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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주민족의 날은 왜 8월 1일일까? (feat. 17번째 공식 원주민족 시라야족)

▲지난 7월 30일(목) 타이베이 행정원 대강당에서 열린 시라야족 신분 인정 겸 명칭회복 선포 기념식에서 줘롱타이 행정원장(사진 오른쪽 두번째)과 시라야족 장로 완정슝(萬正雄, 사진 오른쪽 첫번째)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행정원 제공]
▲지난 7월 30일(목) 타이베이 행정원 대강당에서 열린 시라야족 신분 인정 겸 명칭회복 선포 기념식에서 줘롱타이 행정원장(사진 오른쪽 두번째)과 시라야족 장로 완정슝(萬正雄, 사진 오른쪽 첫번째)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행정원 제공]

[*아래 글은 실제 당일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지난 타이완에서 가장 화제가 됐던 이슈를 과학 기자의 시각으로 들여다보고 정리해 알려드리는 Rti 한국어방송의 금요일 프로그램 포르모사링크입니다. 안녕하세요 포르모사링크 진행자 손전홍(sch@rti.org.tw)입니다.

매년 8 1일은 중화민국 타이완의 '원주민족의 (原住民族日)'입니다.

타이완 사회가 오랜 시간 동안

다양성의 존중이라는 핵심 가치를

어떻게 지켜왔는지 되돌아보는 뜻 깊은 날이죠.

사실, 원주민족의 권리를 지키는 과정은

순탄치만은 않았습니다.

원주민족의 전통 수렵 문화는

현대 사회의 생태계 보전·동물 복지

그리고 총기 규제 법률과 충돌하면서

전통 가치의 계승이라는 인도적 가치와

생태계 지속가능성이라는 공익적 가치 사이에서

팽팽하게 대립했고,

여기에 동부 해안의 풍력 발전소 건설로 촉발된

원주민족 부족 토지 협의 절차까지

모든 논쟁의 중심에는

원주민족의 '토지권' '생존권'이라는

절박한 역사가 숨어 있었습니다.

... 올해 8 1일 원주민족의 날은

어느 해보다 더욱 특별한 날로 기억될 같습니다.

8.1 원주민족의 날을 이틀 앞둔 지난 7 30(),

중화민국 행정원이 '시라야족(西拉雅族)'

중화민국 타이완의 17번째 공식 원주민족으로 승인했기 때문입니다.

"모든 민족이 다원적이고 평등한 사회를 만들겠다"

라이칭더 총통의 약속이 결실을 맺은 순간이자,

시라야족은 오랜 세월 평지에 거주해온

이른바 '평포족(平埔族)'

최초로 법적 신분을 인정받으며

역사적인 이정표를 세웠습니다.

지난 7 30() 타이베이 행정원 대강당에서 열린

시라야족 신분 인정 겸 명칭회복 선포 기념식(核定暨正名宣告典禮)에서

시라야족 장로 완정슝(萬正雄)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 (시라야족)은 이제 법정(法定) 원주민족이 되었다.
이것은 우리 시라야족이 (합법적인 원주민족 신분과 권리는 인정받은)

'평포 원주민족의 제1호 부족'이 되었다는 것을 말한다"

시라야족 장로 완정슝(萬正雄)씨의 말, 직접 들어보시죠.

오늘 포르모사링크에선

원주민족의 날은 어떤 날이고,

8.1 원주민족의 날,

타이완의 17번째 공식 원주민족으로 인정받은

시라야족에 대해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원주민족은 '일라 포르모사(Ilha Formosa)',

아름다운 섬, 타이완의 원래 주인입니다.

하지만 17세기 네덜란드

20세기 일본 등 외부에서 온 세력이 번갈아 통치하고,

그리고 21세기 현재에 이르기까지

이 아름다운 섬, 타이완의 원주민들은

정작 자신들이 원하는 이름으로 불리지 못했습니다.

청나라 시기에는 미개하다는 뜻이 담긴 '오랑캐 번()' 자를 써서

정부, 특히 나라님 말씀에 순종하면 '숙번(熟番)',

그렇지 않으면 '생번(生番)'이라 불렀고요.

일제강점기에는 '고사족(高砂族)'으로,

장제스 정부 시절에는

'산에 사는 동포'라는 뜻의

'산포(山胞)'라고 불렸습니다.

이 이름들은 모두 통치자들이 일방적으로 정한

차별과 낙인의 표식들이었습니다.

원주민족들에게는 자신들의 이름을 스스로 결정할 권리가 없었던 것이죠.

이러한 부당함에 맞서 일어난 것이

바로 '원주민족 명칭 회복운동(正名運動)'입니다.

잃어버린 이름과 존엄을 찾기 위한

원주민족들의 이 눈물겨운 투쟁은

1994년에 이르러 큰 전환점을 맞이하게 됩니다.

때는 1994 4, 리덩후이(李登輝) 전 총통은

국가원수로는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서

'원주민(原住民)'이라는 올바른 명칭을 사용하기 시작했고,

이에 힘입어 같은 해 6 23일에는

전국에서 모인 3천 명이 넘는 원주민족 대표와 시민들이

헌법 개정을 촉구하는 정의로운 거리 행진을 하며

"우리의 이름을 돌려달라, 토지권을 돌려달라,

자치권을 보장하라(正名權、土地權、自治權)"라고 외쳤습니다.

때는 1994 7 28,

중화민국 국민대회(國民大會)에서 헌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지금으로부터 32년 전인

1994 8 1, 중화민국 헌법에

공식적으로 '원주민'이라는 이름이 전격 공포되었습니다.

원주민족 고유의 주체성을 의도적으로 흐린

'산에 사는 동포'라는 뜻의 '산포(山胞)'라는

불평등과 차별을 담고 있는 표현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 것입니다.

이후 1997년에는 개인이 아닌 집단으로서의 권리를 뜻하는

'원주민족(原住民族)'으로 한 단계 더 발전하게 되죠.

이 역사적인 날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 2005년 중화민국 행정원은

매년 8 1일을 국가 공식 기념일인 '원주민족의 날'로 지정했습니다.

그해 7 31, 신베이 신좡 체육관(新北市立新莊體育館)에서 열린

원주민족의 날 첫 번째 기념 행사에서

당시 천수이볜 전 총통(陳水扁)은 축사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과거 '산포'라 불리던 이들을 '원주민'으로 바로잡은 것은,

이 땅의 국민들이 타이완 역사 속

원주민족의 정확한 지위를 올바르게 바라보게 함과 동시에,

원주민족이 원래 가졌어야 할 존엄을

비로소 돌려준 것이다.

국가 기념일은 역사의 엄숙한 의미를 담고 있다.

우리가 8 1일을 원주민족의 날로 정한 이유는,

이들의 이름을 제자리로 돌려놓는

'정명(正名)', 명칭회복이야말로

우리 국가가 올바르게 나아가는 데

얼마나 중대한 의미를 갖는지 깊이 깨달았기 때문이다."

원주민족이 원래 가졌어야 할 존엄을 돌려준 것이다..."

20여 년이 지난 지금 들어도

가슴에 깊이 와닿는 말입니다.

지금으로부터 최소 6천 년 전,

이미 원주민족은 이 아름다운 타이완섬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며

저마다 다원적이고 독특한 문화를 꽃피워 왔습니다.

그렇기에 '원주민족의 날'

단순히 수 십 년간의 명칭회복 운동만을 기념하는 날이 아닌

타이완의 수천 년 역사를 돌이켜보고,

그 기나긴 세월 동안 원주민족이 이 땅에 이룩해 온

위대한 공헌을 기억하는 날입니다.

나아가 중화민국, 타이완 사회 모두가

'다양한 민족이 공존하고 함께 번영하는 국가'임을

깊이 체감하는 날이기도 하고요.

원주민족 명칭회복 운동의 역사는

타이완 사회 전체가 공유해야 할 가장 소중한 자산.

지금 누리고 있는 다문화주의와 민족 간의 평등이

얼마나 많은 이들의 눈물과 투쟁 속에서 어렵게 얻어진 것인지를

똑똑히 보여주고 있으니까요.

결국, '8 1일 원주민족의 날'

원주민족만의 축제가 아닌

우리 모두가 함께 존중하고,

함께 아름다운 문화를 나누는,

중화민국 국민이 공유하는 가장 소중한 '국가 기념일'인 것입니다.

어쨌든 가장 먼저 타이완 섬에 자리를 잡고 살아왔던 이들을

우린 원주민족이라 부르고,

그 중 평지에 터를 잡고 살아왔던 이들을

이른바 '평포족(平埔族)'이라 말하는데

다만, 이들은 대중들의 마음속에서도,

심지어 아래에서도 원주민족으로 제대로 인정받지 못했고,

그렇다고 나중에 중국에서 건너온 한족(漢人)으로도 분류되지 못하는

아주 애매모호한 경계의 살아왔습니다.

원주민신분법(原住民身分法)’

오랜 시간 동안 원주민족을

'산지(山地)' '평지(平地)' 원주민족

가지로만 분류해 왔기 때문인데요.

그도 그럴게 평포족은 일찍부터 고산지대가 아닌

평지에 살며 다른 원주민족보다 한족과의 교류가 활발했고,

특히 과거 정부가 원주민족 등록을 받을

신청 기회를 놓치면서

원주민족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법의 사각지대에 방치되어 왔습니다.

수십 년에 걸친 간절한 투쟁과 치열한 논의 끝에,

평포족의 신분 정체성이

법제화의 결실을 맺었습니다.

입법원은 지난해(2025) 10 17,

《평포원주민족신분법平埔原住民族群身分法 》을 삼독(三讀) 통과시키며

 '평포 원주민족'의 정의와 신청 원칙을 명확히 규정했고,

원주민족위원회原住民族委員會를 중앙 주관 기관으로 지정했습니다.

《평포원주민족신분법》 의 통과는

오랜 세월 정부와 역사로부터 소외 당하고 잊혀져던

평포 (원주민)족들에게 뒤늦게 찾아온 정의(正義)였습니다.

법안이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평포족 부족 사이에서는

"나는 누구인가(我是誰)?!"를 증명하기 위한

원주민족 인정 작업이 긴박하게 전개되고 있습니다.

수많은 평포 원주민족 부족민들에게 이것은

신분증 위에 새겨지는 글자 한 줄이나 주석 하나가 아닌

수백 년 동안 이어져 온 뼈아픈 이주의 역사,

눈물 속에 사라져 가던 고유의 문화,

그리고 "내가 누구인지" 제대로 말하지 못해 투쟁해야 했던

정체성의 상처를 어루만지는

'집단적 치유'이자 대화해의 여정이니깐요.

그리고 2026년 올해 7, 이 뿌리 찾기 운동은

실질적 진전을 맞이했습니다.

중화민국 행정원은 8.1 원주민족의 날을 이틀 앞둔 지난 7 30,

대표적인 평포 원주민족 중 하나인

'시라야족'을 타이완의 17번째 공식 법정 원주민족으로 공식 선포했습니다.

[ 줘룽타이(卓榮泰) 행정원장 :

행정원을 대표해 시라야족이 타이완의 공식적인 원주민족이 되었음을 선포합니다.]

줘룽타이(卓榮泰) 행정원장은 지난 7 30() 열린

'시라야족 신분 인정 겸 명칭회복 선포 기념식'에 직접 참석해,

시라야족이 타이완의 공식적인 원주민족이 되었음을 선포하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수십 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수많은 소송과 고난 속에서도 지치지 않고

헌법재판소의 문을 두드리며

시라야족의 권익을 위해 싸워오신

부족의 어르신과 장로님들께 머리 숙여 깊은 감사를 드린다.

더불어 역사에서 사라질 뻔했던

시라야족의 고유한 언어와 문화를 기록하고 연구하며

세상에 알리기 위해 평생을 바친

전문가와 학자 여러분이 계셨기에 오늘이 가능했다.

여러분의 끊임없는 집념이 있었기에,

이 명칭회복 운동은 정치적 구호를 넘어

타이완의 문화를 한층 더 깊게 다지는

뿌리 내림(深耕)의 과정이 될 수 있었다.

나아가 그 단단한 문화의 힘은

오랜 세월 공고했던 정치적 장벽마저 무너뜨리는

가장 강력하고 실질적인 원동력이 되었다."

또 이렇게 덧붙였습니다.

과거 타이난 시장 재임 시절부터

시라야족의 정체성을 먼저 인정하고

아낌없는 자원과 지원을 투입하며

명칭회복 운동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라이칭더(清德) 총통,

그리고 그 뜻을 이어받아 지속적인 노력을 아끼지 않은

황웨이저(黃偉哲) 현재 타이난 시장의 확고한 지지

모두의 간절한 염원과 민관의 완벽한 협력이 있었기에

시라야족의 신분과 이름을 제자리로 돌려놓을 수 있었다

줘 행정원장님의 말, 직접 들어보시죠!

'시라야족은 자신들의 신분을 어떻게 등록하게 될까?!'

궁금한 청취자분들 많으실 것 같습니다.

현재 원주민족위원회와 각 지방 정부는

시라야족 부족민들을 가족으로 맞이하기 위한

막바지 행정 준비 작업에 한창인데요.

이달, 8월 중순 공식 발표를 통해

'시라야족 민족 구성원 인정 요건(民族成員認定要件)’

구체적으로 밝혀질 예정입니다.

원주민족위원회에 따르면,

필수 요건을 모두 충족한 시라야족 부족민들은

우선 각 현·시 지방 정부에

'시라야족 구성원 명부 등록西拉雅族成員名冊登記'을 신청해야 합니다.

그런 다음 한국의 동주민센터 역할을 하는

각 현과 시의 호정사무소(戶政事務所)를 방문해

'평포원주민족 신분 등록(平埔原住民身分登記)'을 마치면 되는데요.

행정원과 원주민족위원회는 신분 등록 시행 첫해에만

5만 명에 달하는 시라야족 부족민들이

자신의 신분과 진짜 이름을 되찾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물론, 이 모든 과정은 강제가 아닌

시라야족 부족민 개개인의

자유로운 의사와 선택에 따라 이루어지게 됩니다.

그런데 여러분, 이번에 법정 원주민족으로 공식 승인된 시라야족 외에도요.

법정 원주민족으로 인정받기 위해

공식 신청을 제출하고 기다림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이들이있습니다.

다우롱족(大武壠族) 거하우족(噶哈巫族)바자이족(巴宰族)

다오카스족(道卡斯族)파부사족(巴布薩族) 마카다오족(馬卡道族)

홍야족(洪雅族) 그리고 타이베이의 주인인 카이다거란족(凱達格蘭族)까지

모두 8개의 평포 원주민족 부족이

자신들의 신분과 이름을 되찾기 위해 간절하게 문을 두드리고 있습니다.

줘룽타이 행정원장은 8개의 평포 원주민족 부족들을 향해 이렇게 약속했습니다.

"현재 후속 승인을 신청하고 기다리고 있는

8개의 부족이 있다.

우리 정부는 반드시 이번 시라야족 승인 때와 똑같은 신뢰와 원칙을 가지고

이들을 대할 것이다.

중화민국 타이완이라는 거대한 대가족이

앞으로 더욱더 커지기를 바라며,

울타리 안에 있는 모든 국민이 사람도 소외되지 않고

따뜻함을 느낄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줘 행정원장의 말, 직접 들어보시죠.

중화민국, 타이완의 모든 원주민족이

이의 땅 위에서, 자신들의 진짜 이름과 언어로,

고유한 전통 문화를 당당히 이어가며,

안전하고 존엄하게 살아갈 수 있는

그날을 기대하고 응원합니다.

Rti 한국어방송의 금요일 프로그램 포르모사링크, 오늘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진행에 손전홍이었습니다.  저는 다음주 금요일 시간에 다시 찾아 뵙겠습니다. 청취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참고자료

8 7() 포르모사링크 삽입곡 [BGM : ① 아바오(阿爆)-용사의 노래 (勇士歌)

타이완 보스 나티바 어린이 합창단(臺灣原聲童聲合唱團 Taiwan Vox Nativa Children’s Choir)- 박수노래(拍手歌Kipahpah ima) (영화 리슨 비포 유 송중에서)]

臺南市政府原住民族事務委員會 (2016. 10. 26.) <臺灣原住民──西拉雅族>, https://web.tainan.gov.tw/nation/News_Content.aspx?n=934&s=5752

臺南市政府原住民族事務委員會 (2024. 06. 28.) <81日「原住民族日」之由來與意義>, https://www.ipc.gov.taipei/News_Content.aspx?n=72DD8B6A7F09B30F&sms=88964D4C37471DCF&s=3C50CAE82E86A894

行政院(2026. 07. 30.) <卓揆宣布政院核定西拉雅族為臺灣原住民族 具體實踐歷史正義、多元文化與憲法保障精神>, https://www.ey.gov.tw/Page/9277F759E41CCD91/b0fda7dc-8875-40bd-af09-b3b0b0e02bcd

行政院 (2026. 07. 30.) <西拉雅族正名為臺灣第17個原住民族 卓揆:將持續保障與衡平原住民族權益>, https://www.ey.gov.tw/Page/9277F759E41CCD91/0da66491-0ab1-42d7-8ecf-35340732f2d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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