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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 음악으로 만나는 세 가지 빛깔의 '청춘(青春)'

사진: shutterstock
사진: shutterstock

여러분은 '청춘(青春)'이라는 두 글자를 떠올리면 어떤 이미지가 먼저 그려지시나요? 영원할 것 같던 찬란한 시간, 혹은 부딪히고 깨지며 흘렸던 뜨거운 눈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 <멜로디 가든>은 타이완의 매력적인 음악들 중에서, 특별히 '제목에 청춘(青春)이 들어가는 노래 딱 세 곡'을 엄선해서 청취자 여러분께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오늘 여러분의 심장을 다시 뛰게 만들 첫 번째 청춘은 열기와 땀방울이 가득한 무대 위에서 시작합니다. 타이완의 대표적인 팝 펑크 밴드죠! '파팡 밴드(怕團, PAPUN BAND)'의 음악인데요.  이름인 '파팡(怕胖)'은 음악 장르인 '팝 펑크(Pop Punk)'의 발음을 위트 있게 비튼 말장난이기도 하고, 중국어로는 '살찌는 게 두려운 밴드'라는 아주 귀여운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결성 9 차에 3년 동안 공을 들여 만들었다는 이들의 정규 3 타이틀곡, <청춘은 단 두 획 차이(青春只差兩撇)>로 오늘 <멜로디 가든>의 문을 힘차게 엽니다. 

짧은 후렴구만 들었는데도 어깨가 절로 들썩이지 않나요? 첫 곡으로 파팡 밴드의 <청춘은 단 두 획 차이> 아주 신나게 듣고 오셨습니다. 

이 곡의 제목은 글자 그대로의 재미있는 발견에서 시작됐습니다. 한자로 푸를 청(青)과 봄 춘(春) 자를 가만히 보면, 밑부분의 구조가 정말 딱 '두 획' 차이거든요!  

이들이 정의한 '두 획'의 의미는 아주 깊습니다. 한 획은 아무 걱정 없이 행복하고 자유로웠던 순간들을 뜻하고, 다른 한 획은 세상의 규칙에 갇혀 억압받고 싫어했던 순간들을 뜻합니다. 즉, 청춘이란 '사랑과 증오', '열정과 절망', '성숙과 유치함'이라는 극단적인 감정들이 공존하는 시기라는 거죠. 

가사를 보면  노래는 밴드가 꿈의 무대에 서기까지의 진짜 마음의 여정을 시간 순서대로 아주 드라마틱하게 그리고 습니다. 

먼저 무대 아래 관객석에 서서 반짝이는 조명을 동경하며 '내 차례는 언제 올까, 언제쯤 나도 저 위에 설 수 있을까' 갈망하 순간부터 시작합니다. 그러고는 방 안으로 돌아와 매일 기타와 대화하듯 일상을 쪼개어 외롭게 연습하던 날들을 보여주죠. 

 서글프고 간절했던 시간들을 지나 마침내 찾아온 공연  저녁 7시 반, 무대 전면을 비추는 화려한 조명 뒤에서 멤버들은  있습니다. '노래는 어떻게 불러야 하지? 가사를 잊어버리면 어쩌지? 관객들이  싫어하면 어쩌나...' 긴장감과 흥분으로 당장이라도 심장이 터져버릴  같은 멤버들의 리얼한 심경이 가사에 정말 생생하게 녹아있습니다. 

"오늘 밤 모든 것을 걸고, 운명을 여섯 개의 기타 줄에 맡긴다"는 가사처럼, 젊은이들이 꿈꾸는 무대를 향해 온몸을 던지는 뜨거운 열정과 결심이 느껴지는 노래입니다. 현실의 무게 앞에 쉽게 타협하거나 너무 빨리 성숙해지고 싶지 않았던 타이완 청춘들의 심장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것 같습니다. 

뜨겁게 땀 흘리며 달렸던 청춘의 무대 뒤에는, 또 가슴 한구석을 아리게 만드는 서툰 사랑의 기억도 함께 남아있을 수도 있죠. 

두 번째로 만나볼 팀은 참 부드럽고 따뜻한 감성을 가진 타이완의 2인조 인디 밴드, 굿밴드(好樂團, GoodBand)입니다. 이들이 2015년에 발매한 <내 청춘을 너에게 줄게(我把我的青春給你)>는 대중에게 굿밴드라는 이름을 대대적으로 알린 이들의 메가 히트곡이자, 지금의 굿밴드를 있게 해준 가장 소중한 대표작인데요. 타이완에서 정말 수많은 이들의 눈시울을 붉힌 명곡입니다. 

사실 이 노래의 아름다운 가사 뒤에는 아주 현실적이고도 시린 비하인드 스토리가 숨어 있습니다. 이 곡의 가사를 쓴 천리완(陳涴)은 수의사이자 시집을 낸 작가인데요. 본인이 실제로 겪었던 가슴 아픈 사랑 이야기를 SNS에 올린 것을 보고, 굿밴드의 보컬이 '이 글에 멜로디를 붙이고 싶다'고 해서 탄생한 곡입니다. 

천리완은 나중에야 자신이 사랑했던 사람에게 이미 다른 연인이 있었다는 사실, 그러니까 상대방이 '양다리'를 걸치고 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고 해요. 하지만 그 가슴 아픈 사실을 알고 나서도 그 사람을 향한 좋아하는 마음이 쉽게 멈추지 않았던 거죠. 미래도 없고 나만 바라보는 유일한 사랑도 아니었지만, 그 순간만큼은 여전히 그 사람을 너무나도 좋아했기에 느꼈던 애틋함과 아픔이 가사에 고스란히 묻어납니다. 

"내 청춘을 너에게 줄게 / 너와의 결혼을 바라서가 아니야 / 그저 생의 가장 아름다운 시절에 / 너를 만났기에 / 사랑할 수밖에 없었던 거야" 

결혼이라는 세속적인 결과나 조건 없이, 그저 생의 가장 찬란한 순간에 찾아온 본능적인 감정에 아낌없이 나를 던졌던 기억. 그래서 이 노래는 아프지만 결코 후회하지 않는 청춘의 순수함을 대변합니다. 청취자 여러분도 계산 없이 누군가를 열렬히 사랑했던 그때 그 시절이 떠오르시나요? 

굿밴드 특유의 맑으면서도 애틋한 목소리와 잔잔한 기타 선율로 감상해 보시죠. 이들을 대중에게 깊이 각인시킨 그 노래, <내 청춘을 너에게 줄게>. 

마냥 열정적이었던 순간도, 닿지 못해 가슴 아팠던 순간도 지나고 나면 지금의 나를 있게 해준 소중한 자산이 되곤 합니다. 

오늘 <멜로디 가든> 청춘 시리즈의 마지막을 장식할 아티스트는 타이완의 대표적인 디바, 양청린(楊琳)입니다. 그녀가 2017년에 발표한 아주 특별한 곡인데요. 바로 타이완의 천재 싱어송라이터이자 양청린의 실제 절친으로도 정말 유명한 우칭펑(吳峰)이 가사를 써서 대중에게 더 큰 감동을 주었던 곡, <청춘에는 누가 살았나요?(青春住了誰)>입니다. 

양청린은 이 노래를 통해 꼭 그녀의 팬이 아니더라도, 지금 청춘을 지나고 있거나 혹은 이미 청춘을 지나온 모든 이들이 이 노래를 들으며 '내 청춘 속에 살았던 그 무언가'를 떠올렸으면 좋겠다고 전했습니다. 

그 시절의 기대감과 때로는 무력감 속에서 방황하던 나 자신은 물론이고요, 늘 곁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소중한 팬들, 그리고 내 청춘의 한 페이지를 스쳐 지나간 모든 사람들과 크고 작은 기억들까지 말이죠. 그 모든 존재와 경험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존재할 수 있다는 고백입니다. 그래서 과거의 나를 채워준 그 모든 소중한 존재들을 향해 "그때 내 청춘 속에 살아주어서 고마웠어"라고 다정하게 인사를 건네는 아주 따뜻한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오늘 <멜로디 가든>에서는 뜨거웠던 파팡 밴드의 무대, 순수했던 굿밴드의 사랑, 그리고 우리 모두의 과거와 주변을 따뜻하게 안아주는 양청린의 목소리까지 총 세 곡의 청춘 이야기를 배달해 드렸습니다. 오늘 함께 나눈 음악들이 청취자 여러분의 마음속 청춘의 방 한 칸을 따뜻하게 채워주었기를 바랍니다.  

오늘 <멜로디 가든>은 여기서 인사드릴게요. 마지막 엔딩곡으로 양청린의 <청춘에는 누가 살았나요?> 들려드리면서, 저는 이만 물러갑니다. 지금까지 <멜로디 가든> 진행에 진옥순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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