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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그릇] ‘실패 없는 맛집을 찾는 방법!?’…장정청 셰프 추천 10 그릇

▲2026 제4회 500그릇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장정청(江振誠)셰프. [사진출처= 500집 홈페이지]
▲2026 제4회 500그릇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장정청(江振誠)셰프. [사진출처= 500집 홈페이지]

[*아래 글은 실제 당일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꼭 먹어야 할 타이완 전통 음식부터 각 지역 특산물과 현대 감각을 더한 퓨전 음식까지 타이완을 대표하는 음식을 직접 맛보고 생생하게 전해드리는 Rti한국어방송의 수요일 프로그램 랜선미식회입니다.  안녕하세요 랜선미식회 진행자 손전홍(sch@rti.org.tw)입니다.

주말이나 점심시간마다오늘 뭐 먹지?” 하며

스마트폰만 만지작거리는 분들 많으시죠?

화려한 인테리어와 수개월 전 예약이 필요한

럭셔리 다이닝 레스토랑도 좋지만,

우리 마음을 가장 따뜻하게 채워주는 건

뭐니뭐니해도 골목길을 지켜온

오래된 노포의 손맛이 아닐까 싶습니다.

미식의 천국, 타이완.

타이완 사람들의 진짜 소울푸드

골목 모퉁이에 자리한

작은 노포(老店)의 작은 먹거리,

샤오츠(小吃)입니다.

대를 이어 내려오는 비법과

오랜 세월 축적된 노하우로

어디서도 쉽게 흉내 낼 수 없는

고유한 맛을 자랑하는 노포의 샤오츠는

수십 년간 다녀간 단골들의 이야기가

겹겹이 쌓여 있습니다.

타이완 샤오츠(小吃) 문화의 정수를

한눈에 보여주는 대중 미식 지표가 있습니다.

바로 타이완의 유력 일간지 연합보(聯合報) 계열의

감각적인 미디어 브랜드,

500(500)’이 만드는

대중 미식 가이드북 ‘500그릇(500)’입니다.

지난 6 26일 금요일,

4 500그릇 전체 명단이 공개되며

다시 한 번 타이완 미식계의 화제를 모았습니다.

이번 리스트는 북부에서 남부까지,

전통의 맛부터 지역 특색 샤오츠까지 망라해

타이완의 일상 미식 지도를 완성했습니다.

단순히 맛집을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타이완 사회가 음식으로 어떻게 정체성을 공유하는지를 보여주는

문화적 기록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오늘 랜선미식회에선

지난주에 이어서

제 취향을 제대로 저격한

올해 500그릇 심사위원이

강력 추천한 인생 샤오츠 10그릇에 대해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2026 4 500그릇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안드레 치앙, 장정청(江振誠, André Chiang) 셰프님은

미쉐린 가이드와 월드  50 베스트 레스토랑,

그리고 톱 100 셰프 리스트에 동시에 이름을 올린

유일한 아시아계 셰프입니다.

장정청 셰프님이

이번 500그릇 심사에서

특별히 주목한 맛집들의 샤오츠 기준은 이렇습니다.

화려한 마케팅이나 SNS상의 입소문, 화제성을 쫓지 않고,

오직 요리 자체에만 묵묵히 전념하는

숨은 맛집들에 높은 점수를 주었다고 합니다.

자신이 추천한 인생 샤오츠 ‘10그릇(10)’의 심사 기준에 대해서는

500(500)’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답했습니다.

장정청 셰프님은 “요즘 들어 가장 깊이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고 말문을 열면서,

“우리가 지금 마주한 현실은

과연 무엇이 진짜 타이완의 ‘일상의 맛’인가를 두고

매우 변화무쌍하고 모호한 시기를 지나고 있다.

매년 500그릇 리스트를 보고

전국의 수많은 길거리 샤오츠(小吃)를 직접 찾아 먹어보면서,

우리의 일상 속에 깊이 뿌리내려 있던

‘맛의 시스템(味道系統)’이

생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사라지고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고 우려했습니다.

단순히 오랜 손맛을 지닌 장인이나

노포 가게들이 문을 닫는 차원을 넘어,

타이완 미식의 뿌리를 지탱하던

‘맛의 시스템’ 자체가

통째로 소멸해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장정청 셰프님이 말하는

이 ‘맛의 시스템’이란 과연 무엇일까요?

여기에는 대를 이어 내려온 손맛(手感),

재료의 완벽한 황금 비율(比例),

그리고 완벽한 샤오츠를 위한

숙련된 시간 감각 등이 포함됐습니다.

기계적인 수치나 레시피로 결코 표준화할 수 없고,

오직 오랜 세월 동안 몸으로 부딪치며 축적해 온

경험으로만 기억되는 수많은 디테일인데

장 셰프님은 바로 이러한 무형의 가치들이야말로

타이완 샤오츠가 가진 가장 보물 같은 핵심이자 본질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때문에 장정청 셰프님은 올해 자신만의 심사 테마를

‘사라져가는 맛의 시스템(正在消失的味道系統)’으로 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인스타그램 감성의 맛집이 아닌,

타이완 미식의 위대한 유산을 묵묵히 지켜내고 있는

진짜 요리 장인들의 손에서 탄생한

샤오츠 10그릇을 발굴해 내는 것,

그것이 이번 500그릇 심사의 가장 핵심적인 주축이었다고

장정청 셰프님은 말합니다.

▲2026 제4회 500그릇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장정청(江振誠)셰프. [사진출처= 장정청 셰프 페이스북]

장정청 셰프님이 추천하는 인생 샤오츠 10그릇 리스트를

지금 바로 확인해보겠습니다.

첫 번째 그릇은

바로 타이난 아밍우육면(阿銘牛肉麵)

우육면입니다!

심사평에서 ‘어딜 가든 우육면을 찾아 먹는 우육면 마니아’라고 적은

장정청 셰프님은 지금까지 이 집을 뛰어넘는 우육면은

먹어본 적이 없다고 극찬했습니다.

보통 우육면 하면 약재 향이 강하거나

과하게 걸쭉한 국물을 떠올리기 쉬운데요.

이 집 국물은 아주 깔끔하면서도

간장 고유의 향이 완벽한 밸런스를 이루는데

장 셰프님은 마치 프렌치 요리의 최고봉이라 불리는

맑은 고기 국물로 된 ‘콘소메(Clarified soup)’를 마시는 듯한

청량감을 준다고 표현했습니다.

여기에 타이난 지역의 맛집답게

국물의 끝 맛에는 특유의 은은한 단맛이 감도는데,

장 셰프님은 이것이야말로

다른 지역에서는 결코 흉내 낼 수 없는,

‘사라져가는 고유한 맛의 시스템’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장정청 셰프님이 강력 추천하는 인생 샤오츠 두 번째 그릇은

타이베이 아이자이차이루로우판(矮仔財滷肉飯)

루로우판입니다.

장 셰프님은 심사평에서 이 집을 스마트폰으로 검색하다가

우연히 발견했다고 적었는데요.

요리사 특유의 직감이자 습관 덕분인지,

사진 한 장만 보고도이 집은 무조건 맛있다는 확신이 들어 찾아갔고,

직접 맛을 본 뒤정말 엄청난 내공을 가진 집이라며

감탄을 금치 못했다고 합니다.

장정청 셰프님이 꼽은 이 집 루로우판의 차별점은

한 그릇을 바닥까지 비우고 나면 콜라겐 특유의 점성이

입술에서 꾸덕꾸덕하게 느껴지는 게 특징입니다.

여기에 비계와 살코기의 비율이 완벽하게 균형을 이루는데

맛이 아주 깊고 묵직함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전혀 느끼하지 않아,

먹을수록 감탄이 나오는 그야말로 독보적인 한 그릇이라고

장 셰프님은 평가했습니다.

장정청 셰프님이 강력 추천하는 인생 샤오츠 세 번째 그릇은

가오슝 베이강차이사이다이통자이미가오(北港蔡三代筒仔米糕)

통자이미가오, 즉 대나무 통 찹쌀밥(筒仔米糕)입니다.

장 셰프님이 이 집을 강력 추천하는 이유는

가게 전체를 가득 채우고 있는 찜기의 구수한 향 때문인데요.

여기에 화려한 고명 대신

타이완식 고기 소스인 로우자오(肉燥)를 더해 풍부한 맛을 자랑하는데

함께 곁들일 사이드 메뉴도 훌륭합니다. 찹쌀밥과 달걀국(蛋湯)의 조합은

부담스럽지 않고 오래도록 질리지 않을

타이완식 전통 요리의 진수를 보여준다고

장 셰프님은 평가했습니다.

장정청 셰프님이 강력 추천하는 인생 샤오츠 네 번째 그릇은

이란 이샹인스디엔(一香飲食店)

마장면(麻醬麵)입니다.

장 셰프님은 이 집의 마장면을 두고

참깨 소스, 즉 마장 소스가

너무 많지도 적지도 않게 면과 비비면 딱 맞는 양이라면서,

굉장히 절제미가 돋보이는 마장면이라고 극찬했습니다.

장정청 셰프님이 강력 추천하는 인생 샤오츠 다섯 번째 그릇은

이란 탕성미엔스(湯城麵食)

면 요리입니다.

장 셰프님은 이 집을 두고

가장 전형적이고 클래식한 이란 지역 면 요리의 정수를 보여주면서도,

그 완성도는 어디보다 압도적으로 높다고 평가했습니다.

장정청 셰프님이 강력 추천하는 인생 샤오츠 여섯 번째 그릇은

이란 동마이쥐(東麥局)

옥수수구이입니다.

심사평에서 이 집은 자신이 매주 들르는 단골집이라고 적은

장정청 셰프님은 요즘 시중에서 파는 옥수수구이를 보면,

진짜 참숯 불에 굽는 집이 생각보다 거의 없는데

생옥수수 상태에서부터

온전하게 숯불로만 구워내는 전통 방식의 동마이쥐의 숯불 옥수수구이는

이제 정말 찾아보기 힘든 전통의 맛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장정청 셰프님이 강력 추천하는 인생 샤오츠 일곱 번째 그릇은

타이베이 스파이우밍셔우공단빙(石牌無名手工蛋餅)

수제 단빙입니다.

장 셰프님은 이 집을 두고 앞서 소개해 드린

타이난의아밍우육면과 닮은 점이 많다고 평가했는데요.

타이완 전역의 수많은 단빙을 다 먹어봐도

결국 장 셰프님 마음속 부동의 1위는 늘 이 집이었기 때문입니다.

장정청 셰프님에게 이 집은 단순히 아침 식사를 파는

평범한 조식가게가 아닌

밀가루 반죽을 다루는 요리 장인의 혼이 깃든

길거리 밀가루 간식 공예(街頭麵點工藝)’에 가까우며,

이미 음식의 경지를 넘어 예술의 단계에 이르렀다고 장 셰프님은 극찬했습니다.

장정청 셰프님이 강력 추천하는 인생 샤오츠 여덟 번째 그릇은

타이중 한더정라오파이커자이저우(翰德正老牌蚵仔粥)

굴 죽입니다.

장 셰프님은 이 집의 굴 죽을

가장 정통적인 타이완 고유 전통 맛의 시스템이라고 극찬했습니다.

요즘 죽들은 대개 홍콩·광둥식 죽처럼

쌀알이 완전히 퍼지고 미음 형태를 띠는 경우가 많은데

한더정라오파이커자이저우의 굴 죽은

타이완 고유의 맑은 죽으로

쌀알의 형태가 살아있으면서도,

구수한 국물이 입안에서

기분 좋게 감도는 것이 특징입니다.

장 셰프님은 한더정라오파이커자이저우의

이러한 타이완 정통 방식의 죽 조리법이

현대에 이르러 정말 보기 드문

희귀한 유산이 되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장정청 셰프님이 강력 추천하는 인생 샤오츠 아홉 번째 그릇은

타이베이 요위뱌오(魷魚標)

오징어겅(魷魚羹)입니다.

()은 전분을 넣어 걸쭉하게 만든 국에

고기나 오징어로 만든 다양한 완자나 채소 등을 넣어 먹는

샤오츠입니다.

장 셰프님은 이 집의 오징어겅을

전통 도교사원 앞 야시장에서나 맛볼 수 있는

정겨운 노포의 풍미를 고스란히 품고 있다고 극찬했습니다.

특히 이 집의 육수는 올드 타이베이,

즉 옛 타이베이 사람들이 사랑했던

특유의 은은하고 맑은 단맛을 베이스로 삼고 있는데

장 셰프님은 이처럼 오랜 세월의 흔적이 깃든

올드 타이베이의 맛은

요즘 길거리를 지나다 흔히 만나는

아무 식당에서나

결코 재현할 수 없는 독보적인 헤리티지라고 강조했습니다.

장정청 셰프님이 강력 추천하는 인생 샤오츠 열 번째 그릇은

가오슝 아란구자오웨이(阿蘭古早味)

모듬탕(綜合湯)과 볶음 쌀국수(炒米粉)입니다.

장 셰프님은 이 집을 한마디로

꾸밈없이 수수하고 진실하여

겉치레나 화려함이 없는(樸實無華) 이라고 정의하며,

타이완의 맛이 가장 아름다운 순간은,

바로 이처럼 투박할 정도로

소박하고 순수할 때라고 평가했습니다.

장 셰프님은 이 집의 주메뉴인

모듬탕과 볶은 쌀국수를 두고

유행을 타는 화려한 비주얼은 아니지만,

마음까지 따뜻하게 채워주는 위로의 맛이라면서,

타이완 샤오츠의 진정한 종착지라고 극찬했습니다.

타이완판 쇼미더머니인 《더 래퍼스시즌 2(大嘻哈時代2)》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디라(迪拉, 본명 장이성(張逸聖))

타이완 힙합의 대중화를 이끈 음악 프로듀서로,

현재 대형 힙합 레이블 옌서(顏社) 수장입니다.

오랜 기간 실력파 뮤지션을 발굴해 디라는

단바오(蛋堡), 레오왕(Leo), 궈단(國蛋),

리잉홍(李英宏), 거종산(葛仲珊) 배출하며

타이완 국내 힙합과 T 신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국내 힙합씬을 이끄는 힙합 프로듀서 디라는

‘500그릇(500)’에 무려 4회 연속으로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며

매회 발표 때마다 자신이 꽁꽁 숨겨두었던

샤오츠리스트를 아낌없이 꺼내놓으며

수많은 미식가의 식욕을 제대로 자극해 왔습니다.

▲2026 제4회 500그릇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음악 프로듀서 디라(迪拉). [사진출처= 500집 홈페이지]

지난 6 26()  타이베이 시먼 홍러우(西門紅樓) 광장에서 열린

500그릇  2026  명단 공개 행사에서

심사위원 대표로 마이크를 잡은

힙합 프로듀서 디라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매년 샤오츠 명단을 추천할 때마다,

마치 대중들 앞에 ‘미식 사주명반(美食命盤)’을

통째로 까서 보여주는 기분이 든다.

그만큼 사생활과 취향을

날것 그대로 투명하게 드러내는 일이라 부끄럽기도 하지만,

그 안에는 절대적인 진심과 진정성만이 가득 차 있다.

여기 모인 심사위원들이 공유한 식당들은

저마다의 삶이 녹아있는 단골집들이다.

대중 여러분께서도 서로 다른 입맛과

다양한 취향의 선택을 공감하며 바라봐 주셨으면 좋겠다.

이번에 공개된 명단을 나침반 삼아

직접 방문하고 실제로 맛보며,

나만의 새로운 500그릇 미식 명단

완성해 보길 바란다.”

500그릇 리스트를 즐길

미식가들을 향한

힙합 프로듀서 디라의

따뜻한 당부의 말 들으며,

그럼 저는 여기서 이만 인사드릴게요.

Rti 한국어방송의 수요일 프로그램 랜선미식회, 오늘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진행에 손전홍이었습니다. 저는 다음주 수요일 이 시간에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청취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 참고자료

722() 랜선미식회 삽입곡[BGM: 마데르(Mader)- 맘보 타이베이(曼波台北,Mambo Taipei) (영화 ‘음식남녀’ 중에서)]

500 (2026. 06. 26.) <第四屆500碗評審/國際名廚江振誠:理想的小吃,就是最能夠代表地方記憶跟生活的味道>, https://500times.udn.com/wtimes/story/123497/9515288

500 (2026. 06. 26.) <第四屆500碗評審/音樂人迪拉:我追求的是一種穩定、樸實又好吃的滋味>, https://500times.udn.com/wtimes/story/123497/9515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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