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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주 타이완에서 가장 화제가 됐던 이슈를 과학 기자의 시각으로 들여다보고 정리해 알려드리는 Rti 한국어방송의 금요일 프로그램 포르모사링크입니다. 안녕하세요 포르모사링크 진행자 손전홍(sch@rti.org.tw)입니다.
지난 포로모사링크에선
2026년 제7회 탕상(唐獎Tang Prize)
▲지속가능발전상(永續發展獎)
▲생물제약학상(生技醫藥獎)
▲한학상(漢學獎)수상자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지난주에 이어서 오늘은
제7회 탕상 ▲법치상(法治獎) 수상의 영예를 안은
이들은 누구이며,
그들의 업적이 인류의 내일을 어떻게 바꾸게 될지,
수상자를 집중 조명해볼까 합니다.
때는 1901년 12월 10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제1회 노벨상 수상식이 열렸습니다.
5개 부문 6명의 첫 수상자 중에는
‘엑스선’ 발견으로 물리학상을 수상한 빌헬름 콘라트 뢴트겐(Wilhelm Conrad Roentgen),
평화상을 공동 수상한 ‘적십자의 아버지’ 앙리 뒤낭 등이 포함됐습니다.
알프레드 노벨의 유언에 따라 제정된 노벨상은
1901년 첫 수상자를 낸 이래 한 해도 거르지 않고
영예의 주인공을 탄생시켜왔습니다.
노벨상 수상자 명단을 살펴보면,
혁명과 회색의 20세기 역사를 알 수 있는데…
정치, 과학, 문학에서
큰 업적을 남긴 이들이 모두 새겨져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살아가는 21세기는
또 다른 변화와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전 세계가 머리를 맞대고 있는 ‘지속 가능한 발전’의 문제,
인류의 건강을 위협하는 에이즈나 암 같은 현대의 질병들,
동방 문화의 중용(中庸)과
융합 정신이 담긴 ‘한학’에 대한 관심…
그리고 오늘날 국제 사회의 정치, 경제, 사회 발전의 근간이 되는
‘법치’ 역시, 우리 인류가 더 나은 미래를 찾기 위해
결코 놓쳐서는 안 될 중요한 과제입니다.
이러한 21세기적 도전과 인류의 행복을 위해 탄생한 상이 있으니…
바로 ‘탕상(唐獎Tang Prize)’입니다.
특히 탕상 ‘법치상’은 민주적 거버넌스와
법치 건설에 주목하고 있는데요.
그 기저에는 아주 강력한 신념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평등하며,
개인도, 국가도, 심지어 국제기구마저도
모두 법의 테두리 안에서 공평해야 한다'는 믿음이죠.
탕상을 주관하는 탕상교육기금회(唐獎教育基金會)는 말합니다.
법이란 단순히 처벌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수단의 정당한 절차와
결과의 ‘실체적 정의’를 모두 갖추어야 한다고 말이죠.
그리고 그 법을 통해 인류의 평화와 인권,
나아가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투쟁하며
궁극적으로는 ‘인류와 자연이 함께 누리는 공동의 복지’를 향해 나아가는 길.
탕상 법치상은 이 위대한 법치 이념을 새롭게 정립하거나
현장에서 혁신적인 실천을 통해
인류의 발전과 평화를 위해 커다란 역할을 한
개인과 국가, 단체에게
메달과 상금을 수여하고 있습니다.
지금 전 세계 민주주의는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곳곳에서 포퓰리즘(Populism)이 고개를 들고 있고,
우리가 당연하게 믿어왔던 민주주의 제도가
후퇴하고 있다는 경고음이 사방에서 들려오기 때문이죠.
독일의 사회철학 거장 위르겐 하버마스(Jürgen Habermas)의 말을 빌리면,
이들은 ‘국민’이 복수형일 수 있다”는 명제를 거부합니다.
그들은 자신이 국민 전체를 대변하며,
대변해야 한다고 믿는데…
때문에 포퓰리스트는 ‘진정한 미국인’,
‘튀르키예의 애국자’ 등의 용어를
자신의 도덕적 이상과 결합해 규정하죠.
어쨌든 오늘날 민주주의의 후퇴(democratic backsliding)는 명백한 현실입니다.
민주주의도 순환의 과정을 겪는데,
현재는 하강 국면이고요.
원인은 복합적이고 다양하지만,
그 중에서도 세계화가 초래한 경제적 불평등과
계층간 갈등을 해결하겠다며 등장한 포퓰리스트 지도자들이
가장 유력한 원인 중 하나일 것입니다.
포퓰리즘 폭발이 불러온
이 민주주의 위기의 시대,
우리는 어디에서 답을 찾아야 할까요?
올해 제7회 탕상 법치상(法治獎, Rule of Law)
수상의 영예를 안은 인물에게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이유가 바로 여기 있습니다.
지난 6월 18일 목요일,
타이베이 탕상교육기금회(唐獎教育基金會)에서
천전촨(陳振川) 탕상교육기금회 집행장의 주재로
제7회 탕상 법치상 수상자 명단을 공개하는
기자회견이 열렸습니다.
예쥔롱(葉俊榮) 탕상 법치상 심사위원회 위원장이
법치 분야에서 주목할 성과를 낸
수상자의 이름을 호명했고요.
라이칭더 총통에 의해
중화민국의 최고 사법기관인
사법원(司法院) 원장 후보자로 지명되었던
타이완 최고의 헌법학자인
장원정(張文貞) 국립타이완대학교(國立臺灣大學) 법학대학원 특별 초빙교수(特聘教授)가
수상자의 업적과 수상 이유를 알기 쉽게 설명해 주었습니다.
[예쥔롱(葉俊榮) 탕상 법치상 심사위원회 위원장:
제7회 탕상 법치상 (Rule of Law) 수상자는 브루스 액커만(Bruce Ackerman)교수입니다.]
올해 탕상 법치상 수상의 영예는
현존하는 최고의 헌법학자로 평가 받는
브루스 액커만(Bruce Ackerman) 미국 예일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석좌교수에게 돌아갔습니다.
액커만 교수의 이름 앞에는 특별한 수식어가 붙습니다.
바로 스털링(Sterling) 석좌교수라는 타이틀인데요.
이 스털링 석좌교수라는 지위는
예일대에서 학문적으로
가장 높은 위치에 오른 교수에게만 허락되는 최고의 영예입니다.
그 분야에서 가장 뛰어난 성과를 내고,
정년까지 보장받은 극소수의 교수에게만 부여되는 영광스러운 자리죠.
예일대 최고의 영예인 스털링 석좌교수로서
액커만 교수는 명성에 안주하며
상아탑(象牙塔)에만 갇혀 있는
교육자는 결코 아니었습니다.
액커만 교수님은 포퓰리즘과
민주주의 후퇴로 위기에 빠진
현대 공화국들을 구하기 위해,
실질적인 제도 혁신과
실무적 해법을 끊임없이 제시해 온
‘행동하는 지성’이기도 하니깐요.
액커만 교수는 특히 국민들이 헌법적 민주주의를 형성하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이원적 민주주의(Dualist Democracy·二元民主)' 이론을 제시하여
전 세계 법치주의와 헌법 발전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예쥔롱(葉俊榮) 탕상 법치상 심사위원회 위원장은
액커만 교수를 수상자로 발표하며
“올해 탕상 법치상을 브루스 액커만 교수에게 수여하는 것은,
그의 탁월한 지적 인도주의를 기리기 위함이다.
그는 헌법 제정과 사법 심사,
그리고 민주 헌정 거버넌스의 근간이 되는 제도들에
완전히 새로운 이념을 제시하며
당대 공화국들이 수많은 위기에 직면한 지금,
법치를 수호할 수 있는 이론과
실무적 경로를 우리에게 제공해 주었다.
액커만 교수가 헌정 정당성과
국민 주권을 탐구하기 위해 보여준
국경을 초월한 헌법적 탐색,
그리고 그 뜨거운 열정과 책임감은
결코 한 세대에 머무르지 않았다.
세대를 뛰어넘는 실천은,
지금 이 순간에도 세계 곳곳에서
사회 정의와 법치를 갈망하고 추구하는
모든 헌법 학자들의 마음속에 깊은 영감과 불꽃을 지펴주고 있다.”며
수상자 선정 배경을 밝혔는데…
직접 들어보시죠.

▲예쥔롱 탕상 법치상 심사위원회 위원장이 6월 18일(목) 타이베이 탕상교육기금회에서 화면을 띄워놓고 2026년 제7회 탕상 법치상 수상자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탕상 제공]
장원정 교수는
액커만 교수가 제시한 ‘이원적 민주주의(dualist democracy, 二元民主)’와
‘헌법적 순간(constitutional moment,憲法時刻)’ 이론을
액커만 교수의 가장 중요한 업적으로 꼽았습니다.
장원정 교수님에 따르면,
액커만 교수는 민주주의 헌정 체제의 움직임을 두 가지로 쪼개어 보았습니다.
첫 번째는 ‘정상정치(常態政治 •Normal Politics)’입니다.
우리가 매일 뉴스에서 보는 일상적인 정치죠.
정치인들과 이익집단들이 기존에 만들어진 법의 틀 안에서
톱니바퀴처럼 굴러가는 단계입니다.
중요한 건 두 번째인데…
바로 ‘ 헌법정치(憲法政治•Constitutional Politics)’입니다.
국가적인 위기가 오거나 정치가 꽉 막혀버렸을 때,
우리 같은 수많은 시민이 똘똘 뭉쳐 행동하고,
헌법적 권력 기관들이 서로 치열하게 상호작용하면서
상위법 제정 이론(Higher law-making)이라는
‘새로운 헌법의 틀’을 함께 만들어내는 단계입니다.
일반적인 법 제정을 뛰어넘어,
국가의 운명을 바꿀 새로운 헌법적 패러다임을 형성하는 순간!
이를 가리켜 액커만 교수는
‘헌법적 순간(Constitutional Moment)’이라고 정의했습니다.
장원정 교수가 이 이론을 이토록 강조한 이유는
지금 우리 인류가 처한 현실과 맞닿아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전 세계 많은 민주주의 국가들이
갈등과 대립으로 멈춰 서 있거나,
거센 도전을 받고 있습니다.
장 교수는 바로 이때가 액커만 교수의 이론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라고 말합니다.
헌정 질서가 위기에 처하고 멈추었을 때,
깨어있는 시민들의 행동(公民動員)과
헌법적 권력 메커니즘(憲法權力機制)의 작동은
결코 국가의 혼란을 뜻하지 않고,
오히려 그것은 새로운 사회적 합의를 모으고,
정치가 만들어낸 사상 초유의 교착 상태에서
국가를 구해낼 가장 위대한 기회가 된다는 것입니다.
액커만 교수의 이론은
흔들리는 미국의 헌정 질서는 물론이고,
오늘날 전 세계 현대 민주주의 국가들이 마주하고 있는
거대한 도전과 위기 앞에……
이를 명쾌하게 분석하고 돌파구를 찾아낼 수 있는
가장 결정적이고도 핵심적인 시각을 선사했습니다.
전 세계 민주주의와 법치가 사상 초유의 도전에 직면한 바로 지금,
액커만 교수님이 제시한 여러 이론과 실무적인 해법은
이 위기를 돌파하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되어주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바로 ‘심의의 날(Deliberative Days)’입니다.
액커만 교수는 전국적인 대선이 치러지기 딱 2주 전,
정부가 국가 공휴일을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전 국민이 쉬는 그날,
국가의 중대한 과제와 정책을
치열하게 토론하자는 것이죠.
선거 투표 도장만 찍고 끝나는
민주주의가 아니라,
진짜 대화하는 민주주의를 만들자는
이 파격적이고도 매력적인 액커만 교수님의 혁신안은
이후 미국은 물론, 몽골 등 세계 곳곳에서
‘시민 심의제도’를 실제로 구현하는 불씨가 되었습니다.
두 번째는 액커만 교수가
자신의 저서 《다음 공격을 막기 전에(Before the Next Attack)》에서
언급한 ‘긴급헌법(緊急憲法 Emergency Constitution)’의 개념입니다.
테러나 팬데믹, 전쟁 같은 국가적 비상사태 때
정부에 강력한 긴급 권한을 일시적으로 부여하되,
위기가 끝나면 반드시 원래의 정상적인 헌법적 견제와
균형 체제로 완벽하게 돌아오도록 만드는
일종의 브레이크 장치인데…
쉽게 말해, 권력의 폭주를 막는 액커만 교수가 제시한
이 긴급헌법 개념은
실제로 프랑스 헌법의 긴급 권력 제도 개혁에
영감을 주기도 했습니다.
단순히 법 조문을 해석하는 학자에 머무르지 않고,
위기의 시대에 인류가 나아갈 길을 제시한 위대한 사상가.
이원적 민주주의와 헌법적 순간이라는 시각으로
현대 헌법학의 틀을 완전히 재정립한 독보적인 법학자.
그리고 국경과 세대를 넘어 장원정 교수를 비롯한
전 세계 수많은 법학자들에게
사회 정의를 향한 뜨거운 불꽃을 지펴준 위대한 교육자.
장원정 교수는 이 세 가지 역할이야말로
전 세계 법학 공동체 속에서
액커만 교수가 가진 독보적인 위치를 보여주는 증거이자,
액커만 교수가 올해 탕상 법치상을 수상해야만 했던
가장 결정적인 이유라고 강조했는데…
장원정 교수님의 말, 직접 들어보시죠.

▲ 장원정(張文貞) 국립타이완대 법학대학원 특별 초빙교수가 제7회 탕상 법치상을 수상한 브루스 액커만 스털링 석좌교수가 탕상 위원회의 심사를 통과하기까지의 연구 과정과 공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탕상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액커만 교수는 영상을 통해 전한 수상 소감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번 수상은 정말로 분에 넘치는 영광이다.
지금까지 그 어떤 미국 학자나 변호사도
이 상을 받은 적이 없었기에 더욱 그렇다.
하지만 나는 묻고 싶다.
왜 하필 지금 이 순간일까?
미국의 민주주의가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위협에 직면한 바로 지금,
그리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이 쌓아 올린 국제 질서를 해체하고 있는 바로 이 순간에,
탕상은 왜 나를 선택했나?
내가 생각하는 해답은 명확하다.
수많은 학자가 권력 앞에 ‘타협’의 길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트럼프의 모든 행보를
지지하지는 않으면서
비판을 던지기도 하지만,
결국에는 양쪽 모두의 눈치를 보며
비겁한 ‘균형’을 유지하려 애쓰고 있다.
그러나 나는 그런 거짓 균형을 잡을 수 없다.
미국 민주주의의 250년 역사에서
지금처럼 민주주의가 풍전등화의 위기에 처했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주도하는
민주주의의 후퇴 앞에서
비겁하게 침묵하는 학계를 강하게 질타하며
자신이 탕상 법치상의 수상자가 된 이유는,
타협하지 않고 민주주의의 본질을 지키기 위해
끝까지 목소리를 높였기 때문이라는 점을 명확히 밝힌
액커만 교수님의 수상 소감,
직접 들어보시죠!

▲ 올해 탕상 법치상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는 브루스 액커만 미국 예일대 법학전문대학원 스털링 석좌교수. [사진= 탕상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올해 탕상은 지난 6월 15일 지속가능발전상,
16일 생물제약학상, 17일 한학상,
18일 법치상(法治獎) 순서로 수상자가 발표됐습니다.
시상식은 9월 18일(금)
타이베이퍼포밍아트센터(台北表演藝術中心, Taipei Performing Arts Center)에서
열릴 예정인데요.
지속가능발전상 수상자로 선정된
수전 솔로몬 교수 등
수상자들이 시상식에 직접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만큼,
벌써부터 많은 기대가 됩니다.
Rti 한국어방송의 금요일 프로그램 포르모사링크, 오늘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진행에 손전홍이었습니다. 저는 다음주 금요일 이 시간에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청취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 참고자료
7월 24일(금) 포르모사링크 삽입곡
[BGM : ① 사카모토 류이치(Ryuichi Sakamoto) - Germination (영화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중에서)
② 사카모토 유이치(YUICHI SAKAMOTO)-오퍼스(OPUS)
③ 주걸륜(周杰倫)- 가장 위대한 작품 인트로(最偉大的作品 Intro)]
《唐獎》 (2026. 06. 18.) <2026年唐獎第七屆法治獎揭曉 布魯斯.艾克曼以卓越智識引領當代民主憲政與法治發展>,https://www.tang-prize.org/media_detail.php?cat=24&id=26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