가요계에  안타까운 비보가 전해졌습니다. 수많은 독창적인 명곡들로 대중들의  사랑을 받아온 가수 황다웨이(黃大煒) 향년 6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입니다. 

최근까지도 드라 출연하며 새로운 전을 이어왔고, 고향인 하와이에서 또 다른 음악 작업을 준비 중이었던 터라 많은 팬의 안타까움이 더욱더 큰데요. 그래서 오늘 <멜로디 가든>은 황다웨이가 남긴 소중한 음악들을 차분히 함께 듣고 추억하는 시간으로 채워보려고 합니다. 

1964년 홍콩에서 태어난 황다웨이는 아주 어릴  미국 하와이로 이민을 가서 자랐습니다. 그래서 처음 타이완에 왔을 때는 중국어가 무척 서툴렀다고 합니다. 음악을 시작하게  계기도  흥미로운데요. 하와이 대학교에 다닐 때 한 교수님이 "아내가 집에서 기타를  치게 한다"라면서 황다웨이에게 기타  대를 선물했는데, 그것이 그의 음악 인생의 시작이었습니다. 

그렇게 독학으로 음악을 익히던 청년 황다웨이는 1979년 하와이에서 열린 영국의 전설적인 헤비메탈 밴드 '주다스 프리스트(Judas Priest)'의 콘서트를 보고 엄청난 충격을 받았습니다. 무대 위 압도적인 무대 매너에 매료된 그는 "나도 저렇게 무대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아티스트가 되겠다"고 다짐했죠. 이후 하와이 현지에서 밴드를 결성해 미국 라스베이거스, 애틀랜틱시티, 일본 등 전 세계를 무대로 활동했습니다. 

그러다 타이완의 유명 음악 프로듀서 리서우취안(李壽全)에게 발탁되어 타이완 가요계에 데뷔하게 됩니다. 처음에 낸 영어 앨범은 시대를 너무 앞서간 전위적인 스타일 탓에 큰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곧이어 발표한 그의 첫 중국어 앨범을 통해 타이완 대중들은 그의 독특하고 매력적인 허스키 보이스에 완전히 매료되고 맙니다. 

오늘 첫 번째 소개해 드릴 곡이 바로 이 앨범의 동명 타이틀곡인 〈모두를 가슴 아프게 하네(讓每個人都心碎)입니다. 

이 곡은 황다웨이가 직접 작곡하고 작사가 천자리(陳家麗)가 노랫말을 붙였습니다. 중국어가 서툴렀던 황다웨이가 영어로 곡의 분위기와 멜로디를 먼저 쓰면, 작사가들이 그 감성을 중국어로 번역하듯 입히는 독특한 방식으로 작업했는데, 이 중서양의 결합이 당시 타이완 음악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던 것이죠. 

전주와 간주에 흐르는 강렬한 일렉트릭 기타 독주, 그리고 황다웨이만의 허스키하면서도 폭발력 있는 서양식 창법이 들을 때마다 가슴을 울리는데요. 류더화(劉德華), 장후이메이(張惠妹) 등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리메이크할 만큼 타이완 팝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클래식으로 자리 잡은 이 노래, 지금 바로 감상하시겠습니다. 

황다웨이의 목소리로 〈모두를 가슴 아프게 하네〉 듣고 오셨습니다. 

이 강렬했던 첫 중국어 앨범의 성공에 이어, 1994년에는 그의 음악 인생에서 가장 거대한 정점이 찾아니다. 바로 의 영원한 대표작이자 타이완 국민 모두의 애창곡인 〈 나를 취하게 만들어(你把我灌醉)입니다. 

이 곡은 황다웨이가 실제 실연의 아픔을 겪으며 직접 멜로디를 쓰고, 유명 작사가 야오뤄룽(姚若龍)이 깊은 감성의 노랫말을 붙 명곡입니다. 

이별 후 홀로 남겨진 이의 슬픔과 고독을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모습에 투영해 큰 공감을 불러일으켰죠. 당시 황다웨이는 "사랑은 실제 술보다 사람을 더 취하게 만든다"는 아련한 말을 남기기도 했는데, 그 고백처럼 이 노래는 실연당한 수많은 청춘의 밤을 따뜻하게 위로해 주었습니다. 

가슴을 긁는 듯한 황다웨이만의 허스키한 보컬이 이 애절한 노랫말과 만나면서, 3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끊임없이 리메이크되는 불멸의 명곡, 〈넌 나를 취하게 만들어〉 지금 함께 들어보시겠습니다. 

황다웨이의 영원한 대표작, 〈넌 나를 취하게 만들어〉 듣고 오셨습니다. 

이 곡으로 큰 인기를 끌었던 그는 지난 2000년, 중화권의 그래미 어워즈라 불리는 타이완 최고 권위의 음악 시상식 '금곡장'에서 〈가을 1944(秋天1944)〉로 최우수 편곡상을 받으며 거장으로서의 면모를 다시 한번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늘 무대 위에서 뜨거운 에너지를 뿜어내던 그는 최근 몇 년간 아주 특별한 도전에 나섰는데요. 음악이 아닌 바로 '연기'였습니다. 

지난해 그가 생애 처음으로 출연해 큰 화제를 모은 작품이 있죠. 바로 타이완 의료계와 불법 이주 노동자들의 현실을 날카로우면서도 따뜻하게 다룬 서스펜스 범죄 메디컬 드라마, 《아웃로 닥터(化外醫)입니다. 

이 드라마에서 황다웨이는 겉으로는 열성적인 자선가처럼 보이지만, 뒤로는 불법 장기 매매와 인신매매에 관여하는 기업가를 연기하며 생애 첫 도전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만큼 깊이 있는 내면 연기를 선보였습니다. 평소의 유쾌한 모습은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입체적인 악역을 완벽하게 소화해 냈죠. 

이 선명한 존재감 덕분에 그는 타이완 방송계의 가장 큰 축제인 금종장(金鐘獎)에서 신인상 후보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는데요. 예순이 넘은 나이에 '록의 거장'이 아닌 '신인 배우'로서 당당하게 인정을 받은 이죠.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작품은 그의 생애 첫 드라마인 동시에, 마지막 유작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렇지만 황다웨이는 이 드라마에서 비단 연기뿐만 아니라, 음악으로도 아주 깊은 발자취를 남겨놓았는데요. 바로 그가 직접 작사, 작곡하고 노래까지 부른 드라마의 엔딩곡, 〈The Way I Feel입니다. 

이 노래는 타이완 땅에서 살아가는 수많은 이주 노동자들, 그리고 생명의 최전선에서 고군분투하는 전 세계의 의사와 간호사, 모든 의료진에게 바치는 따뜻한 헌사인데요. 생명의 가치와 인간에 대한 존중을 담아낸 이 아름다운 곡은, 그 진가를 인정받으면서 금종장 드라마 주제가상 부문 후보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습니다. 

올해 초, 하와이로 돌아가 초심으로 새로운 창작에 몰두하겠다던 황다웨이는, 생의 마지막 한 달을 남겨둔 순간까지도 음악과 함께 다시금 날아오를 날을 설렘 가득히 기다렸다고 합니다. 

비록 그는 세상을 떠났지만, 그가 남긴 독창적인 음악 세계와 가슴을 적시는 명곡들은 언제까지나 타이완 대중음악 역사와 우리들 마음속에 영원히 살아 숨 쉴 것입니다. 이제는 아픔 없는 곳에서, 그토록 사랑하는 음악과 함께 평온하게 영면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끝곡으로는 황다웨이가 남긴 마지막 음악적 유산이자, 인간을 향한 깊은 시선이 가득 담긴 곡이죠. 〈The Way I Feel〉 띄어드리면서 오늘 <멜로디 가든> 여기서 마치겠습니다.지금까지 진행에 진옥순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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