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해협 전쟁 폭발 시, 국가를 위해 싸울 의향 있다” 비율 높아
-여론조사 ‘국가 위해 싸울 의향 있다’ 대답한 비율과 분석
-2026.07.06.(월) -타이완ㆍ한반도ㆍ양안관계ㆍ시사평론-
어느 날 어느 설문조사에서 전쟁의 위협에 직면했을 경우 당신은 국가를 위해 싸울 의향이 있는지 질문한다면 어떻게 대답할 것인가? 또, 일반적으로 청년세대들은 전쟁터에 뛰어들 의향이 낮을 것이며, 오히려 전쟁을 경험했던 세대가 오늘날 누리고 있는 평화를 지키려고 기꺼이 나라를 위해 싸우려 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그런데 최근 타이완의 최고 학술기관 중앙연구원 사회학연구소에서 발표한 설문조사 분석 결과는 기존의 사회적 시각과는 달랐다.
해당 연구의 대상은 타이완에 있는 중화민국 국민 뿐만은 아니였다. 동시에 한반도의 대한민국과 일본의 국민을 대상으로 그들의 연령, 성별, 가족, 자녀 유무 등 여건에 따른 응답자들의 태도를 분석하였다. 중앙연구원 판신신 부연구원이 타이완ㆍ한국ㆍ일본 3개국 국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를 분석하는 것 외에도 이를 토대로 향후 중화민국 국민의 적에 대항하려는 의지를 강화하기 위한 정책적인 건의도 제시하고자 하였다.
전쟁터에 나갈 것인가?를 ‘의무’로 강요하지는 않은 상황 아래 ‘만약 지금 전쟁이 발생한다면, 당신은 국가를 위해서 싸울 의향이 있습니까?’라고 일단 응답자의 마음에서 우러나는 생각이나 관념을 묻는다면 어떻게 대답할 것인가? 국가적, 사회적 의무가 극에 달하는 게 바로 전투, 전쟁에 뛰어드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중앙연구원 사회학연구소는 지난 6월26일(금) ‘인구 특징과 저항 의지: 타이완ㆍ한국ㆍ일본의 세계 가치관 조사 증거’를 제목으로 그 조사 결과를 분석한 연구 성과를 판신신 부연구원이 발표하고, 동 연구소의 ‘아시아 사회 전환 비교 주제 연구’ 팀장 프랑스 국적의 폴 죠빈(Paul Jobin) 연구원이 발표의 사회를 맡았다.
여론조사 프로젝트는 ‘인구의 특징과 적에 맞서려는 의지’를 주제로 하고, 타이완ㆍ한국ㆍ일본의 세계 가치관 조사(WVS)를 토대로 분석한 논문을 발표한 것인데, 분석에 따르면, 개인 차원에서 전투 의지는 개인의 생애 단계와 사회적 위치에 크게 영향을 받으며, 결국 국가를 위해 자신의 생명을 희생할 의향이 있는지를 결정하게 되며, 집단 차원에서는 전체 인구구조가 위기 상황에서의 사회의 동원 능력을 결정하는데, 이는 국가의 존망과 직결된다.
세계 각 국가의 전반적인 발전 역사와 현황을 보면, 전쟁에서 국가를 위해 싸우는 전투 의무는 줄곧 젊은 세대 남성에게 집중되어 왔다. 2026년 기준 전 세계에서 남녀 모두에게 병역 의무를 요구하는 국가는 주지하시는 북한과 이스라엘이 대표적일 것이며, 이 외에 아프리카 동부 에리트레아, 그리고 북유럽의 스웨덴, 노르웨이 등 국가들에서만 남녀 병역 의무화를 하고 있다. 남녀를 상대로 징병을 하지 않아도 지원하는 방식으로 여성이 군직을 가질 수 있도록 개방하는 국가도 겨우 10개 국에 불과하다.
사회 인구구조의 영향이 크다고 본다. 타이완의 인구구조에 대해서 뉴스와 프로그램에서 여러 번 언급했는데, 지금은 초고령사회인데다가 저출산 사회이다. 인구구조에 지각 변동이 생겨, 국가의 전투 의지와 동원 능력에 분명 영향을 미칠 것이다. 그렇다면 더욱이 해결책을 강구해야 하는데 당장 출생률을 높여서 장차 병역 의무를 이행하도록 하는 건 몇 년 안에 효과를 볼 수 없는 먼훗날의 이야기라서, 전문가, 학자들은 일단 지금 어떻게 개선해 나갈 것인지, 적에 대항하려는 의지를 높일 수 있는지,,,에 대하여 연구 분석하고 아울러 정부 관계당국에 제시해야 할 것이다.
판 부연구원은 전투 의지에는 인구학적 요인 외에도 '외부 위협의 존재'와 '국가 제도'가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즉, 평화로운 국가이거나 외부 위협이 거의 없는 나라(예: 마다가스카르)는 국가를 위해 싸우겠다는 비율이 매우 낮고, 또한 어떤 사람이 군 복무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사회적 규범, 병역 제도, 애국심과 국가 정체성 역시 희생 의지에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질문은 이렇다. ‘물론 우리는 전쟁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정말 그런 상황이 발생한다면, 당신은 국가를 위해서 저항할/전투할 의향이 있습니까?’
그 결과 18세에서 50세 사이 타이완의 응답자 중 88%는 "국가를 위해 싸울 의향이 있다"고 대답했다. 연령별 그룹을 채택할 때 18세에서 29세, 30세에서 39세 등 방식이 아니어서 명확하게 20대,30대,40대 중 누가 대항할 의향을 더 많이 밝혔는지는 알 수가 없다.
여하튼, 이 문제를 뒤로 하고, 일단 이번 연구에는 왜 타이완ㆍ한국ㆍ일본 3개국을 묶어서 비교의 대상으로 선정했는지, 연구원들이 그렇게 할 만한 이유가 있다.
중앙연구원 사회학연구소는 2018~2022년 세계가치관조사(World Values Survey, WVS)의 타이완ㆍ한국ㆍ일본 3국 조사 결과를 분석한 것으로, 세계가치관조사는 1981년부터 약 80여~100개국을 대상으로 사회 가치관, 정치에 대한 태도, 사회 문제 등을 조사하는 국제 비교 조사이다.
타이완ㆍ한국ㆍ일본 3나라 모두 민주주의 국가로서 전쟁 수행에는 국민의 동의와 민주적 정당성이 필요하다.(그래서 싱가포르를 연구 비교 대상에서 제외시켰다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 또 3국 모두 미국의 공식 또는 비공식 동맹이며 인도ㆍ태평양 안보 전략에 포함되어 있다. / 3국 모두 ‘중국’을 안보의 위협으로 보고 있어서 응답자들은 ‘전쟁’이라는 질문에서 자국이 먼저 무력을 사용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있으며, 이를 외래 침략이 있을 경우로 생각한다는 점. / 또한 3국 모두 인구 구조가 유사하다. 이미 노령화되었고, 결혼율과 출산율 모두 매우 낮으며, 인구의 남녀 비율은 거의 5대5인 게 유사한 공통점들이다. 그래서 중앙연구원 사회학연구소에서는 타이완ㆍ한국ㆍ일본 이렇게 3국을 비교하게 되었다고 한다.
국가를 위해 싸울 의향에 관한 질문에 타이완은 82%, 한국은 70%, 일본은 상대적으로 매우 낮은 29%로 나타났다.
적에 대항하고자 하는 의향, 적과 싸울 의향에서 타이완은 80%를 넘겼고 일본은 30%도 채 안 되었지만 ‘전쟁 발발을 우려하는 비율’에서는 일본이 압도적으로 높다. 일본인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전쟁 발발을 우려하는 비율이 약 90%에 달하였다. 같은 질문에서 타이완과 한국은 60~70% 수준이었다. 일본은 전쟁에 뛰어들 의향은 매우 낮지만 전쟁이 폭발할까 가장 두려워하는 양상을 보였다.
일본의 낮은 수치에 대해서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평화헌법의 영향으로 일본 사회가 전쟁 자체를 ‘절대 악’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실제로 초기 세계가치관조사에서는 일본인의 국가를 위해 싸울 의향이 한 자릿수에 불과했으며, 최근에야 20%대로 상승했다. 발표자 판 부연구원은, 일반 국민의 태도는 소극적이지만 일본의 정치ㆍ안보 엘리트들은 국방에 대해 매우 단호한 입장을 보인다고 덧붙였다.
전쟁은 최전선에서 총을 드는 것만이 아니라 후방의 다양한 임무도 포함한다. 다만 “국가를 위해 싸울 의향” 질문 결과에 대해 일부 학자는 의향이 있다는 게 매우 높은 건 다소 이상적인 결과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혹시 여론조사이니 말로만 애국하는 건 아닌지 하는 의구심도 생길 수 있다.
이번에 연령별 분석에서는 3국 모두 나이가 많을수록 국가를 위해 싸울 의향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서 연령층을 ‘18~50세’, ‘51~64세’, ‘65세 이상’의 3개 그룹으로 나눴는데, 보통 전쟁을 겪었던 그룹이나 민주화운동을 거쳤던 그룹이 더 국가를 위해 싸울 것 같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으로 드러났다. 18세에서 50세 사이의 그룹을 보면, 그들의 저항 의지는 타이완이 88%에 달했다. 사실 이러한 수치를 봤을 때 타이완 내부에서도 ‘말로만…’이라고 생각하기도 하는데 여하튼 그 비율은 오히려 전쟁 세대보다 훨씬 높게 나온 건 사실이다.
타이완과 한국 모두 병역의 의무가 있다. 다만 남성에 한한 건데, 이 조사 중 성별에 관해서는 3나라 모두 남성이 여성보다 의향이 높았고, 특히 타이완과 한국에서는 ‘전쟁은 남성의 역할’이라는 사회적 인식이 남녀 모두에게 강하게 공유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즉 성 역할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매우 강하다는 것이다.
이날 조사 연구 분석 발표에서 필자가 좀 의외로 여긴 결과가 하나 있다. 설문 응답자의 결혼 여부나 자녀 유무를 분석하였는데 응답자들의 대답 결과가 궁극적으로 국가를 위해 싸울 의향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결론이다.
특히 성별이 전투 의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전통적인 성 역할 인식을 변화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드론 조종이나 정보 분석 같은 현대전의 많은 임무는 체력보다 전문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남녀 모두 충분히 수행할 수 있다. 하지만 군 모집 광고나 사회적 인식은 여전히 남성을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으며, 이것이 여성의 군 참여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여성의 생리적 특성을 고려한 제도적 지원을 마련하고 여성 군 복무의 정당성을 사회적으로 확립해야 하며, 덴마크와 스웨덴의 여성 병역 제도를 참고할 만하다고 판 부연구원은 제안했다.
실제로 최근 타이완에서는 체력 단련, 응급처치 교육, 민방위 훈련 등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여성들이 점차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성 역할 고정관념이 완화될 경우 사회 동원 능력이 더욱 강화될 가능성을 보여줄 것으로 평가된다.
이 외에 주의해야 할 점은 타이완 사회의 여러 이슈는 점차 정당 중심으로 양극화되고 있는 추세인데, 이러한 정치적 대립이 앞으로 국가의 사회 동원 능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는 앞으로 전문 학자들의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전투 의지는 단순한 국가 정체성 문제가 아니라 개인의 위험 부담, 국가와의 관계, 가족에 대한 책임 등이 모두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사회학적 문제라고 판 부연구원은 설명했다.
어떠한 상황에서든 국가를 위해 국민으로서 해야할 의무, 그게 전쟁이라도 뛰어들 애국심은 있어야 나라를 길이 보전할 수 있을 것이다. -白兆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