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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 야오런시 향한 빅테크 큰손들의 ‘폭풍’ 애정 공세 (feat. 젠슨 황)

▲2024년 9월 9일 신주 양명교통대 호연도서정보센터(浩然圖書資訊中心)에서 열린 학위 수여식에서 명예 예술학 박사 학위를 받은 건축가 야오런시가 답사를 하고 있다. 공대 명문 양명교통대가 개교한 이래 예술학 명예박사학위를 수여하는 첫 사례다. [사진출처= 크리스 야오 아텍 홈페이지]
▲2024년 9월 9일 신주 양명교통대 호연도서정보센터(浩然圖書資訊中心)에서 열린 학위 수여식에서 명예 예술학 박사 학위를 받은 건축가 야오런시가 답사를 하고 있다. 공대 명문 양명교통대가 개교한 이래 예술학 명예박사학위를 수여하는 첫 사례다. [사진출처= 크리스 야오 아텍 홈페이지]

[*아래 글은 실제 당일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지난 타이완에서 가장 화제가 됐던 이슈를 과학 기자의 시각으로 들여다보고 정리해 알려드리는 Rti 한국어방송의 금요일 프로그램 포르모사링크입니다. 안녕하세요 포르모사링크 진행자 손전홍(sch@rti.org.tw)입니다.

중화민국, 타이완 건축을 말할 때

정말 지겨울 정도로 거론 되는 이름이 있으니

바로 스타 건축가인 야오런시(姚仁喜)입니다.

인공지능(AI) 시대를 이끄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지난달 27() 타이베이 베이터우 과학기술단지에서 열린

전 직원이 참여하는 행사에서 아주 흥미로운 발표를 했습니다.

올해 연말 본격적인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며,

최종 준공 목표 시점은 2030년으로 계획되어 있는

엔비디아 타이베이 신사옥의 설계를

10년 넘게 든든한 파트너로 함께해 온

건축가 야오런시에게 맡기겠다고 공식 선언한 건데요.

그러면서 타이완 현대 건축의 거장,  

야오런시를 향한 대중의 관심도 다시금 높아졌습니다.

도대체 야오런시, 그는 누구일까요?

화려함보다는 절제된 선과 공간을 통해

동양의 인문학적 감성과 현대적인 세련미를 동시에 보여주는

야오런시를 소개하는 말은 다양합니다.

국내외 수많은 상을 휩쓴 스타 건축가라거나,

차갑고 딱딱한 노출 콘크리트와 철근을

인간의 감정을 담아내는 그릇으로 설계하는 공간의 시인이라거나,

어쨌든 야오런시가 현대건축을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이름이라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야오런시가 누군지 모를 수 있어도 중화민국, 타이완 국민이면

야오런시의 작품을 접하지 않기가 불가능합니다.

건축 전문가들은 미학적 기준을 중시해 야오런시의 대표작으로

이란(宜蘭) 현의 거대한 대자연과 드넓은 바다를 그대로 압축해 놓은 듯한

란양 박물관(蘭陽博物館) 등을 꼽지만

야오런시를 더 쉽게, 일반적으로 설명하는 건물들은

전 세계 곳곳에서 반도체 생산과 연구 거점을 운영하며

글로벌 기술 혁신을 선도하고 있는

중화민국 타이완 대표 빅테크 기업들의 사옥입니다.

타이완 내 톱 3위 기업이자

세계 5위 컴퓨터 제조사인 퀀타 컴퓨터(Quanta Computer, 廣達電腦).

타오위안시(桃園市) 궤이산구(龜山區)

화야과학기술단지(華亞科技園區)에 위치해 있는

퀀타 컴퓨터 연구개발 센터(廣達電腦研發中)라든지,

1954년 고() 왕융칭(王永慶) 회장이 설립한

세계적인 화학 기업이죠.

타이완 국민기업, 포모사플라스틱 그룹(台塑企業) 사옥,

홍하이 상하이 사옥(富士康上海總部),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 있는 TSMC 21(fab·반도체 생산공장) 등등

굵직굵직한 대기업 사옥과 공장 모두 야오런시가 설계한 것입니다.

▲건축가 야오런시가 설계한 콴타컴퓨터 연구개발센터 전경. [사진출처= 크리스 야오 아텍 홈페이지]

야오런시를 재계 총수들의 확실한 애정으로 드러납니다.

콴타 컴퓨터의 린바이리(林百里) 회장은

건축가 야오런시를 두고

야오런시의 작품은 그 자체로 타이완의 가장 아름다운 풍경이다!

인공지능, AI가 절대 대체할 수 없는 거장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고요.

젠슨 황 엔비디아 CEO의 경우

타이완 파트너사 총수들과 함께하는

이른바 조 단위 만찬을 열 때면

언제나 건축가 야오런시를

만찬 멤버로 초대하며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곤 하죠.

오늘 포르모사링크에선

린바이리 회장과 젠슨 황 CEO

열렬한 러브콜을 동시에 받은 건축가,

야오런시에 대해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야오런시는 1951 12 6일 타이베이에서

삼형제 가운데 차남으로 태어났습니다.

특히 야오 형제는 지금 활동하는

국내의 많은 아티스트 형제 중 가장 잘나가는 형제입니다.

먼저 야오 브라더스의 첫째, 야오런루(姚仁祿)

타이완의 전통 미학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하여 공간에 담아내는

세계적인 공간 디자이너입니다.

스물세 살의 나이에 자신의 디자인 스튜디오 다런 (大仁)’을 설립하고,

스물여덟에는 타이베이 실내디자인협회(臺北室內設計公會) 이사장을 지낸

야오런루는  다아이(大愛)TV 총괄 감독과

CTS(華視) 방송국 이사를 차례로 역임하며

방송계에도 발자취를 남겼습니다.

야오 브라더스 막내, 야오런궁(姚仁恭)도 이력이 화려합니다.

아시아인 최초로 '건축 조명 석사 학위'를 취득한 야오런궁은

타이완 최초로 건축조명디자인이라는 영역을 개척한

국내 조명 업계 발전을 위해 몸 바친 선구자로 불립니다.

'성품서점 둔난점(誠品敦南店)'을 비롯해  

'브리즈 광장(微風廣場)' 등등

대표 랜드마크의 조명을 디자인한 야오런궁은

국제 조명디자이너협회, IALD 에서 최고상을 수상한

최초의 타이완인이기도 합니다.

여기에 야오런시의 아내, 야오런샹(姚任祥) 여사는

재정부 장관을 지낸 런시엔췬(任顯群)

전설적 경극 배우 구정처우(顧正秋) 사이에 태어난 딸로...

예술가 집안의 피를 이어받은 아내 런시엔췬 여사와 야오런시는,

건축뿐만 아니라 삶과 예술 전반에서

깊은 영감을 주고받는 그야말로 영혼의 단짝이자,

이제는 잉꼬부부라는 말이 식상할 정도로

여전히 좋은 금실을 보여주고 있는 예술계 대표 부부로 유명합니다. 

어쨌든 예술계를 휘젓는 야오 브라더스의 둘째,

야오런시는 1970, 타이완 건축의 요람이라 불리는

동해대학교(東海大學) 건축학과에 입학합니다.

이곳에서 중화민국 현대 건축의 기틀을 마련한

1세대 건축가, 한바오더(漢寶德) 교수와

서구 근대 건축을 타이완에 도입하고

고유한 정체성을 확립한 외국인 교수진 밑에서

엘리트 교육을 받으며 건축미학에 눈을 뜨게 되었고,

1978년에는 미국 UC 버클리에서 건축학 석사 학위를 받으며

동양과 서양의 건축 사유를 완벽하게 아우르는 탄탄한 기반을 다지게 됩니다.

건축은 인간의 감정을 담아내는 그릇이며, 建築是人類情感的容器,

우리 삶을 지탱해 주는 가장 중요한 무대다. 是支持人們生活的重要場景。라는

야오런시의 명언처럼,

야오런시는 무조건 외국의 건축 스타일만 쫓는다거나

과시하는 건축을 철저히 경계했습니다.

부탄인으로 불자들에게는

종사르 잠양 켄체 린포체로 더 널리 알려져 있는

키엔체 노르부(Khyentse Norbu)를 오랜 시간 따른

야오런시는 《 행복을 위한 것이 아니다: 수행이라 불리는 것들을 위한 안내서 (Not for Happiness: A Guide to the So-Called Preliminary Practices) 등등

키엔체 노르부가 펴낸 종교 철학 서적을

직접 번역할 정도로 독실한 불교신자인데

이러한 비움과 명상의 정신은

야오런시의 건축 작품에서도 고스란히 묻어납니다.

무언가를 채우고 덧붙이기 보다는

비움의 철학을 바탕으로

사람의 마음을 다독이는

평온하고 명상적인 공간을 창조하는 것.

이것이 바로 야오런시의 건축 특징입니다.

1985년 자신의 영어 이름을 딴 디자인 스튜디오,

크리스 야오 아텍(KRIS YAO | ARTECH·姚仁喜 | 大元建築工場)을 설립한

야오런시는 지난 반세기에 가까운 시간 동안

타이완을 넘어 중국, 미국, 유럽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에 수많은 작품을 남겼는데

상복도 터졌습니다.

1997년엔 역대 가장 어린 나이로

중화민국 제3회 최우수 건축가상(傑出建築師獎)을 수상했고요.

2007년엔 타이완 문화예술계 최고의 영예인

11회 국가문예상(11屆國家文藝獎) 건축상을 거머쥐었습니다.

미국건축가협회(AIA) 1857년 설립 이후

160년이 넘는 전통을 이어온

세계 최대 규모의 건축 전문가 단체로,

전 세계 10만 명 이상의 건축가와

디자인 전문가가 참여하는 가장 영향력 있는

국제 건축 네트워크입니다.

야오런시는 미국건축가협회  AIA로부터

2024, 명예 석학회원(Hon. FAIA)으로 승격 안내를 통보 받았습니다.

이는 야오런시가 건축 디자인, 공공 서비스 등 분야에서

쌓아온 성과와 혁신적 기여가 세계적으로 인정 받은 결과입니다.

건축 발전에 지대한 공헌을 한 건축가에게

수여하는 최고 권위의 명예 칭호인

AIA 명예 석학회원에 이름을 올린 것 외에도요.

지난해 10, 미국건축가협회  AIA가 주관하는

AIA 국제 건축사무소 어워드(AIA International Firm Award)에서

야오런시가 이끄는 크리스 야오 아텍이

수상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타이완 건축의 위상을 높였습니다.

[사진출처= 크리스 야오 아텍 홈페이지]

타이완 디자인 스튜디오 최초로

AIA 국제 건축사무소 어워드

최고의 건축사무소에 선정되며,

타이완 주거 건축의 설계 완성도를 국제 무대에서 입증한

야오런시가 이끄는 크리스 야오 아텍의 대표적인 건축물,

함께 살펴볼까요.

야오런시의 명작으로는

국립고궁박물원 남부 원구(國立故宮博物院南部院區)를 꼽고 싶어요.

▲건축가 야오런시가 설계한 국립고궁박물원 남부 원구. [사진출처= 크리스 야오 아텍 홈페이지]

2015년 자이현(嘉義縣) 타이바오시(太保市)

문을 연 국립고궁박물원 남부 원구는 멀리서 바라보면,

마치 거대한 붓글씨 한 점이 땅 위에 내려앉은 것 같습니다.

야오런시는 농묵(濃墨)’, ‘비백(飛白)’ 등 전통 서예 기법을

유선형 구조물로 시각화했는데요.

특히 현대 디지털 기술로 정밀하게 계산된

수만 개의 알루미늄 원판으로 된 외벽은

빛을 받을 때마다 전통 청동기 속 용과 구름 문양으로 살아납니다.

▲건축가 야오런시가 설계한 국립고궁박물원 남부 원구. [사진출처 = 크리스 야오 아텍 홈페이지]

야오런시 특유의 건축기법으로

과거의 묵향(墨香)을 공간에 빚어낸

내부 공간은 그야말로 문화 건축의 정수라 할 만합니다.

마치 천 년 전 조상님들의 서실(書室)에 들어가

그 조상님들과 반갑게 이야기를 나누는 것 같은

야오런시의 건축이 단순한 구조물이 아닌

하나의 정신적 경험임을 새삼 실감할 있습니다.

야오런시의 건축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스승은 한바오더입니다.

한바오더는 기존의 건축 관념을 깨고,

오늘날 현대 건축에 적용되는 이론을 만들어낸

타이완 건축의 선구자이자 건축가로,

교육자이자, 학자, 박물관 큐레이터이며 서예가였습니다.

국립타이난예술대(臺南藝術大學) 캠퍼스 안에 세워진

한바오더기념관(漢寶德紀念館)’

2014년 스승이 타계한 후, 유족들의 부탁을 받아

야오런시가 세상을 떠난 스승 한바오더 선생을 추모하기 위해 설계한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헌정 건축물입니다.

▲크리스 야오 아텍이 설계한 ‘한바오더기념관’이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아르첼로 어워드 2024’에서 박물관 건축 부문 최고상을 수상했다. [사진출처= 아르첼로 어워드 홈페이지]

이 기념관은 순수 기학적 사각형이 연속된

큐브 속 큐브(a cube within a cube)’ 형태를 특징으로

내부는 13.5미터 높이의 탁 트인 전시실 천장을 통해

시시각각 변하는 햇빛으로 채워집니다.

관내의 무대 같은 긴 계단에서 시작해

꼭대기 노천극장에서 캠퍼스로 시선이 열리는 동선은

마치 한바오더의 풍성했던 인생 여정을 함께 걷는 듯한

인상적인 순간을 만들어줍니다.

고요하고 사색적인 건축을 추구하는 건축가,

야오런시는 공대 명문 국립양명교통대(陽明交通大學)

개교 이래 처음으로 수여한

예술학 명예박사(藝術學名譽博士) 학위를 받았습니다.

학계에서도 야오런시의 미학건축을

하나의 위대한예술로 공식 인정한 것입니다.

▲건축가 야오런시가 2024년 9월 9일 신주 양명교통대 호연도서정보센터(浩然圖書資訊中心)에서 양명교통대 명예예술학박사 학위를 받은 뒤 린치홍(林奇宏) 총장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공대 명문 양명교통대가 개교한 이래 예술학 명예박사학위를 수여하는 첫 사례다. [사진출처= 크리스 야오 아텍 홈페이지]

특히 학위수여식에서

28년 지기 절친으로 잘 알려진

린바이리 콴타 컴퓨터 회장이 축사를 하며

남다른 친분을 자랑했는데요.

린바이리 회장은 무대에 올라 마이크를 잡자마자

야오런시의 작품이야말로 타이완에서 가장 아름다운 풍경이다.

거의 30년 가까이 옆에서 지켜본 야오런시의 건축 내공은,

깊이를 가늠할 수 없을 만큼 깊어졌고,

마음이 이끄는 대로 자유자재로 공간을 빚어내는 경지에 올랐다.”고 극찬했습니다.

또 이런 말을 던져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습니다.

"감히 장담하건대, 아무리 똑똑한 AI라도

야오런시가 도달한 세 가지 경지를 절대 따라 갈 수 없다.

그러니 안심해도 된다.

세상은 언제까지나 야오런시를 필요로 할 테니까."

기술의 정점에 서 있는 IT 기업의 수장이,

가장 인간다운 예술을 하는 건축가 친구에게 건넨

최고의 찬사가 아니었을까 싶은데요.

린바이리 콴타 컴퓨터 회장의 말,

현장의 소리로 직접 들어보시죠!

▲린바이리 콴타 컴퓨터 회장이 야오런시 크리스 야오 아텍 대표 명예박사 학위수여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출처= 크리스 야오 아텍 홈페이지]

AI가 똑똑해져도,

결코 대체될 수 없는 야오런시의 건축 세계.

오늘 밤에는 노출 콘크리트와 철근을

인간의 감정을 담아내는 그릇으로 설계하는 공간의 시인,

야오런시의 건축물들을

마음속으로 한 번쯤 그려보시는 건 어떨까요?

Rti 한국어방송의 금요일 프로그램 포르모사링크, 오늘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진행에 손전홍이었습니다.  저는 다음주 금요일 시간에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청취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참고자료

6 19() 포르모사링크 삽입곡 [BGM : 지나 앨리스(Gina Alice,吉娜愛麗絲) 슈만: 어린이 정경 (SCHUMANN: Kinderszenen op. 15)]

姚仁喜|大元建築工場 < 作品精選>,https://www.krisyaoartech.com/zh-tw/selected

姚仁喜|大元建築工場 <姚仁喜 |大元建築工場 榮獲2025年美國建築師協會AIA國際事務所獎>,https://www.krisyaoartech.com/zh-tw/news-2025-291

國立陽明交通大學 (2024. 09. 10.) <著名建築師姚仁喜獲本校首位名譽藝術學博士>,https://www.nycu.edu.tw/nycu/ch/app/news/view?module=headnews&id=2994&serno=444761ef-b8f5-4a09-9fb8-904006ff35f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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