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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감성: 2026 서울국제도서전 타이완 테마관 ‘여성 정서’ 👸

2026 서울국제도서전 타이완 테마관 현장 - 사진: 타이베이국제도서전기금회
2026 서울국제도서전 타이완 테마관 현장 - 사진: 타이베이국제도서전기금회

타이완 문학의 향기를 담아, 지금 <포르모사 문학관>의 문을 엽니다.


2026 서울국제도서전 타이완관 주제 ‘여성 정서’ 👸

오늘은 24절기 중 ‘소서’입니다. 무더운 날씨 속에서 타이완 문학의 열기도 더욱 뜨겁게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지난주 막을 내린 2026 서울국제도서전에서는 타이완 문화콘텐츠진흥원과 타이베이국제도서전 기금회, 독립출판연맹이 각각 한 코너씩 선보이며 타이완 문학의 저력을 보여줬습니다. 

이 가운데 타이베이국제도서전 기금회는 지난해 주빈국이었던 타이완 테마관의 주제 ‘대만감성’을 이어가 ‘여성 정서’에 초점을 맞췄는데요. 8가지 감정을 통해 타이완 여성의 다양한 얼굴을 부각시켰습니다.

- 사진: 타이베이국제도서전기금회

한국인인 눈의 ‘대만감성’ 하면, 오래된 골목이 품은 시간의 결, 청춘 멜로 영화 속 풋풋한 사랑, 따뜻한 인간미 같은 이미지가 떠오르곤 하죠. 하지만 이번 전시는 이런 익숙한 이미지를 한 걸음 더 넘어, 타이완 사회가 주목하고 있는 의제와 역사적 흐름을 조명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테마관 기획은 젊은 여성 관객이 중심이 된 서울국제도서전의 흐름을 고려해 구성되었다는 평가도 나오는데요. 가부장제라는 구조 속에서 한국과 타이완 여성들이 공유해 온 감정을 드러내는 데 중점을 둔 거죠.

이번에 제시된 8가지 정서는 이렇습니다. ‘자유와 해방’, ‘자신감과 몰입’, ‘책임과 피로’, ‘슬픔과 탈침묵’, ‘번민과 각성’, ‘강인함과 취약함’, ‘부드러운 용기’, ‘친밀한 탐색’입니다. 타이완 여성의 삶을 보다 깊이 있게 들여다보는 동시에, 올해 도서전의 주제인 ‘인간선언(Homo duduri)’과도 맞닿아 있는데요. 즉, 정답을 빠르게 찾으려는 AI 시대에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며 세계를 탐구하자는 의미입니다.

- 사진: 타이베이국제도서전기금회

그럼 오늘은 2026 서울국제도서전의 타이완 테마관 현장으로 함께 떠나보겠습니다!


여성의 다양한 얼굴들 ✨

8가지 정서에 맞춰 선정된 작품은 총 64권입니다. 여성의 삶부터 신체, 스트레스, 인간관계, 자아추구, 내면 묘사까지 타이완 문학 속 여성의 다양한 서사를 폭넓게 소개했습니다. 도서전 이후 이 64권의 책은 서울시립도서권에 증정되어, 더 많은 한국 독자들과 만날 것으로 기대됩니다. 뿐만 아니라, 전시장에서는 여성 정서와 관련된 랜드마크 24곳도 전시되었는데요. 독서에서 여행으로, 타이완을 새롭게 탐색하는 방식을 제안했습니다.

타이완 테마관 현장 - 사진: 타이베이국제도서전기금회

정서① 👉 자유와 해방

여성 권익 운동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기존의 불평등 구조를 깨고 여성의 해방을 모색하는 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흐름은 첫 번째 정서 ‘자유와 해방’에 담겨 있습니다. 최근 인터네셜너 부커상을 수상한 양솽즈(楊双子)의 소설 《1938 타이완 여행기(臺灣漫遊錄)》를 비롯해, 원주민 파이완족(排灣族) 무당의 전기 《조령의 딸(祖靈的女兒)》, 그리고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다양한 타이완 만화들도 이 코너에 전시되었습니다. 

▲관련 프로그램:
타이완 문학의 새로운 장! 인터내셔널 부커상 수상작 《1938 타이완 여행기》

양솽즈 《1938 타이완 여행기》, 타이완 최초로 미국 내셔널 북 어워드 수상

이 중 동명 뮤지컬로 제작된 만화 《비혼 세 자매(三個不結婚的女人)》는 현대 타이완 여성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내며 큰 호평을 받았는데요. 특히 작품 속 “이들은 자신이 갈망하는 무언가가 다른 사람에게는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을 상상할 수 없다(這些人無法想像他們渴求的東西,對某些人來說是不需要的。)”는 대사는 많은 독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고, 혼인과 삶의 방식에 대해 다양한 선택이 존재한다는 점을 환기시켰습니다.


당대 타이완 여성의 혼인 가치관을 다룬 만화 《비혼 세 자매(三個不結婚的女人)》 - 사진: 롄푸출판사(臉譜)


정서② 👉 자신감과 몰입

지금 여성들이 비혼이나 만혼을 선택하는 이유 중 하나는 기존 혼인 제도에서 여성에게 집중된 가사와 육아 책임 때문이죠. 결혼과 출산이 더 이상 인생의 필수과목으로 여겨지지 않게 되면서, 여성은 자아추구에 더 집중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 정서 ‘자신감과 몰입’은 바로 여성 직장인들의 이야기입니다. 국경 없는 의사부터 야구 치어리더, 성노동자, 생태학자, 광산 노동자, 전통극 배우까지, 다양한 직업군의 여성들이 소개되었는데요. 이들은 자신이 사랑하는 일에 온전히 투신하고, 그 과정을 통해 자신감을 얻으며 당당한 커리어를 만들어 갑니다.

정서③ 👉 책임과 피로

마찬가지로 가정 속 여성의 역할 역시 단일하지 않습니다. 소중한 딸이자 자녀들이 의지하는 어머니이며, 동시에 누군가의 아내입니다. 이러한 책임감 뒤에는 막대한 신체적·정신적 스트레스가 따라오며, 삶의 무게로 작용하기 쉽죠. 세 번째 정서 ‘책임과 피로’에는 가정 속 여성들이 겪는 현실이 여실히 담겨 있습니다.

지난해 타이완에서 출판되자 큰 화제를 모은 에세이집 《장녀병(長女病)》은 이 코너에 소개되었습니다. 한국의 ‘K-장녀’처럼, 타이완에서도 첫째 딸은 다양한 사회적 기대를 떠안고 있는데요. 위로는 부모의 노고를 나누어 맡고, 아래로는 동생들을 돌보며 본보기가 되어야 하는 기대가 주어지죠. 때문에 ‘착한 아이 콤플렉스’에 갇혀 자신의 꿈을 포기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특히 과거 남존여비적 관념에서 남동생의 학업을 위해 일찍 사회생활을 시작해야 했던 장녀들도 많았습니다. 저자 장후이츠(張慧慈)는 이러한 현상을 사회 구조가 만들어낸 ‘장녀 증후군’으로 정의합니다. 이 작품은 이미 한국에 판권이 팔렸으니 조만간 한국판이 출간될 전망입니다.


장후이츠(張慧慈)의 에세이집 《장녀병(長女病)》 - 사진: 보커라이

정서④ 👉 슬픔과 탈침묵

다음으로 네 번째 정서 ‘슬픔과 탈침묵’은 여성의 성적 자기결정권을 침해하는 문제들을 다루는데요. 타이완 미투 운동을 촉발한 린이한(林奕含)의 소설 《팡쓰치의 첫사랑 낙원(房思琪的初戀樂園)》, 그리고 페미니즘 작가 류즈위(劉芷妤)의 단편소설집 《여신 뷔페(女神自助餐)》 등 작품이 소개되었습니다.

▲관련 프로그램:
린이한(林奕含)이 세상에 남긴 것,《팡쓰치의 첫사랑 낙원》

류즈위(劉芷妤)의 단편소설집 《여신 뷔페(女神自助餐)》 - 사진: 예스24

이어서 홍페이위(洪佩瑜)의 ‘관례 없는 아침(無慣例的早晨)’을 함께 들어보시죠. 전통적인 결혼 가치관에서 벗어나, 혼자 있는 삶도 충분히 좋다는 메시지를 담은 곡입니다.


정서⑤ 👉 번민과 각성

타이완은 아시아에서 최초로 동성결혼을 법제화한 나라로, 젠더 이슈에 있어 진보적인 사회로 여겨져 왔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여성들이 겪어온 고난과 구조적 문제는 결코 외면할 수 없죠. 다섯 번째 정서 ‘번민과 각성’은 바로 여성과 사회구조의 상호작용을 다룹니다.

우선 타이완을 대표하는 여성 작가 리앙(李昂)의 작품들, 그리고 과거 방송에서 소개해 드렸던 만화 《수냥(守娘)》이 이 코너에서 소개되었고요. 또 지난 5월 한국에서 출판된 후무칭(胡慕情)의 논핀셕 《한 여성 살인범의 초상(一位女性殺人犯的素描)》도 큰 주목을 받았는데요. 현재 타이완에서 유일한 여성 사형수 린위루(林于如)와의 인터뷰를 담은 이 책은 추후 방송에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관련 프로그램:
지금 읽어도 늦지 않다! 타이완 페미니즘 문학 선구자 리앙(李昂) 《남편 죽이기》

타이완 문학의 비상! 중유럽 ‘작가 독서의 달’ 빛내
그녀들의 발끝에서 시작된 자유… 타이완 만화 《수냥(守娘)》

후무칭(胡慕情)의 논핀셕 《한 여성 살인범의 초상(一位女性殺人犯的素描)》 - 사진: 예스24

정서⑥ 👉 강인함과 취약함

그리고 여성 신체의 자기결정권을 다룬 작품들은 여섯 번째 정서 ‘강인함과 취약함’에서 소개되었습니다. 복잡한 현대 사회에서 여성의 자궁은 단순한 신체 기관을 넘어, 의료·법률·과학기술과 긴밀히 연결된 영역이 되었는데, 낙태, 인공생식, 대리모 같은 이슈 역시 사회가 여성을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를 갖게 됩니다. 만화 《양전(良田)》은 국가가 뇌사 여성의 몸을 대리모로 쓰는 이야기를 다루며, 사회평론 《다태아 공화국(多胞胎)》은 시험관 아기 기술이 여성에게 가져온 위험과 부담을 되짚습니다. 다양한 작품들을 통해 강인하면서도 취약한 여성의 몸을 입체적으로 그려냈죠.


유즈(柚子)의 만화 《양전(良田)》 - 사진: 보커라이

정서⑦ 👉 부드러운 용기

또 일곱 번째 정서 ‘부드러운 용기’에서는 타이완의 레즈비언 문학을 중심으로 소개가 이어졌습니다. 타이완 퀴어문학의 아이콘 추먀오진(邱妙津)의 유작 《몽마르트르 유서(蒙馬特遺書)》부터 다큐멘터리 감독 황후이전(黃惠偵)의 에세이집 《나의 부치 엄마(我和我的T媽媽)》 등 작품이 등장했습니다. 특히 후자는 지난주 한국에서 출판되었고, 앞으로 더욱 자세히 소개해 드리곘습니다.

▲관련 프로그램:
“악어를 좋아하듯 저를 좋아해주세요!” 추먀오진(邱妙津) 《악어 노트》

황후이전(黃惠偵)의 에세이집 《나의 부치 엄마(我和我的T媽媽)》 - 사진: 예스24

정서⑧ 👉 친밀한 탐색’

마지막으로 여덟 번째 정서 ‘친밀한 탐색’은 현대 여성의 다양한 삶의 방식을 조명합니다. 불륜 관계로 혼인 제도를 탐색하는 쉬리우이(許俐葳)의 소설 《불륜에 대해 작은 질문이 하나 있다(我有一個關於不倫的,小問題)》, 그리고 최근 몇 년간 타이완에서 큰 인기를 얻은 만화 《T코의 섹스 여행(T子%%走)》과 《밤이 이슥할 때까지(直到夜色溫柔)》도 함께 소개되었습니다. 이 중《T코의 섹스 여행》은 젊은 여성이 해외여행 중 데이팅앱으로 섹스파트너를 찾는 이야기, 《밤이 이슥할 때까지》는 주류 사회로부터 외면당하는 다양한 형태의 사랑을 섬세하게 그려냅니다.

▲관련 프로그램:
‘책을 통한 이세계’ 2025 타이베이국제도서전
혼인에 대한 회심의 일격! 쉬리우이(許俐葳) 《불륜에 대해 작은 질문이 하나 있다》

타이완 테마관 현장 - 사진: 타이베이국제도서전기금회


국제무대에서 빛나는 타이완 문학 🌟

이번 서울국제도서전에서는 이렇게 8가지 정서로 타이완 여성의 다양한 모습을 소개했습니다. 그런데 여성의 삶은 이 8가지로 모두 설명될 수 없죠. 더 입체적인 여성의 모습을 담아내기 위해서는 꾸준한 창작과 출판, 그리고 우리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합니다. 최근 들어 타이완 작품이 한국에서 더 많이 소개되어 있는 만큼, 타이완 여성들의 이야기도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닿기를 기대합니다!


문재인(좌) 전 한국 대통령이 24일 타이완 테마관을 방문해 하오밍이(郝明義, 우) 타이베이국제도서전기금회 이사장과 만났다. - 사진: 타이베이국제도서전기금회

오늘 <포르모사 문학관>과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상으로 Rti 한국어 방송의 안우산이었습니다.

▲참고자료:
1. 韓國首爾國際書展臺灣感性主題館。
2.「把情緒化為共感:首爾書展「臺灣感性館」推女性情緒書展,8大情緒主題、64個臺灣故事與韓國讀者跨文化交流」,OPENBOOK閱讀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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