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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U 팬심에서 로맨틱 샹송까지, 하카 뮤지션 황위한의 한계 없는 도전

하카 싱어송라이터 황위한(黃宇寒) - 사진: 황위한 페이스북 페이지 캡쳐
하카 싱어송라이터 황위한(黃宇寒) - 사진: 황위한 페이스북 페이지 캡쳐

여러분, 얼마 전 타이완 최고 권위이자 중화권 대중음악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대표 음악 시상식인 제37회 금곡장(金曲獎) 수상자 명단을 정리해 드리면서 최우수 하카어 앨범상을 수상한 싱어송라이터 '황위한(黃寒)'의 음악을 잠시 소개해 드린 적이 있었죠? 방송이 나간 뒤에 황위한의 노래를 좋아해 주시고 관심을 가져주신 청취자분들이 계셨는데요. 

그래서 오늘은! 그 반응에 힘입어 타이완 하카 싱어송라이터 황위한의 음악 세계를 10분 동안 조금 더 깊이 있게 들여다보는 시간 준비해 봤습니다. 

1996년 타오위안시 룽탄(龍潭)구에서 태어난 황위한은, 타이완 하카인 아버지와 인도네시아 화교 어머니 밑에서 자연스럽게 다양한 언어와 문화를 접하며 성장했는데요. 하카어, 인도네시아어를 비롯해 중국어, 한국어, 영어, 프랑스어까지 다채로운 언어로 노래하며 자신만의 독보적인 음악적 지평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발표한 네 장의 앨범 중 무려 세 장이나 금곡장 최우수 하카어 가수상, 최우수 하카어 앨범상, 올해의 앨범상에 노미네이트되었고, 이번에 발표한 4집으로 최우수 하카어 앨범상 수상까지 거머쥐며 음악성을 당당히 인정받았죠! 

황위한의 첫 출발은 2019년 말에 발표한 데뷔 앨범 《유시유일(有時日)이었습니다. 총 8곡의 자작곡이 수록된 이 앨범은 성장과 초심, 그리고 고향과의 진솔한 대화를 핵심 주제로 다루고 있는데요. 청량하고 따뜻한 민요 감성, 그리고 어쿠스틱 기타 연주 속에 그 마음을 차분히 풀어냈습니다. 

앨범의 타이틀곡이자 동명 주제곡인 '유시유일'은 하카어로 "언젠가는, 언젠가 먼 훗날"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고향을 떠나 타지에서 일하며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지만, "언젠가는 반드시 고향으로 돌아가리라"는 따뜻한 다짐을 담은 노래입니다. 

특히 이 곡이 마음을 더 울리게 하는 건, 하카어와 함께 어머니의 고향 언어인 인도네시아어가 부드럽게 교차하기 때문인데요. 그 가사 내용이 참 감동적입니다. 

"Aku rindu kamu, Kampung halaman ku" 

(보고 싶어요, 나의 고향) 

"Aku akan di sini menunggu mu" 

(나는 이곳에서 당신을 기다릴게요) 

"Aku cinta kamu, Kampung halaman ku" 

(사랑해요, 나의 고향) 

"Selamanya di sini menunggu mu" 

(영원히 이곳에서 당신을 기다릴게요) 

청량한 어쿠스틱 기타 연주와 편안한 R&B 리듬 위에 고향을 향한 그리움과 솔직한 진심을 담아낸 노래죠. 황위한의 <유시유일(有時日)>, 함께 듣고 오겠습니다. 

1집에서 청량하고 따뜻한 어쿠스틱 민요 사운드를 선보였다면, 2021년에 발표한 두 번째 앨범 《허공현하(虛空下)》에서 황위한은 180도 다른 반전 매력을 선사합니다. 통기타를 내려놓고 풀 밴드 록(Rock) 사운드로 파격적인 변신을 시도했는데요. 

이 앨범의 영문 부제는 'Return To Reality', 즉 '현실로의 귀환'입니다. 황위한은 주변 지인들은 물론, 평소 존경하던 아티스트와 많은 대중 인물들이 인터넷 시대 속에서 과도한 잣대로 평가받고, 악플과 여론 공격, 왜곡된 시선에 상처받는 모습을 폭넓게 목격했는데요. 그 과정에서 느꼈던 분노와 슬픔, 무력감을 이 앨범에 솔직하게 쏟아냈습니다. 

앨범 제목에 들어간 '허공(虛空)'은 하카어로 '공허함, 아무것도 없음'을 뜻하는데요. 첫 곡이자 타이틀인 <허공>과 이어서 나오는 <사회현상>은 가상 세계의 가식과 악의를 꾸짖는 강렬한 록 사운드로 앨범의 문을 엽니다. 

우리는 스스로 가상 세계의 진실과 거짓을 다 안다고 생각하며, 온라인에 접속할 때마다 단단히 무장을 하곤 하죠. 하지만 정작 로그아웃을 하고 현실로 돌아왔을 때 얼마나 커다란 공허함과 외로움이 몰려오는지, 타이틀곡 <허공>은 바로 이 쓸쓸한 단면을 꼬집고 있습니다. 

그러다 앨범의 분위기가 꺾이는 전환점이 되는 곡이 찾아오는데요. 바로 하카어로 '한밤중'을 뜻하는 트랙, <하야(下夜)>입니다. 이 곡을 기점으로 음악은 정적이고 평화로워지는데요. 앞서 분출했던 분노를 뒤로하고, 자신을 차분히 뒤돌아보며 내면의 평화를 찾아가는 여정이 시작되는 거죠. 

태양처럼 남을 밝혀주지만 스스로를 태우며 외로워하는 연예인의 삶을 비유한 <태양계(太陽系)>, 그리고 세상을 떠난 이들을 그리워하는 <하늘에 건네는 안부(天空問好)>를 지나, 결국 하카어로 '지금 이 순간'을 뜻하는 <현하(現下)>로 이어집니다. 가상의 허상에서 벗어나 지금 내 곁에 있는 진짜 현실과 나 자신에게 집중하자는 메시지죠. 

네트워크 세상 속 차가운 가식과 그 뒤에 남는 공허함을 강렬한 록 사운드로 그려낸 첫 번째 트랙입니다. 황위한의 <허공(虛空)>, 함께 듣고 오겠습니다. 

2집 《허공현하》를 통해 가상 세계의 허상과 분노를 지나 진정한 나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을 보여줬다면, 최근 발표한 그의 새 앨범은 황위한이라는 아티스트의 정체성을 더욱 명확하게 보여줍니다. 

바로 그에게 금곡장 최우수 하카어 앨범상의 영예를 안겨준 4집, 《Ngai(아이)》인데요. 

앨범 제목인 'Ngai(𠊎)'는 하카어로 '(我)'를 뜻합니다. 이 앨범은 시티팝과 포크, 록, 그리고 샹송까지 장르를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하카어 음악의 한계를 다시 한번 넓혔다는 찬사를 받고 있습니다. 

더욱 놀라운 점은, 앨범 안에 하카어뿐만 아니라 타이완어, 영어, 광둥어, 프랑스어, 타이완 원주민 언어인 아메이족어, 그리고 한국어까지 총 7개의 언어가 다채롭게 융합되어 있다는 사실인데요. 

황위한은 평소 한국 가수 IU의 열렬한 팬이라 한국어를 독학했고, 하카어와 한국어 발음의 유사점을 발견해 IU 스타일의 감성적인 발라드 트랙 <녠녠(淰淰)>을 완성했습니다. 

그리고 이 앨범에서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보석 같은 수록곡이 바로 <모춘(暮春, Bless You)>인데요. 

모춘은 '봄의 끝자락과 여름의 시작'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황위한은 특유의 '열대 로맨틱(Tropical Romantic)' 감성을 선보이는 싱어송라이터 레이칭(雷擎)과 협업해 하카어와 프랑스어가 어우러진 아주 로맨틱한 샹송 스타일의 곡을 만들어냈습니다. 

"늦봄에 떨어지는 꽃잎은 사라지는 게 아니라 그저 봄의 일부일 뿐"이라는 아름다운 메시지와 함께, "이 노래를 듣는 3~4분의 시간만큼은 편안히 쉬어가며 내가 전하는 축복을 느끼길 바란다"는 황위한의 다정한 마음. 이것이 바로 영문 곡명을 'Bless You'로 지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전통 하카어 음악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범주를 넓히며 독보적인 음악적 세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는 뮤지션 황위한. 솔직하게 자신을 담아내는 그녀의 당찬 행보에 앞으로도 더 큰 기대를 걸게 됩니다. 

오늘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방송의 마무리는 따스한 봄 햇살과 살랑이는 바람이 느껴지는 곡, 황위한과 레이칭이 함께 부른 <모춘>을 들려드리면서 인사드릴게요. 지금까지 <멜로디 가든> 진행에 진옥순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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