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관 협력 AI주권 확보를 위한 환경 구축
- AI 주권 확보를 위한 산업계의 AI 응용 현황
AI 도입 타이완 기업 상대 조사 결과, 반수 이상 클라우드 AI의 기밀 정보 유출 우려
-AI를 자체 서버 환경으로 이전 희망한 기업 7할 넘어
-퍼블릭 클라우드 AI 서비스의 데이터 프라이버시 보호 미흡
-기업들이 이제는 자체 시설에서 보유 및 직접 유지 관리하는 프라이빗 데이터센터 ‘온프레미스’ 구축 원해
-2026.07.13.(월)-시사평론-
AI 활용은 이미 다양한 산업으로 확산되고 있지만, 데이터 보안과 높은 기술 도입 장벽에 대한 우려는 여전히 많은 기업이 AI를 전면 도입하지 못하는 가장 큰 장애물로 남아 있다.
지난 6월30일(화) 오후, 야팅 인텔리전스(Yating Intelligence, 이하 약칭 ‘야팅’)와 타이완 AI실험실(Taiwan AI Labs)이 공동으로 AI주권(Sovereign AI)을 주제로 한 ‘2026 타이완 기업 AI 도입 현황 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행사에는 디지털발전부 린이징(林宜敬) 장관이 AI 정책에 관한 기조연설을 진행하였고, 주최측은 또한 다양한 분야의 독립 소프트웨어 벤더(ISV) 파트너들과 함께 의료ㆍ 미디어ㆍ 교육ㆍ 기업 행정 등 여러 산업에서 실제 운영 중인 기업 AI 주권 활용 사례를 선보였다. ㆍ
이날 발표된 주요 내용 가운데 처음으로 공개된 ‘2026 타이완 기업 AI 도입 현황 조사 보고서’가 주목되었다. 야팅이 실시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기업들의 AI 도입 과정에서 나타난 우려 사항, 수요 및 현재 활용 현황 조사 결과는 타이완 산업계의 AI 전환을 위한 중요한 참고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기업들의 AI 도입 조사 결과 외에도 정부당국에 ‘AI 주권’ 정책 방향 도 제시하였다. 이는 라이칭더 총통이 추진하는 AI 주권 구축 가속화 정책에 발맞춰, FedGPT를 사례로 들어 기업 AI 주권이 데이터ㆍAI 모델ㆍ거버넌스 ㆍ시스템ㆍ컴퓨팅 자원 등 5대 핵심 요소로 구성된다는 점을 설명하면서 이를 통해 금융, 의료, 정부 등 규제가 엄격한 산업에서도 신뢰성과 규제 준수를 갖춘 AI 도입 방안을 제시하였다. 또한 영상ㆍ방송, 의료, 교육 등 다양한 분야의 독립 소프트웨어 벤더(ISV)들이 FedGPT 기반의 기업용 AI 솔루션을 공동 시연하였는데 그 주요 활용 사례로는 방송국 자동 촬영기록(스크립트) 시스템 ㆍ학생 학습이력 포트폴리오 분석 ㆍMicrosoft Teams 기반 기업 업무 프로세스 통합 ㆍAI 기반 투석 진료 요약 ㆍ임상 진료 요약 및 환자 추적 지원 시스템 ㆍAI 스마트 진료 안내(의료 AI Agent) ㆍ3D 아바타와의 인터랙티브 AI 응용 등의 시연을 통해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기업 AI 주권이 실제로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를 소개하였다.
(의료 AI Agent란 의료 현장에서 반복적이고 시간이 소요되는 업무를 자동화하거나, 환자와의 상담이나 컴뮤니케이션, 문서화, 처방과 검증 등 특정 목표를 수행하도록 설계된 AI시스템을 의미함.)
(FedGPT란 기업용 온프레미스 사내 Agentic AI 플랫폼으로 데이터는 사내에 두고 업무 자동화와 시스템 연동을 지원하는 것을 의미함.)
조사에 따르면, 국내 기업들이 AI 도입에 우려를 표명한 주요 원인은 외부 클라우드 제공자가 GPUㆍ메모리ㆍ스토리지 등 인프라를 완전히 관리하고, 사용자는 AI 모델 학습ㆍ추론ㆍ배포를 빠르게 시작할 수 있도록 해 주는 퍼블릭 클라우드 AI 서비스의 데이터 프라이버시 보호 미흡 및 접근 권한 관리의 어려움, 그리고 모델 업데이트에 따른 성능 변화 등이 여전히 기업의 AI 도입을 가로막는 주요 과제로 지적되었다.
이번 보고서는 총 562부의 유효 설문을 바탕으로 작성되었고, 교육ㆍ미디어ㆍ의료ㆍ정부ㆍ제조ㆍ 융 등 10여 산업 분야 종사자들이 조사에 참여했다. 야팅 이사장 랴오췬(廖群)은 이날 발표에서, 개인용 AI 활용은 점차 보편화되고 있지만 기업의 AI 도입은 여전히 제한적인 시범 운영 단계에 머물러 있는 게 현실이며, AI를 여러 부서에 걸쳐 본격적으로 도입한 기업은 전체의 15%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를 제외한 85%의 기타 기업들은 소규모 파일럿 운영이나 도입 검토 단계 또는 아직 도입하지 않은 상태인데, 이는 대부분의 기업이 AI를 효과적으로 관리ㆍ통제할 수 있는 운영 체계를 아직 구축하지 못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AI 응용을 꺼려하는 원인으로 전체 기업의 51%가 데이터 유출 위험을 가장 큰 우려 사항으로 꼽았던 반면, 기업들이 AI에 가장 기대하는 활용 분야는 반복적인 행정 업무의 자동화(56%), 데이터 분석 및 의사결정의 지원(44%), 사내 지식 검색 및 문서 질의응답(42%)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현재의 퍼블릭 클라우드 AI 도구는 기업의 실제 업무 프로세스와 충분히 통합되지 못하고 있고, 설문조사에서 72%는 자체 환경에 AI를 구축할 필요성이 분명하다고 응답한 것으로도 알 수 있는 건 온프레미스(On-Premises) 방식의 AI 구축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온프레미스 AI이란 외부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고, 기업 내부의 자체 인프라에 AI모델을 직접 설치하여 운영하는 방식. 즉 자체 사내 GPU서버, 네트워크 등에 AI모델을 설치 운영하는 것임.)
타이완 AI실험실 창립자 두이진(杜奕瑾)은 기업의 핵심 업무 프로세스가 외부 클라우드 AI 서비스에 의존할 경우 서비스 중단ㆍ요금 정책 변경ㆍ모델 성능 변화 등이 기업의 사업 연속성과 경쟁력에 직접적인 위험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AI 주권의 핵심은 ‘자주성’이라고 강조했다. 기존 AI 경쟁에서는 데이터ㆍ자본ㆍ에너지 등 여러 측면에서 타이완이 다른 국가보다 절대적인 우위를 갖고 있지는 않지만, 이번 AI 혁신에서는 높은 디지털화 수준과 분산형 구조, 자치와 상호 신뢰를 기반으로 한 시민사회가 새로운 강점으로 작용하며 ‘연합형(Federated) AI’ 발전에 최적의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연합형 AI 구조에서는 데이터는 ‘원래 위치에 그대로’ 두고, 모델만 이동한다는 원칙이 적용된다. 각 기관은 데이터 주권과 개인정보 보호를 유지하면서도 공동으로 협력할 수 있으며, 이는 국가 자율성을 보장하는 동시에 기업의 경쟁력과 보안, 운영 효율성을 높이는 AI 주권의 핵심 개념이다.
기업용 AI주권(Sovereignty)은 AI 주권 거버넌스 플랫폼을 통해 데이터가 개인ㆍ 기업 및 기관 내부에 안전하게 보관되도록 하는 ‘데이터 주권’ ㆍ로컬 AI 모델과 국내 AI 생태계를 적극 지원해 특정 글로벌 기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춘 모델 주권ㆍ 공공 AI 연산 자원을 구축하되 운영 체계는 투명하고 민주적으로 설계하여 새로운 연산 독점 구조나 민간 성과의 침해를 방지한 컴퓨팅 주권ㆍ 단순히 하드웨어를 구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체 AI 프레임워크와 생태계 구축 역량을 강화한 시스템 주권ㆍ국제적인 AI 거버넌스 기준에 부합하는 검증 가능하고 감사 가능한 신뢰성 높은 AI 윤리 및 법제 체계를 구축한 거버넌스 주권 등 다섯 가지 핵심 요소로 구성된다.
AI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모든 걸 다 AI에 맡길 수는 없다. 특히 ‘책임’ 방면에서는 인간이 감당해야 할 문제이다. 타이완AI연구소 두이진은 ‘기업 내 모든 AI 활용은 명확한 승인 절차와 책임 소재를 갖춰야 하며, 책임은 언제나 사람이 지는 것으로, AI가 사람을 대신해 책임질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디지털발전부 린이징(林宜敬) 장관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AI 주권은 단순한 기술 개발 과제가 아니라 국가 경쟁력과 문화적 자주성을 좌우하는 핵심 프로젝트라고 밝혔다.
디지털발전부는 컴퓨팅 자원, 데이터, 인재, 시장 확대, 자금 지원 등 다섯 가지 정책을 중심으로 타이완의 AI 주권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는데, 컴퓨팅 인프라 분야에서는 민간투자사업에서 민간기업이 사회기반시설을 건설(Build)한 뒤 소유권(Own)을 유지하고, 운영(Operate)까지 지속하는 방식의 ‘AI 컴퓨팅 센터 BOO(Build-Own-Operate) 프로젝트’를 통해 AI 컴퓨팅 센터를 국가 주요 공공 인프라 사업으로 추진하고 민간 투자를 유도하고 있다. NTD1,000억(한화 약 4조6,990억원)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투자에, 2만 장 이상의 GPU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일정 비율의 GPU 자원을 정부 및 학술 연구기관에 무료 또는 우대 조건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린 장관은 타이완의 AI 주권 목표는 단순한 기술 자립이 아니라, 번체 중국어를 이해하고 타이완 사회와 문화적 맥락을 학습하며 민주주의ㆍ다양성ㆍ개방성이라는 타이완의 핵심 가치를 구현하는 AI 모델을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타이완 AI 서비스와 솔루션의 해외 진출을 적극 지원해 타이완이 AI 주권을 발전시키는 것을 넘어 세계 AI 주권 생태계의 중요한 협력 파트너로 자리매김하도록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白兆美 취재ㆍ사진: 백조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