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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회 금곡장 특집] 공동 3관왕의 차이이린·장전웨, 그리고 '올해의 노래'

좌로부터 차이이린(蔡依林), 장전웨(張震嶽), 아린(A-Lin) - 사진: 금곡장 페이스북 페이지 캡쳐/ 합성: 진옥순
좌로부터 차이이린(蔡依林), 장전웨(張震嶽), 아린(A-Lin) - 사진: 금곡장 페이스북 페이지 캡쳐/ 합성: 진옥순

그저께였죠, 6월 27일 토요일 저녁, 타이베이 아레나에서 타이완 대중음악계의 가장 거대한 축제, 제37회 금곡장(金曲獎, Golden Melody Awards) 시상식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습니다. 올해는 167개 작품이 경합을 벌인 만큼 그 어느 때보다 긴장감이 넘쳤는데요. 오늘 <멜로디 가든>에서는 바로 이번 금곡장의 뜨거운 수상 소식과 감동적인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해드리겠습니다. 

가장 먼저 소개해 드릴 영광의 곡은 바로, 올해 타이완 골목 구석구석을 휩쓸며 당당히 '올해의 노래상'을 거머쥔 , 아린(A-Lin) 부른 <행복은 노래한다(幸福歌唱)>입니다.  

이 곡은 지난해 말 개봉해 타이완 전역을 울린 영화 《햇빛 여성 합창단(陽光女子合唱團, Sunshine Women's Choir)》의 행복판 주제곡인데요. 이 영화는 한국 영화 《하모니》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교도소라는 공간에서 저마다의 사연을 가진 여성 수형자들이 합창단을 결성해 서로를 위로하는 감동적인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이 영화가 무려 누적 박스오피스 7억 4천만 뉴타이완달러(한화 약 357억 2 원, 2026.06.29.기준)를 기록하면서, 기존 《하이쟈오 7번지(海角七號)가 18년 동안 지켜온 타이완 영화 사상 최고 흥행 기록을 깨고 역대 국산영화 차트 1위에 올랐는데요. 그 신드롬의 중심에는 바로 이 주제가가 있었습니다. 

이번 금곡장 심사위원단은 이 곡에 대해 가사와 선율, 그리고 가창이 완벽하게 결합한, 그야말로 올해의 현상급 노래라는 극찬을 남기며 올해의 노래상 수여했습니다. 특히 이번 시상식에서 처음으로 메인 MC를 맡아 유머러스하고 매끄러운 진행으로 호평받은 아린은, 본인이 부른 시상식 오프닝 무대 곡이 그대로 올해의 노래상이 되자 무대 위에서 심사위원 여러분, 안목이 아주 탁월하시네요!라고 농담을 던져 객석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습니다. 영화를 연출하고 직접 작사를 맡은 린샤오첸(林孝謙) 감독도 함께 무대에 올라 기쁨을 나눴습니다.  

그럼, 이번 제37회 금곡장 시상식에서 가장 빛나는 영예를 안은 곡이죠. 아린이 부릅니다, <행복은 노래한다> 

아린의 <행복은 노래한다> 듣고 오셨습니다. 언제 들어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완벽한 가창이네요. 

그렇다면 이번 제37회 금곡장에서 ‘최다 수상’의 주인공들은 누구일까요? 놀랍게도 이번 시상식에서는 두 명의 거장 아티스트가 똑같이 3관왕을 차지하며 공동 위너가 되었는데요. 

그중 먼저 소개해 드릴 아티스트는 이번 금곡장에서 가장 묵직한 대상을 거머쥔 주인공, 팝의 여왕 차이이린(蔡依林, Jolin Tsai)입니다. 

차이이린은 6년의 공백을 깨고 발표한 새 앨범 《Pleasure(플레저)》로 대상을 뜻하는 해의 앨범상 우수 화어 여가수상, 그리고 우수 보컬 녹음 앨범상까지 휩쓸며 당당히 3관왕의 결실을 거두었습니다. 

이번 앨범 《Pleasure》는 가톨릭의 죄종(인간의 7가지 죄악)과 여성의 주체적인 의식을 핵심 콘셉트로 삼고 있습니다. 오만, 질투, 분노, 나태, 탐욕, 폭식, 색욕이라는 이 감정들을 무조건 억누르기보다는, 인간의 원초적인 본능으로 바라본 것이죠. 모든 욕망은 저마다 존재할 필요가 있고, 감정을 분출하는 통로가 되어주며, 결과적으로 우리를  Pleasure하게 만든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최고의 여가수상을 받을 때 그녀는 전보다 덜 긴장된 모습으로, 그동안의 모든 무대는 계속해서 초안을 잡는 과정이었다. 덕분에 내 신념과 가치관을 작품에 자유롭게 담을 수 있었다 고백했습니다. 그리고 올해의 앨범상을 거머쥐었을 땐 눈시울을 붉히며, 이 여정 동안 수많은 소음이 있었지만, 나는 그 소음들을 화필로 삼아 나만의 풍경을 계속 그려나가겠다. 이제 다시는 나 자신을 잃어버리지 않을 것 같다는 말로 큰 감동을 주었습니다. 

그럼 이 화제의 중심에 선 앨범의 타이틀곡을 안 들어볼 수 없겠죠? 중세의 분위기와 현대적인 비트가 절묘하게 어우러진 곡입니다. 차이이린의 <Pleasure> 

이번 금곡장에서 차이이린과 함께 양대 산맥으로 시상식을 휩쓴 또 한 명의 아티스트가 있습니다. 바로 데뷔 33년 만에 처음으로 가왕의 자리에 오 장전웨(張, Ayal Komod)입니다. 

장전웨는 이번에 전격 발표한 앨범 《그저 느낌대로 가는 거야(跟著感覺走) 우수 화어 남가수상 비롯해 우수 화어 앨범상, 그리고 우수 작곡인상까지 주요 부문 3관왕을 달성하며 이번 시상식 최고의 위너가 되었습니다. 무려 12년 만에 발매한 정규 앨범으로 이뤄낸 쾌거라 그 의미가 남다른데요. 

장전웨는 최근 몇 년간 타이완 동로 이주해 서핑과 캠핑을 즐기며 대자연과 공생하는 삶을 살아왔습니다. 이번 앨범은 제작진을 아예 동부로 초청해 산을 오르고 들밥을 해 먹으며, 정해진 스케줄 없이 어? 지금 기분 좋은데? 목소리 상태 괜찮은데? 그럼 녹음하자! 하는 방식으로 아주 자유롭게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이 앨범의 동명의 타이틀곡 <그저 느낌대로 가는 거야>는 장전웨가 가장 잘하는, 팬들에게 너무나 익숙하고 자유로운  스타일의 오리지널 곡풍으로 회귀한 곡입니다. 8년 전에 이미 써둔 곡을 이번에 드디어 발표한 건데, 장전웨 특유의 솔직하고 소박한 록 사운드가 고스란히 살아있습니다. 

전웨는 남가수상을 받은 뒤 무대에 올라 아주 묵직한 울림을 주는 소감을 남겼습니다. “성공이란 타인이 정의하는 게 아닙니다. 저는 지금 제 스스로 아주 선량한 마음으로 이 세상을 바라보고 마주할 수 있다고 느낍니다. 저에게는 이것이 세상이 말하는 성공보다 훨씬 중요하고, 시대를 초월하는 가치입니다. 앞으로도 이 선량한 마음을 가지고 음악을 만들고 노래하겠습니다. 

타인의 시선에 갇히지 않고, 자신의 속도대로 묵묵히 걸어온 중년 방랑자의 진심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말입니다. 타이틀곡 가사에서도 자신만의 발걸음을 따라가 봐, 왜 남들이 정의하게 내버려 둬?라며 방황하는 청춘들을 위로하고 습니다.  

소음을 화필로 삼아 나만의 풍경을 그리겠다던 차이이린의 다짐처럼, 그리고 선량한 마음으로 세상을 마주하겠다던 장전웨의 고백처럼, 청취자 여러분도 세상의 기준에 흔들리지 않고 여러분만의 아름다운 발걸음을 옮기는 한 주가 되시길 바랍니다. 

<멜로디 가든> 오늘 마지막 곡으로는 이번 금곡장 시상식에서 장전웨에게 가왕의 영예를 안겨준 앨범의 동명 타이틀곡이죠, 그저 느낌대로 가는 거야〉를 띄워드리면서 저는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지금까지 Rti한국어 방송의 진옥순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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